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 탈출"을 보고나서...
며칠 전에 윈도우 프로그램을 초기화 했다가
깔린 프로그램 들이 온통 삭제되고 엉키는 바람에
엉킨 프로그램 들을 삭제하고 새로 깔고 하느라고 애를 먹었다
새로 깔린 프로그램 들을 한 개씩 점검해 보고 있는 중이다
포토샵프로그램으로 꾸미기를 몇 개 새로 해 보았다
새로 깔기 전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오늘은 곰플레이어를 시험해 보려고 영화 한 편을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중에서 쇼생크 탈출을 클릭했다
벌써 몇 번째 보는지 기억에도 없는데 생소한 장면부터 시작된다
공중에서 찍은 쇼생크 감옥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바람난 부인과 정부를 죽인 혐의를 받고
종신형 2번의 중형을 선고받은 앤디 듀프레인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절친인 흑인 살인범을 연기하는 레드
앤디 듀프레인은 큰 은행의 성공한 젊은 부지점장이었다
앤디 듀프레인을 연기하는 팀 로빈스
레드를 연기하는 흑인 배우 모건 프리먼
둘 다 쇼생크 탈출에서 신들린듯한 연기를 한다
정말 멋진 배역이었다고 생각한다
육중한 건물인 쇼생크 감옥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둘 다 살인혐의로 수감된 앤디와 레드
주위의 동료 죄수들과 간수들 그리고 노튼 소장
인간의 온갖 탐욕과 권모술수가 뒤섞인 영화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 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온갖 비리와 부정이 판을 치고 큰 범죄자들이 큰소리를 친다
지금도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연일 큰소리를 뻥뻥 친다
작은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오히려 징역을 산다
선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은 조용하다
사는 게 어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고
어떤 이 들은 혼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부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받은 앤디 듀프레인
실제로 살인을 저지른 어린 소년이었던 레드
앤디가 레드에게 말한다
사회에서는 오히려 깨끗하고 정직하게 살았었는데
막상 감옥에 들어와서 온갖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노튼소장이 착복한 부정한 돈을 세탁해 주고 있는 앤디
평소 온갖 머리싸움으로 대적하는 두 사람
몇 달씩 독방에 갇히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그러는 사이다
앤디의 꼼꼼한 회계실력으로 부를 축적하는 노튼소장
높고 육중한 담벼락 안에서 자유를 구속당한 채 살아가는 죄수들
어느 날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며
희망과 상상의 나래를 펴는 그 장면은 정말 장관이다
내가 그 노래를 좋아하게 된 이유다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의 한 대목이다
어느 날 절도혐의로 젊은 죄수 한 명이 새로 들어온다
앤디 듀프레인의 결백을 증명해 줄 수 있었던 그 젊은 죄수는
듀프레인의 결백을 진범에게 들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주위에 말했다는 이유 만으로
노튼소장의 공작으로 간수의 총격으로 죄없이 죽어간다
진실을 안다고 다 이야기 한다는 건 참 위험한 일이다
그걸 이 대목에서 교훈으로 배운다
두터운 감방의 담벼락을 20년 동안이나 파고 들어가
결국 탈출로를 뚫어내는 앤디 듀프레인
드디어 멋지게 탈옥에 성공하고 노튼소장에게 멋지게 복수한다
완벽한 회계실력으로 노튼 소장이 착복한 부정한 돈
37만불을 통째로 찾아 유유히 멕시코로 사라진다
은행을 떠나며 노튼소장의 온갖 비리를 적은 서류와 증거들을
신문사에 우편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한다
다음 날 신문에 톱기사로 노튼소장의 비리가 보도된다
노튼소장은 앤디 듀프레인이 남긴 성경책 속의 작은 망치
그걸 발견하는 순간 자살을 결심하고 결행한다
악독했던 간수장은 FBI에 의해 연행된다
마침내 앞서 가석방된 앤디 듀프레인의 도서관 동료였던
노인네 죄수 브룩스가 묵었던 방으로 뒤따라 가게된 레드
레드가 살인혐의로 복역한지 40년 만의 가석방이었다
브룩스는 그 곳에 브룩스 여기 있었다란 글을 남기고
현실적응에 실패,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했었다
감옥에 적응된 상태로 거친 사회생활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
레드도 그 곳에서 얼마간 머물다가 앤디를 찾아가기로 한다
앤디가 일러준 곳으로 가서 앤디가 남긴 편지와 돈을 찾은 후
앤디가 가 있던 멕시코 지와타네호로 가는 국경을 넘는다
드디어 파란 파도가 출렁이는 태평양 상의 가상의 섬
지와타네호에서 상봉하는 두 사람. 거기가 영화의 엔딩이다
조금 더 보여 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결말
우리는 누구나 각자 다른 현실에 처해져 있다
그리고 그 현실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어느새 익숙해지면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않다
진실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이 항상 이기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거짓과 사기가 진실을 이기고 판을 친다
진실을 안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죽을 수도 있다
누군가의 비리에 엮였다는 이유만으로 5명이나 자살했다
과연 그게 자살이었을까?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잘못된 만남으로 인해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그거야말로 순전히 불행한 운명의 장난이 아닌가?
