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전쟁이다.!!!!!
보름 가까이 내리쬐는 태양광선은 여지껏 경험 한 적없는 질량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을 녹여버릴 만 한 위력이다.
공기는 또 어떤가. 솜 이불 두채를 더께 놓은듯 흐름을 잃고 정체되어
숨쉬기 조차 어렵다 하지 않는가.
이 숨 막히는 더위를 피해 피서는 엄두도 못내고
책 몇권 쌓아두고,에어컨아래 유유자적 망중한을 보내고 있지만
며칠 전 더위와의 한 판 승부에서 맥없이 패배해 목적지 근처에도 가지못했던
생각만하면 순간순간 부아가 치민다.
읽던 책을 집어 던지고, 그래. 다시 한 판 붙어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패배하고 온 날부터 피골의 상접만은 면하려 겨우 유지하던 얇은 피하지방과 그아래
애처러우리 만큼 가느다란 내 근육들이 아우성이다. "주인님 이러다간 영영 우리를 잃고 말겝니다."
근육량은 나이와 함께 점점 줄고, 부실한 식탐 탓에 지방 또한 까칠하게 말라간다.
광휘로 이곳 동해안 변방도시를 보름 가까이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저녀석에게
패한 것도 분한 일인데, 무서워 피하는 꼴로 입추도 넘기고 '처서'가 되기 만을기다린다는 건
도전적인 내 성격에 심히 스크래치가 난다.
.
몇해 전 그 더운날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려 일곱시간 왕복 운전과,
또 일곱시간 꼬박 오르내려 성스러운 천왕봉을 영접하지 않았던가.
동해안 해파랑길은 또 어땠던가.
늦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오륙도를 시작으로 해운대를 거쳐 울산 방어진까지 내 고운 발톱 세개를 바쳐가며
며칠을 걸었거늘. 집 앞 겨우 왕복 12키로를 더위에 굴복하고 중도 회군을 하였으니,
이름 부터 감당되지 않는 하드 락 그룹 Nirvana의 커트 코베인도 노래로 절규 하지 않던가
~~it's bettr to burn out, to than fade away.
이렇게 늙어 /사라지는 것 보다 차라리 태워버리자...
햇빛을 충분히 막을 넉넉한 챙의 모자와 내 약한 피부를 보호해 줄 갑옷(긴팔 바람막이 점퍼), 물 한통,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 ( 나 한때 세상을 지배 했었어~~~라며, 북 소리 까지 심장을 울린다.)를
응원가 삼아 무한반복모드로 귀에 꽂고 다시 한번 더위를 이겨 보려 나가본다.
3Km정도 지나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열기에 숨이 턱 막힌다..
도와 줄 듯 말 듯 당나라 군대 같은 바람이 불어왔다 잠잠해 지기를 반복한다.
필요없다. 어차피 혼자 뚫고 나가야하는 싸움이니 원조는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굳은 의지로 드디어 절반을 지나 턴. 인정사정없는 더위란 놈은 출발 때 보였던 28도의 기온을
어느새 30도 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젠 강렬한 태양광선까지 쏘아 댄다. 갑옷을 벗고 바닷물로 뛰어 들고 싶지만 참아본다.
이대로 굴복해 버리면 이제 부턴 해마다 더위를 피해 숨어다니는 패잔병으로 살아야 할터.
결국 12키로 완주. 더위와 싸우고 나 자신과 싸우고..뭐 대단한 과업은 아니지만...
I hear Jerusalem bells a rining.
Roman Cavalry choirs are singing~~~~~~
노래 좋다~~~.
비바 라 비다.
인생만세.
첫댓글
불끈 불끈
뭔가 터질 듯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커쇼처럼
더위는
한 방에
퍽!
커쇼
만쉐이! ㅎ
더운가요
나도
덥습니다ㆍ
감사합니다.
그제 밤에 잠시 시원해 지더니
어제 밤부터 다시 더워요~~~
커쇼 만세.ㅋㅋㅋ
빨리 단풍드는 가울 오면 좋겠어요.
생각해 보니 웬만한 산 다 갔었는데 월출산 산악회 산행 때 제가 일이있어 못갔더라구요..
기다려 집니다.
동동주 두 잔....
화이팅!!!
역시나 젊음보다 강한 건 없단 생각이 드옵니다.^^
조만간 최고기온 30도 언저리가 되면
설악산 공룡능선과 지리산 중산리코스를 무박으로 다녀오기로
아내와 타결을 봤습니다.
늘 제가 먼저 부추기지만 먼저 항복하는 것도 저이기도 하죠^^
에고 몇 살 차이없구만요...ㅎ
잘 하셨어요. 지리산도 좋고. 설악산도 좋죠...
감사합니다.
