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절제후 재발해서 이에 대한 글을 올렸고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그간 열심히 자료보고 진료 받았었습니다.
너무 많이 투병후 진료때문에 혹은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나고 이야기해던 의사분들 대부분이 '너무 많이 생각하지마라 그럴필요없다'라고 충고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저의천성도 그러하고 지금껏 16년동안 분석으로 시작해서 분석으로 끝을 내는 직업에 종사해오면서 내 생명과 직결되는 나의 병에 대해서 도저히 그냥 의료진에게 모르는척 모든걸 맡길수는 없었기에 손에 넣을수 있었던 전문서적은 모조리 읽고 분석하면서도 막상 이식이라는것에 부딪쳐서는 앞이 깜깜했습니다.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가 참으로 힘들더군요. 더우기 결정적인 의료지식적 목마름앞에 해답을 명쾌하게 던져줄 의료진도 없었고 결국은 명쾌한 해답이란 없다는걸 알게 되곤 참으로 절망했더랬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여러 이식선배님들의 애정어린 조언을 듣고 또 직접뵙고 격려도 받으면서 이제는 어렴풋이 결국은 용기와 결단이라는것이 해답이란걸 알게 되었고 어렵지만 누구도 아닌 결국은 내가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가장 근원적인 해답은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정대로 며칠후 입원을 합니다.
입원전 심적인 정리도 하고 혹 다른 선배님들의 충고도 듣고 혹시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 경과
1. 지난 6월 1.6센티 간암으로 인한 절제술-영상상 말초부 문맥침범이 의심.
-절제검체병리검사결과 문맥침범없음,미세혈관침범,세포분화도 grade 3등 일부 나쁜예후있었음.
2. 9월중 원격재발(small recurred tumor)진단-색전술 권유.
-진료상담
1. K병원 간암센터(현재진료중인 병원)
- 기존암이 꽤 진행한 암이었음. 재발종양이 작지만 치료를 해야하겠음. 색전술이 좋겠음.
이식질문에 대해 지금은 시기가 좋지않음. 이식은 가능하나 이식후 재발은 치명적.의미없는 이식이 될까봐...입원후 다시 의논.
2. S병원 장기이식센터 진료
- 밀란기준에 부합,이식결심했으면 빠른이식이 좋겠음.다른 숨은 간세포암이 있을경우 밀란기준을 벗어나는 일도 있을수 있음.
미세혈관침범등이 안좋은것이기는 함.이식을 한달내 할계획이면 색전술은 의미없음.
3. G병원 장기이식센터 진료
- 계속 간은 나빠지고 더 좋아지지 않는데 결국은 이식으로 갈 확율이 큼.빠른이식이 좋음.
미세혈관침범,분화도등은 거의 환자에게서 발생,재발율에 큰 영향없음.이식결심했으면 색전술없이 이식이 좋음.
4. S의원(암진단전 제가 다니던 간 전문의원)
- 색전술을 하는것이 좋겠음. 미세한 간외전이나 간외 암세포가 이식전에는 훌륭히 제거 혹은 제어 되나 이식후 면역억제제로 인해
간외재발할경우 치명적일수 있음. 일단 색전후 지켜봄이 좋겠음.
-분석
1. 밀란기준에 부합됨은 큰 의미와 희망을 가지고 있음.
2. 학술지에 보고된 간이식후 영향을 미치는 재발인자는 보고자마다 내용이 일치하지는 않으나
종양의 크기가 가장 큰 재발예후인자이며 기타부분은 그에 비하여 다소 미미한 부분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혈관침범,낮은 분화도등이 재발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핸디캡은 부인할수 없으며
생존율등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임은 부인할수 없음. .
3. 진료과의 특성상 내과와 외과간의 진료방법론이 나름의 이유로 인해 다소 상이함은 분명한 사실임.
4. 내,외과가 아닌 센터별로 운영되는 병원은 협진등을 통하여 환자관리가 이루어질수 있지 않을까.
5. 이식은 시기의 문제일뿐 정해진 수순이라는 부분은 공감되며 단지 시기를 놓치지 않음이 확실하다면,
적절한 이식시기에 도움을 줄수 있는 예후인자를 철저하게 분석가능하다면 내과적치료를,
개인마다의 암종의 특성이 분석이 불가능하고 재발 및 그 예후에 대한 인자분석이 또한 불가능하여
재발시 이식시기를 놓칠수도 있다면 빠른이식이 합리적인 선택임.
- 나름의 향후 진료에 대한 결정
1. 나의 상태 및 자료는 현재 진료받고 있는 병원 및 주치의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것임.
2. 입원후 이식의 가능여부 및 이식후 예상되는 문제점등에 대해 납득가능한 충분한 설명과
입원시 치료의 형태가 그에 따른 적절성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의 진료병원에서 계속진료를 받을 예정임.
3. 이를 전제로 할경우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현재의 예정인 색전술(기타 다른시술일수도 있음)이
향후 이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색전술을 시술받으며 기증자적합검사를 병행하고
적합하게 판독될경우 적절한 시기를 예정하여 이식을 할 계획을 가짐.이식병원은 차후 결정.
앞뒤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너무 복잡한 심정이었고 다소 감정이 고르지 못하여 이글을 쓰는 과정에도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더군요.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제 둘째딸이 아빠랑 자겠다고 옆에누워있다가 잠들어 있습니다.쪼금 오래살고 싶다~란 생각이 듭니다.
