Le Restaurant - Brenda Russell
그러니까 때는 바야흐로 10여년 전
여차여차해서 잠시 서울에 머물렀을 때의 일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하면 좀 산다고 어깨에 후까시 넣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골목골목마다 연두색 야광 조끼를 입은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원을 벌면 9원이 저금통장으로 들어가는 꼬꿉쟁이 우리 언니 왈
아 글쎄 이 동네가 부자 동네라 팁을 주는 사람이 많대나 어쨌대나
쓰레기를 골목에 내 놓으면 쥐도새도 모르게 보이지 않게 치운다는 것이다
하루 세끼 밥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형부는
아침부터 집 근처 여기저기로 외식을 한다고 하였다
거기가 어디예요? 좀 싸고 기똥찬 곳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형부는 회심의 미소를 쓰윽 지으시면서
삼천오백원에 끝내주는 청국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아니!~이럴수가...완전 나의 스타일
이따가 점심을 거기서 먹기로 낙찰을 보고
언니는 두어 번 갔는데 그 집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갱상도 분이신데
터프, 터프, 그런 터프를 본 적이 없다 했다
가끔 밴츠를 타고 먹으러 오는 사람도 있는데
식당에 손님이 있건 없건 방귀를 뿡뿡 꾸고 목청은 기차 화통을 삶아 드셨는지
약간 긴장을 해야 하고 다소곳이 먹고 나와야 한다고 ~
드디어 강남 부촌 계란 노른자 땅덩어리에 자리 잡은 그 유명한 청국장집
주방 쪽 앞 테이블에는 부부도 아닌 연인도 아닌 요상스런 커플이 무게를 잡고 있었고
바로 옆 테이블에서는 환경미화원 서넛이서 맛있게 먹고 있었다
달랑 청국장만 먹기엔 좀 미안해서 계란후라이를 추가했다
500원 쁘라스해서 4천원이 되는 것이다
숟가락을 입에 넣는 순간
겁나게 짜고 맛이 없다는 직감을 하고 아차 이거 실패했구나
배가 고픈 탓에 억지로 꾸역꾸역 집어넣고
반찬은 먹다 남은 거 다시 내놓는 것 같아서 손도 대지 않았다
스윽 의자를 밀어 넣고 나와서
땅바닥에 동전 주우러 다니는 폼으로 어슬렁거리고 전철역으로 향하는데
어디에선가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
아줌마 !~
이봐요 ! 돈 내고 가야지
아니 이 아줌마가 돈도 안 내고 막 뛰어가눼?
할아버지 거드시며
그러게나 말이여
밥을 먹었으면 돈을 내야지
아구 어쩐지 뭐가 이상했어요
하고 사과를 하려는데 계속 삿대질을 하면서
이상한 아줌마로 완전 꽁짜로 밥 먹는 밥도둑 취급을 했다
지금 말로하면 먹튀 ㅎ
아니 할머니!
제가 언제 뛰어갔어요?
어슬렁거리고 걸어갔잖아요
일부러 천원짜리 세개에 오백원동전을 건넸다
소리를 버럭 지르면서 계란 후라이 먹었잖아요?
아니 이 할머니가 지금 돈 꺼내잖아요? 뭐 100원짜리 동전은 돈이 아니에요?
나도 한성질 하는데 할머니 기차 화통 소리만큼은 안되지만 소리를 꽥 질렀다
조금 전에 먹은 원조 소금 해장국을 다 뱉어내고 싶었다
집에 왔더니 형부가 그집 청국장 드셨어요? 맛이 괜찮지요?
그냥 그랬어요
강남 원조 해장국을 터프 원조 할마씨로 간판을 바꾸시지
지금 10여 년이 흘러서 그 집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장사를 접었고
다른 식당이 생겼다 한다
날도 덥고 해서 잠시 웃어보시라고 올렸습니다
첫댓글 오메 날 더운데 그 할머니땜시 열 받으요ㅋㅋ
음식 짜고 불친절에 매너 실종, 그쪽으로 갈 일도 없지만 가더라도 저 집은 믿고 걸러야지, 했더니 문 닫았다니, 당연한 수순이네요.
포천 일동면에 진짜 끝내주는 청국장집 있었는데 문 닫아서 넘 서운해요.
청국장을 집에서 끓였다간 까탈스러운 딸놈들 다 가출할 듯한데, 이참에 한바탕 끓여서 날 귀찮게 하는 저것들을 다 몰아내봐? ㅋㅋ
잘 끓인 청국장 먹고파요~~ 가리나무님^^
온 동네를 들썩거리게하는 향기에 질색팔색하느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요
청국장 냄새에 코를 막는 시대가 오고 있으니 문 닫을만하네요
안타깝게도......
청국장 대신 낫또를 저녁 반찬으로 먹고 있어요
따님들 꼴 베기 싫을 때 한번 끓여보세요 ㅎㅎ
도망가게
강남 원조 청국장집
이 또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가리나무 낫또가 그리 몸에 좋다 합디다.