@커쇼 어휴~이 곳에 많은 선배님들 계시지만
몇 살 차이라니요?
엄청난 차이라는 걸 먼 훗날 아시게 될겁니다 ㅎㅎ
아 진짜ㅋㅋ 도와줄 듯 말 듯 당나라 군대 같은 바람, ㅎㅎ
거 뭐여, 이젠 늙어서 단어도 잘 안 떠오르는데, 아 맞다, 아드레날린! ^^ 아드레날린이 막 분출하는 역동적인 글 잘 봤습니다.
캬~~ 글이 진짜 시원 시원, 엄청난 필력입니다!
커쇼양, 엄지 척! ^^
ㅋㅋㅋ
아드레날린. 맞아요. 다 걷고오니 기분이 기냥~~~ 나 아직 살아있어..이런느낌.
저도 낼 모레 육십입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군요. 멋집니다.
월드팝 모임에서 봐요
감사합니다.
월팝에서 부를 노래 속에 peter가 있습니다.
잘 들으셔요...
월팝에서 뵐게요....
반자이~!!!
어이쿠나 일어까지...
제가 좀 무식해서 찾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점심 맛나게 드셨겠지요?
아직은 더위앞에 무릎꿇기에는 젊습니다
우리나이 되면 그저
더위도 달래가며
사부작 사부작
노약자는 외출자제라는
행안부 안전문자
충실히 이행해야합니다
세상에 민폐될까봐서요 ㅎ
그러게요. 제가 좀 섬 머슴같은 면이 있어놔서리....
정아님 처럼 사부자기 달래 가면서 함께지내야 하는데...
행안부 안전문자를 다 기억하시고 .전 그냥 넘겨 버리는데..
역시 차분하니. 고상함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박수는 당연히 쳐 드리는데
그러다 정말 큰병 납니다
얼른 자연에 굴복 하세욧!!
네.. 잘못 했습니다.
벌써 병 나려 하고 있어요.
무릎이 한해 다르네요..
세상에 자연으로 살아요.
자연에 순응 하라는 말씀으로 해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으니 살 붙을 새가 없지요. 다리도 무쇠가 아니니 이젠 적당히 걸으셔야 해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밀당하지 마시고요. 나도 십수 년 전 지리산 천왕봉 일박이일 갔다온 경험은 있습니다만. 내려올 때 초죽음이 된 후로는 다시는 무리하게 안 갑니다. ㅎ 월출산은 작은 금강산이라나 큰 남동생 따라 갔던 적이 있어요. 그럼에도 커쇼님의 그 패기 화이팅이에요. 콜드플레이 팬으로써 Viva La Vida 굿입니다.^^
ㅋㅋㅋ 그러게요.
맞아요. 올해부터 무릎이 시원치 않아요.ㅠㅠㅠ
여러분들 말씀 명심할게요...
비바라 비다 할건데...
떼창 해 주셔야해요...
때창은 무리입니다.
너무 나가시네요. ㅋ
근데 커쇼님의Viva La vida는 궁금합니다.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부른 노래 Viva la Vida를 좋아하시는 군요..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인데...
커쇼님글에 소개되니 반갑습니다..
이 곡은 멕시코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네요..
낼 모레가 60이니 너무 이길려고만 하지 마세요...나이 생각해서...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이 노래 탄생배경은 몰랐어요.
찾아봐야겠어요
유명한 곡들의 히스토리를 알면 재미있게 들을 수있죠.
비온뒤님이 올리신 글 끝에 노래 가끔 듣습니다.
이 더위에 대단하십니다 커쇼님
모두들 자연애 순응하고 자중하라고 하네요.ㅎ
객기부린거죠 뭐.
잘 지내시죠.
조금만 지나면 시원해 질듯해요.
늘 건강하세요.
커쇼님 멋져요!
비바라비다 들으면서
밤조깅하는 일인.
달리다가 비가 쏟아지면
"비봐라 비다!!!"하며
내달리지요. 아고 내 무릎^^
ㅎㅎ 맞아요 젊은애들 처럼 마구 즐기고 무리할 나이는 아니죠.
아이고 무릎이야~~저도 절로 그 소리가 나오지만 노래 들으며 으쌰으싸 즐겁게 살아야죠.
비봐라 비다ㅡㅡㅋ
댓글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이글을 지금에사..보내요..
때창 호응으로 부응하지못해 미안요..ㅠㅠ
다음에는 부응할 기회를..
ps: 하긴..그래도 나는 영상을 찍느라..결국은 또 못할텐데..ㅎ~
@빠숑 이름도 어려우신 빠숑님께서. ㅎ
감사합니다.
시월에 가서 다시 제대로 불러보려합니다.
그때 응원해 주시고 동영상도 잘 찍어서 주세요.
시월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