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낯 드는 흐린 오후의 하늘
내릴랑말랑하니 내려도 아니 내려도
마냥 걸으면 흠뻑 빠져들 비꽃 설레임.
이런 날엔 누구라도 좋다. 혼자여도 좋다.
설명절 전에 도봉산둘레길 조금 걷고
식사하자던 친구와 동행산행의 1월 25일.
아무리 살살 걷기로서니 느릿한 한 시간
들머리에 서던 걸음은 식당부터 찾는다.
추어탕을 걸지게, 모카향 커피 끌어안고
세시간이나 이어진 수다는 끝을 모른다.
등산화, 배낭이 아우성을 치지 않았다면
다른 일로 한달 간이나 못 걸은 발걸음은
칼을 빼들고 무도 한번 잘라보지 못한 채
칼집에 도로꽂으며 눈물바람 했으리라.
도봉산역 근처에서 친구와 헤어져
헛헛 허전함에 역으로 들어섰을 때
홀연히 날 부르는 소리!
안녕! 언제부턴가 손짓하던 경흥길!
그래, 거기 사패산길이 있었다.
도봉산역 바로 다음이 망월사역 아닌가.
7호선 중계역 No, 1호선 망월사역 OK!
지금이 오후 3시, 늦지나 않았을지......
카페에서 경흥1길 사패산길을 탐색한다.
걸음 선배들이 3시간이면 충분하다고
거리8km에 알바 거의없이 길도 좋다고
낮이 많이 길어져 저녁6시도 괜찮다고
깃발을 휘두르며 응원까지 보낸다.
원도봉산을 올라 다락능선 포대능선을,
사패산 능선길로 사패산정상에도 섰었다.
생소하거나 낯선 길이 아니다. 출발!
망월사역 3번 출구에선 보랏빛이 반긴다.
내가 좋아하는 빛깔의 두줄기 꼬리리본이
3시 20분부터 따라오라 신바람춤을 춘다.
사패산은 정휘옹주가 시집올 때 아버지
선조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산이라 한다.
경흥길은 서울에서 의정부로 넘어가는 길
예전에는 함경도 강원도 동북부 땅에서
중심의 한양으로 오가던 길이란다.
원도봉 다락능선길은 막걸리집의 향수를,
대원사, 덕천사 지나니, 보루길, 안골길로
북한산둘레길 송추 가는 길로 이끈다.
소나무 전나무 등 상록수가 적은 이길엔
다 떨어내 빈 나무들이 하늘을 열어준다.
새순 돋아나 피어날 희망을 힘껏 마신다.
마른 낙엽더미가 수북이 발목을 적시고
설명절을 향해가는 겨울향기는 상큼하다.
빗방울 두손에 느껴지니 걸음이 빨라지고
더부룩하던 쳇기는 어느새 시원해진다.
산자락길 오르려면 금세 도로로 내려서고
나무계단들은 뱀마냥 구불구불 이어진다.
사패산 능선길, 정상을 향한 마음인 채로
포토존, 파고라마다 셀카봉놀이를 즐긴다.
도봉산 사패산의 자락길을 조금 맛보니
길은 사패산터널 고속도로 옆에 붙어서
시원하게 단장된 포장도로로 이어진다.
직동공원에 이르니 바로 의정부시청역,
의정부역 근처에선 경흥2길이 환영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불빛조명이 찬란해온다.
태조 이성계는 다음 행보에서 만나려한다.
길은 언제나 또 다른 길을 부른다.
우연인 듯 들어선 길은 설렘을 재촉하고
못다한 아쉬운 길은 새로운 길을 찾는다.
* 경흥길 망월사역 보라빛의 환영!
* 경흥1길 사패산길에 첫발을!
* 도봉산자락 막걸리집의 향수
* 예전의 북한산 보루길, 오케이!
* 그 안골길 추억을 더듬으며
* 귀가도 행복이라며 행복을!
* 고즈넉한 직동공원의 정경
* 입체 미로 길 설치작품, 포토존이라!
* 의정부시청역에서 의정부역을 향하여
* 경흥1길에서 환영해준 보라돌이들!
첫댓글 국내외 有名山들을 두루 섭렵하셨던 온화한여자 朴溫花 작가님이 드디어
경기옛길 慶興길 제1길(賜牌山길)을 원도봉으로 진입 사패산 기슭의 북한산둘레길 제15구간(안골길) 등, 回龍탐방지원센터를 거쳐 '직동공원'과 의정부시청 옆으로 해서 의정부역 3번 출구 → 5번 출구에서 스탬핑 하셨네요. 제2길(天寶山길)에서 만날 조선 太祖 이성계의 기마상 그리고 하늘의 보물 천보산(제3길 축석고갯길은 천보산맥 왕방지맥 山行, 이성계가 上王으로 물러난 뒤에 자주 찾았다는 楊州 회암사지 뒤에도 천보산이 또 있답니다)을 지나시겠군요.
