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가 익어갈 무렵~ 동내 어르신들이 하나 둘 우리 집에 모입니다.
어떤 분은 내 살던 고향집에 무화과가 있어 먹던 시절이 그립다 하고~ 어떤 분은 지나다 하도 탐스러워 염치 불고하고 대문을 두드린다 하십니다.
어떤 젊은이는 시집간 큰 누나가 무화과를 너무 좋아했는데~ 하며 누나를 그리워하는 아련한 눈빛 속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습니다.
인천 살 적 우리 집에는 20여 년 정도 되는 무화과나무 두 그루가 있어 해마다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먹음직하고 탐스런 무화과가 열렸습니다.
이런 탓에 우리 집 무화과는 동네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추억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무화과가 익을 무렵이면 나락도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초가을 소가 먹을 풀을 찾아다니다가 배가 출출하면 점심을 거른 허기를 달래려 우물물을 들이켜고 나면 속이 더부룩 해집니다. 딱히 대문이랄 것도 없는 반쯤 열려있는 앞집 싸리문으로 보이는 무화과는 언제나 나를 유혹합니다.
쩍 벌어진 사이로 속이 빨 알간 무화과의 유혹을 나는 견딜 힘이 없습니다. 살금살금 들어가 두어 개를 땁니다.
하지만 결과는 늘 동일합니다. 주인에게 혼나고 돌아오던 귀갓길은 왜 그리 서글프던지~~ 뒷집에는 나이는 같지만 학교는 1년 후배인 동무가 있었습니다. 늘 이런 짓궂은 일에는 맘이 어찌 그리도 잘 통했는지 신통했습니다.
이 친구~ 운동신경이 남달라 함께 서리하지만 항상 나만 잡힙니다.
궁금했지만 그것을 깨닫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고무신을 신고 달리고 그 친구는 고무신 벗어 들고 도망을 가는 차이였다는 것을요~
서리 후 도망가는데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는 그 친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 친구도 지금쯤 주변 무화과를 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지천이 무화과인 것을~
이런저런 추억들에 무화과가 남겨진 것은 어쩌면 내가 무화과 농장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
첫댓글 와우 무화과 때깔이
아주 좋으네요
추억의 무화과이군요
저는 무화과를 모르고 자랐습니다
어른되서 알게된 과일입니다
요즘은 1.200주에서
100여 주만 남기고
키웁니다.
보름쯤 후부터 수확을
할 예정입니다.
무화과의 계절인가봅니다.
지금은 흔한 과일이지만 옛날엔
먹어보기 힘든 과일이었지요.
그래도 추억이 있으신 거 보니
역시 무화과와 인연이 있으셨나봅니다.
인천집에 지금도
무화과나무가 있습니다.
아마도 금년에도 많은
분들이 지나가며 문을
두드릴거라 생각합니다.
잘 익은 무화과 먹음직스럽죠. 달달한 게......
무화과에 얽힌 지난날의 추억이 아름답습니다.
그 때는 서리문화가
있어 추억으로 남겨도
죄의식이 없었나 봅니다.
또 과수 주인들도
너그럽게 넘겼고요.
저는 무화과는 성경 속에만 등장하는 과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되어 신기했지요.
가수 김지애의 노래 몰래 한 사랑에서도 너랑 나랑 둘이서 무화과 그늘에 숨어 앉아, 라는 가사가 나오지요.
촌장님 댁 무화과가 참 실하네요!
과일농사중 가장 손이 많이가고 힘든 과수가
무화과입니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정하고 나니 넘 좋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100여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옜날 직장 사무실 앞에 있던 무화과는 산뜻한 단 맛었는데
그 맛이 그리워 마트서 샀던 무화과는 맛이 없어 버렸어요
농장주들의 과욕때문에 정직하게
키우는 분들이 피해를
봅니다.
더이상의 얘기는 조심스럽고 잘 키운 무화과는 아직도
그 당도가 18브릭스
정도라 아주 달달합니다.
촌장님댁 무화과 맛있겠네요~~
저는 베란다 화분에 무화과를 키웁니다~~
요즘 가정에서 키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열매가 맺히고 성장하고 익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느끼는
희열도 크죠.
간간히 집에 있는
효소를 주시면 단단하고 당도도
증가합니다.
고무신 신고 뛰고
벗고 뛰고의 차이였다에
뻥 터집니다 ㅎㅎ
저는
방초언니네 석류가
볼 때마다
침 넘어가게 유혹했던 터라
지금도
석류계절 노래를 부르면
담 넘어에 걸려있는
그 풍경이 스칩니다 ㅎ
요새
무화과 실어 나르는 차량이
많은 걸 보니
이제 무화과 계절이 시작 되었는가
싶어요
반가운 손님이 다녀가셨네요?
요즘 무더위가 기승이라 돼지들
챙기느라 고생하십니다.
농사나 축산이나 몸으로 때우는 일이라
늘 긴장하고 살아갑니다.
그래도 건강으로 승리하며 살아갑니다.
무화과는 예수님 시대부터 있었으니 엄청 오래된 과일입니다 은사처럼 달콤하고 기쁨으로 보드레 자근자근 합니다 ㅎ~
무화과 익어가니 새벽부터 직박구리,
산까치들이 서로
먼저 먹겠다고 난리가
아닙니다.
염치도 없이~^^
저도 참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관리 못하는 시골 집 뒷 텃밭에 심고 싶거든요.
무화과는 남부수종이라서
지역을 잘 고려해
정하십시오.
요즘 무화과는 냉에
약해 대부분 겨울을
넘기지 못합니다.
오늘은
꼭 무화과를 사먹고 말겠습니다.
제 고향집에도
무화과나무가 있었거든요.
가까이 계시면 나눔
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