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0623 구원 시 9:9-20; 삼상 17:32-49; 고후 6:1-13; 막 4:35-41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라고 하면 단연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의 소중함, 매일, 매순간 반복되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 그러나 코로나는 그 일상을 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 마주하며 먹고 마시고, 울고 웃는 일상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시간이었습니다. 거리두기, 격리는 소통의 단절을 가져 왔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위기는 극복되거나, 함께 묻혀 지나가는 시간이 되면서 일상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시 일상의 소중함은 무뎌지는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습니다. 아들 때문에 걱정하는 며느리 얼굴을 떨칠 수 없었나 봅니다. 시어머니에게 시시콜콜 하소연할 수 없고 그저 괜찮은척합니다. 그 시어머니의 말을 옮겨봅니다. “나도 아들을 키워보니,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앞이 캄캄하더라 마는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다 맡기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더라”
혹자의 말처럼 “문제는 그에게 있지 않고, 나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현실이지만,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황과 현실은 전혀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똑같은 솔이지만, 율이에게는 든든한 큰오빠, 알바하는 사장님 눈에는 “착하고 일 잘하는” 알바생, 그러나 학교 선생님과 부모의 눈에는 말 안 듣는 문제아, 속 썩이지만 어찌할 수 없는 아들입니다. 그러나 그 부모의 부모도 개구진 아이를 키워냈고, 그 학생의 수많은 선배들도 각자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가 아닌 나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솔이 아빠가 학창시절 가출했을 때, 엄마는 밭을 매다가 “니가 왜 그라노”라며 원망을 하였습니다. 한참 그렇게 맥이 빠져갈 즈음, 어떤 소리를 듣습니다. “니는 왜 그라노” 그 소리에 통곡하며 회개했다는 일화를 전합니다.
오늘 사무엘상 본문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쟁-이라는 익숙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블레셋 장수 골리앗은 무시무시한 전사입니다. 누구 하나 대적할 만한 적수가 없을 만큼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마치 왜군 앞에 이순신,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소년 다윗이 기세 당당하게 등장합니다. 적장의 말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니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들고 나왔느냐” 그럼에도 다윗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칼이나, 창에 있지 않다” 백전백승 최고의 장수와 단 한 번의 전쟁 경험 없는 어린 소년의 결투, 너무나 뻔한 결과를 예측하지만, 다윗의 물맷돌 하나가 적장의 이마에 박히며 상황이 종료됩니다.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 여부를 넘어 오늘 우리의 주목은 다음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칼과 창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흔히 세상이 말하는 힘과 권력, 명예와 부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잘남이나, 인간적인 자랑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그 무엇, 바로 하나님의 역사,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계획, 성령의 범주입니다. 이 고백이 바로 우리의 신앙입니다.
암울한 현실, 위기의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앞이 캄캄하다 할지라도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하나님의 구원 때문입니다. 드넓은 주님의 품으로 우리를 꼭 안아 주신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말이 되지 않는 현실, 부득이한 모순, 무례한 사람, 무례한 세상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당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일궈나갈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헌신과 희생과 봉사와 사랑 등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더 많이 수고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도 꿋꿋할 수 있습니다. ‘작고 작은 일들을 소중히 여기며,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승리’할 수 있습니다.
복음서 본문의 상황은 죽음의 위기 앞에 놓인 순간을 묘사합니다. 제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순간 큰 파도로 배가 가라앉을 상황입니다. 이런 극적 상황에도 태연히 잠을 자는 예수의 모습도 담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살려달라며 예수를 깨웁니다. 망망대해 수장 직전의 상황을 떠올려봅니다. 아수라장입니다.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말은 더 놀랍습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죽음 앞에서도 믿음이 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말일까요? 믿음은 죽음의 위협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는 말일까요? 우리 앞에 놓인 모든 상황, 모든 순간들은 아마 믿음으로 극복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죽음의 위협 앞에, 죽음의 순간 앞에 믿음 없음을 안타까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모든 순간 조차도 하나님의 구원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구원의 때, 지금은 은혜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신앙은 매 순간을 그렇게 고백할 것입니다. 지금은 구원의 때, 지금은 은혜의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고린도 후서 본문의 바울의 말을 우리 신앙인의 자세로 낭독하며 침묵합니다.
4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하나님의 일꾼답게 처신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참았습니다. 환난과 궁핍과 곤경과
5 매 맞음과 옥에 갇힘과 난동과 수고와 잠을 자지 못함과 굶주림을 겪었습니다.
6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7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8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사람과 같으나 진실하고,
9 이름없는 사람과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사람과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과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10 근심하는 사람과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과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과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230623 시 9:9-20; 삼상 17:32-49; 고후 6:1-13; 막 4:35-41
시 9:9-20
9 주님은 억압받는 이들이 피할 수 있는 요새이시며, 고난을 받을 때에 피신할 수 있는 견고한 성이십니다.
10 주님, 주님을 따르는 사람을 주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11 너희는 시온의 보좌에 앉으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12 살인자에게 보복하시는 분께서는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시며, 고난받는 사람의 부르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13 주님,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죽음의 문에서 나를 이끌어 내신 주님,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나에게 주는 그 고통을 살펴 주십시오.
14 그렇게 하시면 주께서 찬양 받으실 모든 일을 내가 전파하겠습니다. 주께서 베푸신 그 구원을, 딸 시온의 성문에서 크게 기뻐하며 외치겠습니다.
