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사하 성형외과 주점 등 거제 손님 급증 '즐거운 비명'
- 강서지역 전 · 월세가격 뜀박질
# 거제
- 비수기 불구 부산관광객 밀물… YS생가 · 포로수용소 등 북적
- 주변 음식점 · 숙박업소 '대박'
거가대로가 개통하면서 부산과 거제지역 경제가 상대지역에서 넘어온 사람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의 병원과 상가에 거제지역 고객들이 몰려들고, 경남 거제의 주요 관광지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은 부산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거 찾으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단·사상 등 일대 '들썩'
17일 경남 거제시 고현동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주차장에 부산 등 타지역에서 온 차량들이 가득 주차해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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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당리동 S성형외과는 "거가대로 개통 한 달 전부터 거제에 전단지를 돌리고 프로모션 홍보를 해서인지 진료 문의를 하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이제 곧 방학이 시작되다 보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부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는 사상구 괘법동 일대와 하단오거리 일대도 기대감이 높다. 거제와 부산을 잇는 시외버스 요금이 1만3400원에서 67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거리도 확 줄어들면서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구 괘법동 주점 업주 김모(56) 씨는 "개통 후 첫 주말을 맞아 거제지역에 있는 젊은층들이 대거 부산으로 놀러올 것으로 보인다"며 "터미널 바로 인근에 가게가 있다보니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가대로 개통 몇 달 전부터 거제와 부산 도심지역 중간에 위치한 부산 강서구와 사하구 일대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역 부동산업계 역시 눈코 뜰새가 없다. 거제 조선업종에 근무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자녀들의 취학 또는 생활 편의를 위해 부산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발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거제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1%가 거가대로 개통 이후 부산으로 이사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사계획 시기는 1년 이내가 39.4%, 3년 이내가 27.3%, 2년 이내가 24.2%였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부동산업자는 "거제에서 부산으로 오는 수요로 사하구와 강서구 명지동 일대 전·월세를 구하기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가격도 4000만~5000만 원가량 올랐다. 당분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거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북적
거제시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방문객은 거가대로 개통 첫날인 지난 14일 6806명, 15일 5275명, 16일 6014명으로 평일 방문객 100여 명에 비해 60배 이상 늘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14일 3364명, 15일 4073명, 16일 3711명으로 평일 방문자보다 5배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외지 방문객이 밀려들면서 이들 지역 인근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 첫날, 거제지역 480여 개 펜션 등 숙박업소에는 평상시보다 이용객이 배 이상 늘어났으며 특히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거제지역 모든 펜션은 예약이 완료됐다. 이번 주말인 18일에도 일운면 망치리 로즈마리 펜션의 7개 객실 모두 예약이 완료되는 등 90% 이상의 펜션 예약이 끝났다.
거제도관광협의회 진선도 회장은 "거가대로 개통과 함께 펜션 이용을 위한 외지 관광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거제 전역에 있는 펜션은 연말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예약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덕포, 외포, 장승포 등 유명 관광지 주변 횟집 등 음식점도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다. 장승포 유람선선착장 인근 항남식당 주인 이천용 씨는 "부산, 창원 등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예약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여름철 성수기와 비슷한 수의 관광객들이 장승포를 찾고 있어 일대 식당가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잡이로 유명한 외포선착장 인근 횟집 식당가에도 평소의 2~3배 이상 손님들이 찾아 대구탕을 먹고 선착장에서 대구를 구입했다. 겨울철이면 썰렁했던 장승포유람선 주차장은 관광버스 수십 대와 승용차들로 만차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자 거제시는 관광과 직원과 문화관광해설사 등 10여 명을 부산 가덕휴게소 등에 파견, 거가대로를 지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거제관광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