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아픔을 겪었던 며느리가
어찌 저찌 마음을 추스리느라 생각해 낸 것이
조그만 소품정도를 만들어 보는 재봉틀공방이었나보다.
그 전에는 퇴근 후 가끔 요리를 해놓고 둘이 먹는 사진을 찍어 보내곤 했는데
새로운 취미에 집중하려는지 주말마다 공방에 가서 만들어 본 것을
재미있다며 사진으로 보내곤 하더니
보름전 쯤에는 시엄니한테 문자를 보냈다.
'"어머님 혹시 오늘 오후 4시 이후에 일정 있으세요?
저 오늘 명동에서 퇴근인데 동대문 원단시장 구경 갈까 해서요~!"
"일정 없어~~~ㅎ"
두 여인이 만나 시장구경도 하고 시엄니가 원단도 조금 사주었다고 했었다.
그리곤 엊그제 일요일에는 아직 턱없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내 등산용 물병의 보온용 주머니와
시어머니의 원피스를 만들어 봤다며 아들 사무실에서 만나 건네 주었다.
두달 전 시엄니가 아주 오래전 쓰던 재봉틀을 흔쾌히 받아 들던 날은
밤늦게까지 익히느라 잠을 설치더라는 아들의 제보도 받았던 터,
모처럼 보는 며느리 얼굴이 왠지 핼쓱해 보인다.
"너무 재봉틀에 빠져 사는거 아니니 살이 빠져 보인다~ㅎ?" 내 말에
"아니예요~요즘 다이어트 좀 하고 있어서 그래요~ㅎ"
우리 부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둘 만 잘 살면 된다하며 최소한의 소통만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늘 먼발치서 노심초사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을 알까?^^
새로운 취미로 활력을 찾아 몸과 마음도 더 건강해져서
일상을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기쁜 소식이 다시 전해 지기를 맘속으로 간절히 빌어 본다.^^
* 오늘 아침 아내는 수영장을 가면서
이 옷을 꺼내 입었다.^^
첫댓글 와~~넘 잘만들었고
탐나는 옷입니다
착한며느님 좋은 취미가 생겨 더해 행복할것 같습니다
아직 간단한 것만 만들어 보는 중이라 하던데요~
어려운 부분은 공방 선생님이 도와 주신다고...^^
색과 디자인이 정말 고급져요
딱입니다
이쁜 며느리네요
입을 당사자가 좋아하니 다행이죠.ㅎ
어쩌면 오늘은 수영장 친구들에게 커피를 쏠지도 모릅니다.^^
시부모에겐 딱히 살갑진 않아도 지네 둘은 좋아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으니
보기에 좋습니다.^^
요즘도
저런 착한 며느님도 있군요
시어머님과 윈단사라 가신 두 고부님 모습 상상만해도 멋집니다
2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에서야 겨우 발걸음 떼듯 저런 말도 하네요~
우리가 그리 어렵지 않게 대하는데도 본인은 많이 어려운가 봅니다.^^
며칠 전에는 김치가 다 떨어져 간다고 말하는 모습도 예뻐 보이더군요.ㅎ
원피스 색깔 제가 좋아하는 겨자색 색감부터 이쁩니다
며느리는 무채색을 원했다고 하더군요.
아내의 권유로 저 색상을 택하고 옷을 만들어 놓으니
며느리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글속에서 며느님을 향한 사랑의
깊이를 느끼겠습니다.
겨자색 원피스 넘 이쁘네요.
저도 아들 며느리, 딸 사위한테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입니다.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주책떤다 말들을까봐
표현도 못하고 그저 속으로만 이뻐라 합니다.^^
우앙 솜씨가 굿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겨자색
원피스 시원해보여요
우린 예쁜며느님 언제 볼까나 부럽다용
다~ 때가 있나봅니다.^^
늦게까지 안갈줄 알았는데
어느 새 2년이 되어가네요.
둥근해님도 좋은소식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옷이 참 간결하면서도 세련되고 멋스러워요.
며느님 재봉 솜씨도 훌륭하고 사모님의 색상 선택도 탁월합니다. ^^
사모님은 오늘 친구분들께 커피도 디저트도 통크게 쏘셔야 하겠어요ㅎㅎ
오늘 이 소식도 넘 좋은 소식이고
더 더 좋은 소식 곧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둥실님 가정, 참 아름답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못해도
무난하게 작은 것들에서 만족하며
감사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름답다 말해주시니 더 착하게 살겠습니다.^^
달님 가정도 더없이 행복 넘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며느리를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재봉틀을 옛날 시골에선 '자방틀' 이라 불렀어요 ㅋ
아내가 동하여 장만했던 그 시절 알려진 재봉틀이 수십년 묵혀 있더니 이리 쓰일 줄 몰랐습니다. ㅎ
며느님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글로 보아 심성도 고운 것 같습니다.
시부모님의 사랑도 느껴집니다.
아마도 맘 편하게 살다보면 기쁜 일도 생기기라 믿어요.
둥실님이 남자분이셨군요.
저는 글쓴이가 시어머니 본인 아닌가?가우뚱 하고 두번 읽었습니다.
저도 시어미 된지 5개월차 초자 시엄니지만
저도 지들만 잘 살면된다 합니다.
일절 간섭 안하고 먼저 연락 하기전엔 톡 안부조차 안하죠.
아직은 2주에 한번씩 외할머니가 계시니 때론 둘이 아님 아들 혼자
집에 다녀갑니다.
오~무간섭, 저희도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울까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 무심한 척 지내고 있습니다. 훗날 더 다정하고 편하게 지낼 날을 그려보기도 하면서요^^
@둥실 다정하고 안하고는 성격인 것 같군요.
점점 더 편해지겠죠.
시어머니와 시장을 같이 갈 정도면 이미 편한 사이 같습니다.
시아버지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자식한테 맘 쓰는 건 다 같은가 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항상 새깁니다.
그래도 아직은 무소식보단 희소식을 기다리게 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