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하이
베이징, 텐진, 충칭과 더불어 중국의 4대 직할시중 하나...
160년 전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하였으나
1842년 난징조약 이후 항구도시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인근의 역사적 고도인
남송과 오나라의 수도였던 쑤저우나,
월나라의 수도였던 항저우,
그리고 명나라의 임시수도였고, 중국역사상 10개국의 수도였으며
신해혁명당시 공화국의 임시정부였던 난징(남경)을 넘어서
가장 빠르게 현대화 되어 중국의 개혁, 개방의 상징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는
1990년 이후 홍콩의 서구경제 영향력까지 흡수하며 발전하는 중국경제의 중심지이다.
이제 쑤저우, 항저우, 난징은 상하이의 배후 도시에 불과하다.
예원
예원을 보지 않고서는 상하이를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쑤저우의 정원과 함께 명,청대의 대표적인 강남정원이다.
1559년 조성되어 18년간 건설되었다.
화려함을 특기로, 용 모양으로 조각된 담장이 유명하다.
3개의 발톱으로 시기와 모함에서 벗어나 더 유명해졌고
태평천국의 난 때 반란군의 지휘본부로 사용되다 파괴되어 50년대 복원되었다.
와이탄
1845년 난징조약으로 강제 개항된 상하이의 외국인 거주지역이며,
이곳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위치해 있다.
푸동지구와 항푸강을 사이로 마주하고 근대건축 박물관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유럽식 사조의 전통적인 외관과 화려한 아르데코 풍의 영향을 받은 건물들이 많다.
푸동의 468m 높이의 동방명주와
88층 420m의 금무대하 등 200년의 건축사가 한곳에 모여 있는 곳...
상하이의 현재 모습이다.
* 높이에 대한 생각...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은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로 높이가 553미터라 하고
2위가 동팡밍주(동방명주), 3위가 텐진에 있는 천탑으로 역시 415m가 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타이베이에 있는 국제금융센터로 101빌딩으로 불리며 508m
2위가 콸라룸푸의 페트로나스 빌딩으로 452m, 3위가 시카고의 시어스 110타워 442m
그리고 4위가 진마오타워(금무대하)이고, 5위가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타워팰리스 G동이 75층 269m(73층 265m란 설도 있음), 2위가 하이패리온 A동,
3위 63빌딩, 6위 무역센타 55층, 9위 스타타워를 제외하면
10위까지 건물은 타워팰리스와 하이패리온이 모두 7개를 차지하고 있다.
<도곡동 타워 팰리스 A~G동>
갑자기 높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동방명주의 높이와 중국의 건축을 기억하기 위함이 아니라 높이에 대한 경험 때문이다.
사실 밑에서 바라보는 동방명주나 63빌딩 등은 주변에 비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타워팰리스도 일부 40층대의 고층 빌딩 군과 15층 아파트 숲에 쌓여 위화감도 없다.
그러나 정작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전혀, 완전히 다르다...
거부감과 위화감의 문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느낌...
내려다보는 기분이 주는 미묘하고 야릇한 감상...
<인터넷에서 빌려옴 : 타워팰리스> <무역회관>
타워팰리스나 스타타워에서 주변의 아파트나 길거리, 빌딩숲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63빌딩의 전망대나 남산타워의 식당에서 내려다보는 기분과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편안함이나 시원함과도 완전히 다르다...
어쩌면 그 기분을 경험해보거나 선호하는 사람들에 의해
더 높은 빌딩은 건축되고, 최고로 높은 탑은 설계되고 창조되는지도 모른다...
<원주 공사현장에서 ; 내려다 보는...>
그리고 또 한가지 ; 오늘날 우리 혹은 내 자신에게 크기의 범주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즉 양적, 공간적 카테고리인 크기의 의미와 상징성은
깊이에 있지 않고 높이와 넓이에만 작용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그 것이다.
그나마 길이란 개념만이 일부 높이와 넓이를 보완할 뿐,
깊이의 문제와 영역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우선순위에서 너무 낮게 평가 되고 있다는 생각...
<비교적 높은 곳을 선택한 분당의 숙소에서... 무엇을 보는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와이탄의 한곳...
초라한 모습의 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의 폭탄투척 사건으로
30년대 상하이를 떠날 때까지 1926년부터 6년간 자리를 잡았다.
언젠가는 철거되고 재개발이 되어
또 다른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중심지에 위치한
초라하고 남루한 모습의 임시정부 청사...
근현대, 독립운동이 받는 대우만큼의 꼭 그만큼의 모습으로 남아있는지도 모른다.
사상의 문제인지, 역사의 왜곡문제인지, 아니면 국력의 문제인지...
관광객은 한국인이고
장사와 유지는 중국정부에 의해 이루어진다.
어쩌면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영향력만큼의 수준으로 보존되고 있는지 모른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분노와 우리들이 받았던 고통,
독립운동의 처절함이나 민족해방운동의 정통성,
그리고 중국인들과 연합전선을 폈던 우리민족의 반제국주의 투쟁...
여기에 외교주의자, 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졌던 항일독립투사들의 자취를 읽어보기에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의 준비와 위상은 너무 초라하다...
단지 자취와 흔적과 의미에 기댄 관광지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첫댓글 임시정부 청사 주변 정리가 좀 필요할 듯...
건물의 높이, 주의 혹은 사상에 대한 무재님의 생각을 읽다 보니 새삼 상대성과 절대성에 대한 고찰이 새롭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또는 나의 눈높이로 보는 세계관이 얼마나 조그마한 것인지...그 다음은....아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