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 싶었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 방학날까지 미루다가 24일에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미술관이 가까이 있다기에
예술의전당 전시를 다음 기회로 미루고 시립미술관으로 먼저 갔더랬는데
단체관람 온 여학생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68D04495B06E047)
목탄으로 그려진 앙리 마티스의 <잠자는 요정을 유혹하는 목신>입니다.
마티스는 원래 변호사를 하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야수파다운 에너지가 느껴지시나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68D04495B06E048)
라울 뒤피 작 <탈곡>입니다.
사실 저의 시선을 가장 오래 붙들어두었던 작품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뒷면 혹은 이면을 슬쩍슬쩍 그려넣은 작가의 유머감각이랄까
입체적인 사고가 독창적이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68D04495B06E049)
호앙 미로 <블루 ll>
실제로 보면 작품의 크기가 아주 큽니다.
무슨 화두 같기도 하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68D04495B06E04A)
글렌 브라운이라는 작가의 <건축과 도덕>
비교적 현대에 가까운 작가의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글쎄요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68D04495B06E04B)
지우제페 페노네 <그늘을 들이마시다>
무심코 들어선 침침한 전시실에서 나뭇잎 향기가 나기에
휴식공간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설치 작품이었습니다. ㅋㅋ
월계수 잎더미를 철망으로 싸서 벽을 채워 놓았습니다.
중앙 정면에 보이는 것은 조그만 황금색 청동 조형물이었는데
이 역시 글쎄요였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68D04495B06E04C)
샤를 라피크 <목자의 잠>
실제로 작품을 보면 훨씬 더 강렬하고 화려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68D04495B06E04D)
피에르 보나르 <미모사가 피어있는 아틀리에>
미모사를 실제로 보고싶은 충동이 느껴졌습니다.
저 아틀리에에도 한 번 가보고 싶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68D04495B06E04E)
샤갈 <무지개>
샤갈의 그림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듯합니다.
어떤 화가는 기억에 오래 남는 <잔상>이나 <빛깔>로 그림을 그린다던데
샤갈의 그림은 마치 詩같은 느낌을 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68D04495B06E04F)
조르주 루오 < 달빛 아래 해골>
몇해 전 루오전을 보고 왔던 까닭이었는지
그이 그림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겠더라구요.
사람도 그렇듯이 그림이나 음악도 자꾸 보고 들으면 정이 드는 듯 합니다.
시립미술관을 나왔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손우산을 하고 덕수궁 돌담길을 혼자 걸었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횡재를 했습니다.
덕수궁 입장료만 내면 미술관이 공짜라는 거였습니다.
이 무슨
랍니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12168D04495B06E150)
박수근 <아기 업은 소녀>
그림이 크지 않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68D04495B06E151)
나혜석 <무희>
그 시절 그니가 얼마나 세련된 신여성이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퐁피투센터전보다
한국근대작가걸작전이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피카소, 마티스, 보나르, 브라크, 루오, 칸딘스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뿌듯함도 있기는 하였습니다만
정감이 느껴지는 우리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사랑이 그렇듯이 예술도 국경이나 사상을 뛰어넘는 것이겠지만
우리 작가들의 그림 속에 깃든 <정체성>이랄까요?
그걸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을 했습니다.
두 전시 모두 3월 22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시간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한 번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2008 국립 조르주 퐁피두센터 특![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전 "화가들의 천국">아르카디아(Arcadia)는 중부 그![리스](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5.gif)
의 실존지역,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Virgil)를 비롯해 라틴 문학 속에서 축복과 풍요의 땅으로 묘사되어 있는 곳으로, 음악을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기는 목동들이 가득한 환상의 낙원, 즉 천국의 이미지에 대한 이상화된 상상의 세계이다. 곧, 인간이 꿈꾸는 이상향을 뜻하는 아르카디아(Arcadia)는 황금시대(Golden age) 혹은 지상낙원(Paradise)으로 표현되기도 하였으며, 16세기 이후 서양에서는 ‘유토피아’라고 불렸다. 한편,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는‘무릉도원(武陵挑源)’에 견주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체파 화가 마티스의 작품은 확실히 강렬하네요..애들과 함께 가보고싶네요...위작의 논란이 있는 화가들의 작품들..왜들 그러는지? 황금의 눈먼시대..에궁^^
오후에 아들넘과 운동하고 돌아와 쉬다가 송년미사에 다녀왔는데 눈이 펑펑 내리네요. 설겆이해주면 이천원 주겠다고 했더니 아들녀석이 도전을 했는데 이건 뭐 빤스만 입고 고무장갑 끼고 아주 개그콘서트를 하네요![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그릇이 너무 많다는 둥 숟가락을 바닥에 깔아놓았다는 둥 써비스비용을 올려![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11.gif)
라는 둥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협박까지 하면서요.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는 계약대로 간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방학동안 이 작전명령을 자주 써먹어볼까 합니다. ![우왕굳](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79.gif)
전 그림은 잘 모르지만, 한 번 그림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는 그 무언가는 만들필요는 있어 보이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