열심히 노력만 하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운칠기삼을 믿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두 우연의 연속이다
물론 평소에 노력을 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하겠지만
나는 운이 7할이고 노력이 3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운좋게
앤디 듀프레인과 레드의 우정처럼
두터운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주위의 다정했던 감방 친구들
그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앤디 듀프레인을 핍박하고 못살게 굴었던 악당들
노튼소장과 간수장, 그리고 호모깡패들 같은 쓰레기들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나는 참 운이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기대해 본다
지금은 우연히 오게 된 새로운 5060카페에 적응해 가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첫댓글 영화관에서 못 보고
넷플에서 봤습니다.
저도 영화관에서는 보질 못 했구요
처음에 DVD로 봤습니다
요즘은 영화파일을 구해서
심심하면 한 번씩 꺼내 봅니다
감사합니다
한편의 영화를 본듯 착각하게 합니다
무언가 누군가에 엮이지 않는일ᆢ
친절함 과 간사함 속에 우린 속기 쉽죠ᆢ
얼마 가지않아 진실은 드러 나구요ᆢ
5060 안에서도 실망보다
좋은 날들이 많으시길ᆢ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주위에 온통 사기꾼 들이 득실거리는 현실
오늘 오전에도 이만갑이라는 프로를 보는데
사기를 당한 탈북민이 나왔드라구요
위메프/티몬 사태를 보면서
사기꾼 집단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실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나름대로 즐겁게 지냅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멜라니아님 ^^*
얼마전 돌풍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거짓을 이기는건 진실이 아니라
더 큰 거짓이다~!
진실이라고 세상에 외쳐도 더 큰 거짓이 덮어버리면 이길재간 없는 세상일들 많죠
저도 오래전 본 영화입니다
아 이 영화를 보셨군요
저는 가끔씩 다시 봅니다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맞습니다
이 세상은 거대한 거짓의 덩어리지요
진실보다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그래도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거짓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아님 ^^*
' 쇼생크 탈출 '
진짜 멋찐 영화 ~ 보고 또바도
흥미로운 스토리 지금도 또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
저 말고도 꾸띠님같으신 분이 계시네요
저도 벌써 몇 번을 봤는지 모릅니다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유롭게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띠님 ^^*
@청솔. 아마도 열번은 안데도 그 안쪽 ㅎ
볼때마다 잼나요 ^^
@꾸띠 저도 그만큼 보았을 것입니다
볼 때마다 새롭습니다
오늘도 못 보던 장면 들이 보이더라구요 ^^*
30대 본 영화로 감동받았는데...
다시 한번 더 봐야겠네요. ㅎㅎ
네 아주 오래된 영화입니다
많은 이 들이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저는 쇼생크 탈출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가끔씩 쇼생크 탈출이 보고 싶어 집니다
감사합니다 현아야님 ^^*
저도 이 영화를 열 번은 봤을 텐데, 청솔님의 흥미진진한 영화평을 읽으니 또 새롭게 다가옵니다. ^^
정말 명작이지요.
긴 세월 동안 감방 벽을 조금씩 뚫고 있는 것을 교도소 측에서 몰랐다니,
그 세월 동안 감방 이동도, 실내 도색도 안 했단 말인가, 하는 설정 상의 무리수는 있지만
그것을 다 덮고도 남는 진한 휴머니즘이 주는 인간 승리의 감동이 영화를 보고 또 보게 만듭니다.