15 다른 나라들은,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지고, 자기가 몰래 쳐 놓은 덫에 자기 발이 먼저 걸리는구나.
16 주님은 공정한 심판으로 그 모습 드러내시고, 악한 사람은 자기가 꾀한 일에 스스로 걸려 드는구나. 2)(힉가욘, 셀라)
17 악인들이 갈 곳은 3)스올, 하나님을 거역한 모든 나라들이 갈 곳도 그 곳뿐이다.
18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고난받는 사람의 희망도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19 주님, 일어나십시오. 사람이 주께 맞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께서 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십시오.
20 주님,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시며, 자신들이 한낱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셀라)
삼상 17:32-49
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저 자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임금님의 종인 제가 나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겠습니다."
33 그러나 사울은 다윗을 말렸다. "그만두어라. 네가 어떻게 저 자와 싸운단 말이냐? 저 자는 평생 군대에서 뼈가 굵은 자이지만, 너는 아직 어린 소년이 아니냐?"
34 그러나 다윗은 굽히지 않고 사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의 종인 저는 아버지의 양 떼를 지켜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양 떼에 달려들어 한 마리라도 물어가면,
35 저는 곧바로 뒤쫓아가서 그 놈을 쳐죽이고, 그 입에서 양을 꺼내어 살려 내곤 하였습니다. 그 짐승이 저에게 덤벼들면, 그 턱수염을 붙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36 제가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으니, 저 할례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도 그 꼴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 자를 어찌 그대로 두겠습니까?"
37 다윗은 말을 계속하였다. "사자의 발톱이나 곰의 발톱에서 저를 살려 주신 주께서,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살려 주실 것입니다." 그제서야 사울이 다윗에게 허락하였다. "그렇다면, 나가도 좋다.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시길 바란다."
38 사울은 자기의 군장비로 다윗을 무장시켜 주었다. 머리에는 놋투구를 씌워 주고, 몸에는 갑옷을 입혀 주었다.
39 다윗은, 허리에 사울의 칼까지 차고, 시험삼아 몇 걸음 걸어 본 다음에, 사울에게 "이런 무장에는 제가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는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을 다 벗었다. 그렇게 무장을 해 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40 그런 다음에, 다윗은 목동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돌 다섯 개를 골라서, 자기가 메고 다니던 목동의 도구인 주머니에 집어 넣은 다음, 자기가 쓰던 무릿매를 손에 들고, 그 블레셋 사람에게 가까이 나아갔다.
41 그 블레셋 사람도 방패 든 사람을 앞세우고 다윗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42 그 블레셋 사람은 다윗을 쳐다보고 나서, 그가 다만 잘생긴 홍안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그를 우습게 여겼다.
43 그 블레셋 사람은 다윗에게 "막대기를 들고 나에게로 나아오다니, 네가 나를 개로 여기는 것이냐?" 하고 묻고는,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을 저주하였다.
44 그 블레셋 사람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어서 내 앞으로 오너라. 내가 너의 살점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45 그러자 다윗이 그 블레셋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칼을 차고 창을 메고 투창을 들고 나에게로 나왔으나, 나는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 곧 만군의 주의 이름을 의지하고 너에게로 나왔다.
46 주께서 너를 나의 손에 넘겨 주실 터이니, 내가 오늘 너를 쳐서 네 머리를 베고, 블레셋 사람의 주검을 모조리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밥으로 주어서, 온 세상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알게 하겠다.
47 또 주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를 쓰셔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에 모인 이 온 무리가 알게 하겠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주께 달린 것이다. 주께서 너희를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 주실 것이다."
48 드디어 그 블레셋 사람이 몸을 움직여 다윗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다윗은 재빠르게 그 블레셋 사람이 서 있는 대열 쪽으로 달려가면서,
49 주머니에 손을 넣어 돌을 하나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던져서, 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맞히었다. 골리앗이 이마에 돌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고후 6:1-13
1 1)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서, 헛되이 하지 마십시오.
2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2)"은혜의 때에, 나는 네 말을 들어 주었다. 구원의 날에, 나는 너를 도와 주었다"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입니다.
3 아무도 우리가 섬기는 이 일에 흠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아무에게도 거리낌거리를 주지 않습니다.
4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하나님의 일꾼답게 처신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참았습니다. 환난과 궁핍과 곤경과
5 매 맞음과 옥에 갇힘과 난동과 수고와 잠을 자지 못함과 굶주림을 겪었습니다.
6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7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8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우리는 속이는 사람과 같으나 진실하고,
9 이름없는 사람과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사람과 같으나, 보십시오, 살아 있습니다. 징벌을 받는 사람과 같으나 죽임을 당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고,
10 근심하는 사람과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사람과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과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11 고린도의 성도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에게 숨김없이 말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넓게 열었습니다.
12 우리가 여러분을 옹색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이 옹색한 것입니다.
13 나는 내 자녀들에게 이르듯이 말합니다. 보답하는 뜻으로 여러분도 마음을 넓히십시오.
막 4:35-41
35 그 날 저녁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바다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은 무리를 남겨 두고, 예수께서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함께 따라갔다.
37 그런데 큰 광풍이 일어나서,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오므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찼다.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깨우며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예수께서 깨어나셔서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께서 그들에게 "왜들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서로 말하기를 "이분이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까지도 그에게 복종할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