저는 뭐든 잘 먹지만 깔끔하고 개운한 일식 참 좋아해요.
좋은 거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십시다. ^^
아내는 청국장을 무척 좋아 하는데
저는 그 냄새가 싫어서~~ ^^
그래서 우리집 에서도 청국장은 안 끓입니다~~
저도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
조금만 짜도 못 먹어요
만들어 놓은 반찬을 어쩌다 슈퍼에서 사보면 짜고 달고 ~
갈수록 입맛이 달라지네요
청국장은 식당에 가셔서 드실 수밖에요
좋아하시는 아내를 위해서 한번 시간을 내 보시지요~
짜다 싶으면 뜨거운 물 부어서 드시면 되고요
강남에 그런 청국장집이 있었군요
옛날엔 주인이 먹을래면 먹어라 배짱 튀겨도
원조라고 소문나면 잘되는 집이 꽤있었다 합니다
지금 불친절하면 바로 문닫게 되지요
그나저나 저는 콩알갱이가 그대로 씹히는 우리 오마니표
담북장 참 좋아했는데 이제 그맛은 어딜가도 볼수 없습니다
간판에 원조라 쓰여있으면 원조라는 말에 가볼까? 하는 심리입니다
옛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청국장은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우리 엄니도 동네에서 음식 솜씨(특히 김치) 좋다고 소문났었지요
한 겨울에 두부에 김장김치 걸쳐서 드셔보셨지요?
그런 맛은 이제 어디에 가서 찾을까요
그나저나 밥값도 안 내고 어슬렁 나가셨다니
화통 삶아 먹은 소리로 야단맞을만도 하네요.
지금은 다 세월 지난 이야기, 이 더위에 웃자고요. 한 번!
그러게 말이에요
혼날만했지요?
서울만 가면 사람이 멍~ 해집니다
도곡동서 참 오래살았는데
숙명여고 교직을 하면서
누비고 다닌곳이죠
오래된 이야기네요
양재천이 있어 산책하기는 좋지요
지금은 고층 아파트와 높은 건물이 들어서고
부자동네라 해봤자 골목골목 주차된 차로 복잡하더군요
길바닥에 담배꽁초와 껌딱지가 ㅎ
강남 뱅뱅사거리 못가서
간판이름이 생각나지 않지만
거기서 출퇴근 하던 시절
꽤나 유명한 청국장집이 있었어요
청국장 시키면 따라오는
수육 ..
지금도 가끔 그 맛을 잊을수
없어서 생각나곤 합니다
막바지 여름나기 잘하셔요~^^
제가 머무는 곳이 뱅뱅 사거리에서 가까워요
3,500원하는 이집은 그저 청국장만 ㅎㅎ
여그도 겁나 더워서 생전 처음 에어콘이라는것을 켜고 잤습니다
지구가 펄펄 끓고 있어요
맛집 이라해서 가보면 이상하게
맛이 여엉 아닌집들은 영낙없이 새주인 주인이
바뀌었더라구요
청국장 은 특히 잘 만들어야 하죠
된장도 잘 조절해야 하고요^^
♡♡♡
언니 집 주위에도 맛이 없는 곳은 주인이 수시로 바뀐다 하더군요
손님도 많고 괜찮은 김밥 집은 건물 주인이 세를 올리느니 어쩌느니 해서 그만뒀는데
새로 오픈한 그 가게도 주인이 바뀌고요
커피숍은 한 집 걸러 있고 편의점은 왜 그렇게 많은지
갈 때 미다 어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ㅎㅎㅎ
ㅠㅠ
그 집 식당에 들어가서
겉저리부터 한 입 먹어보면
그 식당 음식 점수가 나옵디다ㆍ
글로 봐서는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청국장을
먹고
먹티로 오인한 사건이네요 ㅎㅎ
진도에
신호등 식당에 가면
엄마 솜씨 그대로
살아있는 반찬으로만
먹어도 밥 두 그륵은 먹어요ㅎ
진도도 좋고 완도도 좋으니 좀 델꼬 가 주세요
세 그릇은 먹을 자신이 있고요
여비는 얼마가 들어도 좋응께 참말로 ㅎ
서울만 가면 정신이 몽롱해져서
근사한 집을 공짜로 준다 해도 서울에서는 못 살아요
아ㅡㅡㅡ엄지척 이에요
겉저리 색깔만 봐도 알죠ㅎ
역시 주부 9단 윤슬 하여 님
♡♡♡
옛날 그 생각~~~
네~
옛날 생각에 빠져 살아요
청국장처럼
온동네방네 냄새가 코늘 찔려도 그 고유한 맛을 어디서 맛보리까
청국장 고향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청국장입니다
동네방네 냄새가 진동을 해도 그 맛은 잊을 수 없지요
@가리나무 하도 제가
청국장을 좋아하니 아들네집가면 며느리가 청국장을 끓여줄만큼요^^
@지 인 아주 영특한 며느님을 두셨군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