경흥길 제8길(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까지 쭈욱 멋진 트레킹 하십시오.
엥베실님
오랜만에 들어왔어요.
경흥길 걸으려할 때
제일 먼저 엥베실님이
다녀오신 길의 이모저모를
많이 참조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경흥길 2코스의
개략을 짚어주시네요.
경흥길을 이어갈 마음이지만
시간내기가 만만치 않네요.
걸음이 무척빠르신분이신가봐요.
이제 경흥길에 들어서셨으니
조만간에 완주소식 들려올테고~~
멋지게 완주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의주길 마무리짓고
삼남길 걷기 시작했습니다.
남태령역에서 백운호수까지
마쳤습니다.
함께 걷는친구들이 있어서
좋기는 한데 시간 맞추는게
쉽지가않네요.ㅎ
그래서 시간 못마출때에는
서울둘레길 을 걷곤 합니다.
경흥길 도 걷기 편했습니다.
잘 마치시길 바랍니다.
네.이쁜수님.
늦게 출발한 시각이어서
빠르게 걸었지요.
경흥길과 의주길 완주에
이어
삼남길에 들어서셨네요.
뒤따르면 한참 걸리겠네요.
활기차게 삼남길 풍경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온화한여자 걸음 빠르신분
보면 부럽습니다.ㅎ
저도 예전에는 사패산을 올라 도봉산도 찍고 우이동으로도
내려왔는데 이제는 편한길만 걷게되네요.무릎 수술후~~
아~~옛날이 그리워요.ㅎ
@이쁜수 실은
저도 예전 같지 않음에
늘 조심조심을
입에 달고 삽니다.
때로 가끔은
무리하는 걸 알면서도
감행할 때도 있지만요.
그런 날은
다음날부터
충분히 쉬곤 하지요.
이쁜수님도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화이팅해요.
경흥길을 시작하셨군요.
친구 분과 진하게 회포도 풀고 늦은 시간에 1호선을 타셨군요.
용기가 대단 하십니다.
눈에 익은 겨울 풍경들을 다시 보게 되어 좋습니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 보라돌이들을 따라 경흥길에서 만나 뵙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은 길도 화이팅!!! 입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아. 가곡님도
경흥길 도중에 계시는군요.
노원구에 사는 이유로
의정부 포천이 가까우니
언제부터 벼르던 긴이었어요.
늘 단아하게 올려주시는
글과 사진을 보며
느낌 있는 풍경들에
머물다가곤 합니다.
설날 기쁜 날에
가족들과 즐거움 더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친구분과 회식후
불현듯 산행욕구로
경흥길 제1길 익숙한 사패산길을 걸으셨군요
시작이 반이라
8길 주상절리길을 향해
달려서 완주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복돼지님.
늦게 출발한 산행이었지만
빠르게 걸으면서
활기가 더해짐을 느껴
그내로 좋았습니다.
먼저 다녀가신 길
뒤따라서 경흥8길의
황홀경 꼭 보려 합니다.
15:00이 넘은 시간에 경흥길 제1길인 사패산길을? 아무리 정상을 안거치고, 거리도 비교적 짧다지만 동네 뒷산과는 다른 엄연한 산길인데......
일찌기 산행의 대가이신줄은 알지만 무(모)한 도전이네요. ㅎㅎ 그래도 빛의 속도로 가시며 포인트별 사진까지 찍으시고 대단하십니다.
이왕에 시작을 하셨으니 설 지나고 완보하시길 응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네. 달사랑님.
오랜만입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생소한 곳이라면
들어서지 못했을 텐데
좀 안다는 느낌이
훅 들어오길래 분연히
나선 길이었지요.
최근에
달사랑님의 찐 풍경
담긴 근사한 후기를 접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물론 저도 한두달 들어오지
못하고 바빴습니다만...
늦은시간에 과감하게 경흥길선택,
잘 하신 선택입니다,
경흥길8길까지 안전하게 즐겁게
완주하시기를
화이팅으로 응원합니다.
네. 죽산님의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늦은 시각이라 무모하다
말할 수 있을 텐데
잘한 선택이라 하셔서
더욱 편안해졌습니다.
죽산님의 뒤를 따라
후기를 참조해가면서
경흥길 차례로 걸어보려
마음먹고 있습니다.
경흥길 제1길 제2길을 끝내고 제3길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막 여사님의 화사한 웃음과 함께 사페산 길을 다시한번 걸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글을 응원합니다
최명규님
고맙습니다.
화산한 제 웃음을
보셨다니
다시금 혼자 웃어봅니다.
짧지만 강력하다는 말씀
그리고
응원하신다는 격려에
크게 힘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