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패하면서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4연패네요. 롯데가 이대로 승리하면 3위 자리도 위태해집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든 상황까지 내몰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빨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겠습니다.
사람들이 전부 투수가 문제라고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늘은 김혁민이 SK강타선을 맞아 그럭저럭 막았는데도 졌죠. 하긴 후반기 들어 점수를 많이 낸 경기도 없으니 <투타의 불균형>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네요. 1:0으로 지고 다음 경기 9:8로 지는게 투타의 불균형이지, 매 경기 2~3점으로 묶인 채 실점을 많이 하는 건 공수 양면에서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는 증거니까요.
타자들이 못해서 지는 건 괜찮습니다. 또 중간계투의 부진으로 몇 경기 날려먹고 연패에 빠져도 팀의 근간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선발과 수비만 갖춰져 있으면 중간은 가고, 중심타선이 꾸역꾸역 점수를 뽑아주면 비록 몇 경기 연속으로 져도 팀이 큰 위기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화이글스는 선발들이 못 버티고 중심타선 컨디션도 안 좋은 상황이죠. 타자들 감각이 완전히 무뎌졌고 클락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 홈런 말고도 나머지 타석 스윙이 좀 괜찮아진 듯 했는데 여전히 무안타 행진 중입니다. 공격은 어차피 사이클을 타게 마련인데 1-2-3번 라인에서 뭔가 변화가 생겨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4번도 문제인데 이 선수는 컨디션이 나빠도 주자가 있으면 최소한 점수는 내줄 수 있으니까요.
내일 류현진이 등판하는데, 연패를 이어가면 그 충격이 두배일테고 연패를 끊어낸대도 그 뒤에 대기하는 투수들 힘이 타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니 남은 일정이 갑갑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앞으로 죽이되든 밥이되든 안영명 김혁민은 선발에 고정시켜 놓고 이닝을 좀 맡겨두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남은 일정을 채워줄 구위좋은 선발도 필요하고 내년 이후의 선발투수도 생각을 해야하니 말입니다.
유원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팬들 의견이 좀 엇갈리는데 (요즘이야 부정적인 분들이 많으시지만) 어차피 불펜 타입의 선수는 아닙니다. 갑갑하고 열불이 터지더라도 선발 자리에 둬야죠. 그토록 롤러코스터 타고 새가슴이라 욕먹던 장원준 터지는 것 보세요. 저 개인적으로도 유원상에 대한 기대치가 좀 낮아졌지만 사실 그나마 기대할 만한 선수도 지금은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정민철이나 류현진 김태균처럼 데뷔 시즌부터 뻥뻥 터지는 괴물들을 종종 봐서 그렇지, 고졸 3년차임을 감안하면 아직 더 기다릴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작년까지는 타격코치의 지도력이 늘 도마에 올랐는데 올해는 투수 부문에서 팬들의 불만이 쌓이네요. 현장과 선수들의 평가는 우호적입니다만 사실 눈으로 보이는 성과가 적으니 팬들로서는 코치의 지도력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겠죠. 이 부분은 시즌이 끝나고 계속 논의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어떤 분들께서는 젊은 중심타자를 언급하시며 선발투수 트레이드라도 하자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중량급 타자 줘도 2선발 내주는 팀은 없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실명을 거론하는 트레이드 제안은 가급적 삼가해주세요.
아무튼, 내일은 오랜만에 대전에 가봐야겠습니다. 어차피 현 상황에서 문동환이 갑자기 1군에 돌아오지는 않을거고 송진우와 정민철의 구위가 갑자기 20대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일단 류현진이 얼마나 중심을 잡고 클린업이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되찾느냐가 관건이죠. 이 부분이 얼마나 빨리 해결될 수 있을지 가서 눈으로 직접 봐야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토마스의 감각과 구위가 살아있다는 점이네요.
연패할 때는 원래 안 좋은 모습만 눈에 보입니다. 바꿔 말하면 안 좋은 부분이 한꺼번에 터지니까 연패를 한거죠. 지금이야 우리 타자들 죄다 허접해보이고 투수진은 완전히 빵꾸나서 붕괴되기 일보 직전처럼 보이겠지만, 롯데 타자들 컨디션이 워낙 좋았습니다. 대량실점이라는게 사실 흐름과 분위기에 말려 넘어가는 부분도 있는거지 꼭 투수의 구위와 정확히 반비례하는 건 아니거든요. 각 구단 마무리들 죄다 블론시키며 2위싸움하던 타자들이나 지금 연신 선풍기 돌려대며 4연패 빠진 타자들이나 모두 똑같은 선수들이니 빨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길 빌어봐야겠습니다. 투수는 어차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있는 자원으로 돌려막는 수 밖에요. 뭐 이러다가 또 페이스 올라가서 <역시 한화 우승후보!> 또 그럴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첫댓글 이상군코치님에 대한 현장과 특히 선수들의 평가는 좋은편인가요?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겁니다
의례적인 멘트일지도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칭찬(?)을 많이 하더군요. 하긴 그러고보니 작년시즌 타자들도 코치를 잘 따르긴 했군요.;;;;
당사자인 선수들은 칭찬을 한다니 그나마(?)다행이네요 개인적으로 선수시절 많이 좋아했던 분이라 지도자로도 성공하길 바라거든요
전 오늘도 응원하느라..............힘이들지만..........ㅠㅠ 내일뵈요~ㅋㅋ
주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