청솔님이 짚어주신 쇼생크의 온갖 부조리가 작금의 현실과 맞물려 큰 공감을 불러오네요.
앤디와 레드가 지와타네호 해변에서 감격의 포옹을 하던 엔딩 장면도 넘 좋았고,
청솔님 말씀처럼 뒷이야기가 좀 이어지면 좋을 듯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믿고 읽는 청솔님표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사진을 교체하려고 검색을 해 보니까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서 재개봉을 했었네요
선명한 화질로 리마스터링을 했다니
아까운 기회를 놓쳤습니다
알았다면 가 봤을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세상을 이끌어가는 건 진실이 아니라
거대한 거짓의 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진실되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거짓으로 가득찬 삶을 살 자신이 없기 때문이지요
늘 과분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달항아리님 ^^*
하나 더, ㅎㅎ 어느 겨울에 화진포 해변엘 갔더니 지와타네호라는 이름의 간이 커피숍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쇼생크 탈출의 그 지와타네호냐고 물어보니, 커피숍 아가씨가 반색을 하면서, 개업한지 여러 달 째인데 지와타네호를 알아본 사람은 처음이라며 몹시 반가워하던 기억이 납니다. ^^
그렇군요
혹시라도 화진포 해변에 가게되면
꼭 찾아가 봐야 하겠습니다
아마도 쇼생크탈출에 나온 가상의 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앤디의 꿈이 실현될 가상의 섬
그 곳에서 앤디와 레드가 만나서 꾸며갈 이야기
속편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솔. 화진포 해수욕장 입구에 천막으로 차린 간이 커피숍이었는데 작년엔가 가보니 없어졌더라고요.
앤디와 레드는 오래 오래 지와다네호에서 평온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을 거라고 믿습니다. ^^
@달항아리 아고 애석하네요
앤디와 레드의 우정이 부럽습니다
두 사람 다 말년에 험한 꼴을 당했지요
팀 로빈스는 오래 함께 살았던
수잔 서렌던과 이혼을 했고
모건 프리먼은 손녀뻘 되는 애와
못된 짓을 해서 지탄을 받았지요
애석한 일입니다
@청솔. 진짜 세상사 모든 면에서 박식하신 청솔님^^
팀 로빈스가 아주 지적인 배우이고 한참 연상인 수전 서랜든과 잘 살아서 제가 좋아했는데
한참 연상인 그 수전이 바람을 피워 이혼했다니 참..
모건 프리먼은 지은 죄대로 스타일 구기고 나락으로 떨어졌지요.
청솔님이 다루시는 다양한 주제 중에 제가 좋아하는 영화 이야기를 나누니 드릴 말씀이 있어서 즐겁습니다. ^^
@달항아리 엊그제는 수잔 서랜던의 수작
델마와 루이스를 보았습니다
그 날은 팀 로빈스를 떠올렸지요
오늘 그래서 쇼생크 탈출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범 부부였는데
아쉽습니다
모건 프리만은 더 하지요
명배우인데...
저도 달항아리님과의 댓글대화가
매우 즐겁습니다 ^^*
주연,조연등등 모두가 명연기로
열연한 금세기 최고의 영화중 한편 의걸작!
보고 보고 또봐도
질리지 않는
두고 두고 기억되는
잊지못할 추억의 명화!
청솔님의 깊은 의미의
해설에 함께 공감하며
느낌표를 찍고,
모짤트의 휘가로의 결혼증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이 아리아를
감상하며 다시 한번 더 이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되새겨
봐야겠네요.즐감 ^^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지프님!
아마도 그래서 자꾸 보게 되나 봅니다
짧은 한 편의 영화 속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
죽기전에 꼭 봐야할 명작에 포함
된 영화지요 전 교도소 내에서 흘러 나오던 음악 순간 눈물이 흐르더군요 주인공은 이 한편의 영화 외 작품이 별로 없어서 알아 봤더니 반전 운동가로서 활동하느라 재작자들과 알력도 있고 사상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었다는
명화입니다
아리아가 나오는 대목이 압권이지요
팀 로빈스가 그랬군요
몰랐습니다
그래도 주요 작품 몇 개 있습니다
데드 맨 워킹, 미스틱 리버 등
감사합니다 운선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