어느 고리타분한 아빠처럼 '이녀석 시집갈때까지만이라도 살아야 할텐데....' 생각도 나구요.
첫댓글 어쩜 그리도 제맘을 들여다 보시는듯 합니다. 저또한 두번의 수술과 세번의 재발인하여 이식후 재발의 두려움 및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에 혈관 침범을 두려워하고있습니다. 2주후에 색전하기로 했는데 제 담당 선생님은 이식 전이라도 색전해야한다고 하시더군요. 맨 마지막 줄의 님의 마음처럼 저도 이녀석 고등학교 갈때까지만이라도 했던것이 그놈이 군대갔다왓는데 마음은 이녀석 장가 갈때 까지만이라도 하고 있답니다.
적절한 결정이라 생각됩니다.
정말 힘든 결정이라 생각됩니다만 현상을 냉철히 파악하고 계시기에 잘 이겨내실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경우 간염에서 간암으로 진행되며 약 2년간 10회에 걸쳐 색전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이식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며 외과의사로부터 잦은 색전술로 혈관이 손상되어 이식도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재발확률이 40% 이상 된다는 말씀도 들었으나 조금있으면 이식 후 1년이 됩니다. 색전술은 분명히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저처럼 무지한 경우가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검토중이시니 적절하게 판단해 나가실 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코멘트 1.:분화도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종양 크기보다 미미하다는것은 제가 아는것과 조금 다르네요. 오히려 종양크기보다 분화도가 더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종양이 커지면 혈관침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같이 비례할수는 있겠지요, AFP 와 PIVKA 가 낮으면 이식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네요
너무 상세한 의견 감사드립니다.제가 검토한 자료를 집계한 결과 보고자마다 재발예후인자로서종양의 크기는 거의 100%이고 혈관침범 및 EDMONDSON&STEINER분화도는 포함시키는 보고자와 포함시키지않는 보고자가 다양하더군요.저의 집도의께 여쭤봤더니 술후 검사상 종양의 크기가 가장 큰 예후인자이고 미세혈관침범,분화도등은 굳이 이야기하면 2배정도?라고 하시더군요.술전 AFP는 PIVKA에 비해 민감도가 떨어지므로 요즘은 큰 의미를 두지않으나 두 검사 역시 예후예측인자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코멘트 2: 절제술 색전술 고주파 등등 후의 재발이 잦다는 것은 이식후의 재발률과도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종양 크기가 작으니 이식의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몇몇 이식의 위험도를 높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3개월 만의 재발이란 3개월만에 재발한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게 나타난것일겁니다. 즉 현재 절제해낸 종양과 같은 세대의 종양이 있다는 의미이지요.(세대란 그냥 제가 붙인 용어) 이런 경우는 다른곳에도 그 세대의 종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여러 불리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이식의 절호의 챤스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재발종양이 오학년님 말씀처럼 절제한종양과 같은 세대종양이라 생각합니다만 단지 제생각일까 했는데 오학년님의견으로 인해 더욱 굳어지는군요.이럴경우때문에 저도 이식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코멘트 3: 절제나 색전술 등이 효과적인 사람은 이식도 효과적일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장 피해야하는것은 이식이 불리한 사람에게 이식을 하는 것이지요. 이식도 좋고 다른 수술법도 좋은 사람은 사실 선택의 여유가 있지요, 그런데 누가 이식에 불리한지 정확히 알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불안한 마음에 이식이 가능하면 무조건 이식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칙은 이식이 불리한 사람에게 이식을 하지 말자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코멘트 4. 그런데 이식이 불리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이식을 안해도 예후가 나쁠 것으로 추정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식이 불리하지만 그래도 할만하다는 요건을 갖춘다면 이식을 선택해야 하겠지요, 논리적 분석으로만 따진다면 결론은 이렇게 유추됩니다. 그냥 제 사견으로 생각하세요
자세한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오학년님의 글등이 제겐 너무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용기를 가지고 임하겠습니다.
너무 이것 저것 생각을 하면 이식후에도 결코 건강에 좋지 않답니다.아무튼 결론은 이식을 생각 하셨다면 지체없이 하시기 바랍니다.색전술 같은 임시 방편은 결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간이식도 복막염이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 하면 하지 못할 수 도 있답니다.그리고 간이식후에는 재발 같은것은 신경을 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생각 하면 충분히 장수를 할 수 있을 겝니다.결국 모든 병은 "긍정적인 힘"에서 비롯되는 것을 인식하고 모든것을 낙천적으로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너무 분석적으로 생각을 되도록이면 하지 마시고요~~참고로 저는 간이식 한지 만4년이 되었는데 아주 이식 전보다 훨씬 건강하게 생활을 잘하고 있답니다.
고인돌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종양을 갖고 간 절제후 재발로 인한 이식을 하였습니다만 색전술등 내과적치료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보면 이식은 선택사항이 아니고 기회 입니다 나머지는 확률에 문제 이고요 4년동안 일반인 처럼 직장생활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에 감사드립니다.많은 도움과 힘이 되었으며 내일 입원합니다. 한편으론 일전에 입원때 너무 잘해주셨던 간암병동의 여러분들 뵐수 있어서 기쁘기까지 합니다.잘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