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 8호봉이 있을때 이야기다.
즉 군생활 2년 2개월 이였을때의 이야기다.
나의 계급은 병장..(일명 물병장) 1호봉.. (여기서 호봉은 1개월을 뜻한다.)
이제 바야흐로 나의 시대가 열리고 나의 세상이 도레하는 군생활중 가장 핑크빛을 발할 때의 이야기다.
날씨가 화창한 기분좋은 오후의 햇살이 너무 좋다.
3월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지금!
나는 무거운 막대네개의 압박감에 허리가 휘청일 정도의 부담을 느껴야 했다.(ㅋㅋㅋ병장막대)
오늘 처음 박음질(오바로크)친 병장 계급장과 모자를 쓰고 양어깨위엔 녹색 찬연한 분대장
견장이 채워진채 상황실문을 박차고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나오고 있었다.
상병 6호봉때부터 어깨위엔 녹색 견장을 차고 귀찮은 상황근무에 분대원들을 챙기는 사사로운 일까지 이몸이 몸소 나서서 해야했기에 너무도 번거로웠지만 그래도 참고 견디어 냈던것은 남들보다 녹색견장을 하나 더 달고 건들거릴수 있다는 그 시덥잖은 겉 멋 하나 때문에... 젠장.. 귀찮아.. 분대장의 삶이란... 므훗!!
어찌되었든 오늘 2명의 신병이 우리부대로 들어온다고 한다.
하나는 의무병.. 다른 하나는 보직이 소총수란다..
여기서 나는 통탄하지 않을수 없는 사실을 하나 폭로하려 한다.
남들은 우리 의무병들이 엄청 땡보(편안한 보직)인줄 안다. 사실 편하긴 하더라만은..
그러도 우리는 우리나름대로의 애로와 고충은 있다.
우리부대의 전설하나.. 의무병은 죽어라 고생하고 소총수는 열라 땡보로 본다.
왜냐..
우리부대는 의무근무대 이니깐...
의무.. 근무대.. 이름 희한하지...
의무병들만 모아서 따로 만든 부대다.. 일명 특수부대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부대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총원 73명중 63명이 의무 관련병 즉 의무병이라 이거지.
나머지 10명중 3명은 취사병 7명이 소총수 (일명 일빵빵)이다..
부대원 편제가 저렇다보니... 위병소와 탄약고 근무를 두명식 세우는데...
근무자는.. 의무병들이다.
물론 위병초소장까지... 의무병들이 근무 선다.
부대 환경작업... 의무병들의 몫이다.
사격훈련.. 의무병들이 사격연습한다.
대량전상자 훈련... 의무병이 당연히 한다.
혹한기 훈련.. 의무병들이 한다.
흑서기 훈련.. 의무병들이 한다.
유격훈련.. 의무병들이 한다.
사단행사 준비요원.. 의무병들이 한다.
사단 외진.. 진지보수.. 각종훈련.. 환경미화.. 봉사활동..
모든것들이 의무병들이 중심이 되어 돌아간다.
우리 의무병들은 전투의 선봉이며, 첨병이며, 마지막 보루이다.
우리부대원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한 그렇게 생각한다.
왜..
부대원 90%가 의무병이니깐..
모든 작업은 우리 의무병들 빼고는 할수가 없으니까..
부대 자체가 존립할수가 없당.. ㅜ,.ㅜ; 슬픈현실이닷..
우리 의무병들을 제외한 소총수들은.. 공용증 끊어서 업무보는 전원 행정병이닷
그나마도 3명의 취사병중 두명은 주특기 보직이 의무병이닷 ㅡ,.ㅡ;
고로 우리는 우리부대의 핵심이라고 할수있다.
이런 우리를 보고 감히 누가 땡보라 손가락질을 할수있느냐..
우리는 당당히 말한다.
우리는 전투수색 의무병들이라고..
낮에는 모진 작업과 근무를하고 쉬는 시간 틈틈이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본다고..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편견과 땡보라는 억울한 누명을 당당히 이 세상에 밝힐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런 우리의 실정과 현실을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날 하나하나 밝혀 보고자 한다.
우리의 이러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동지들이 있다면 적어도 이쯤 읽었다면..
힘내라는 의미로 작은 리플 하나는 달아주는 센스를 가진 친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오늘 잡담은 여기서 끝내고 목요일날 다시 뵙도록 하겠당~ 이상! 쉬어!
첫댓글 의무병이라..... 저는 사단신병교육대에 있었는데 의무병이 쉬워보이지만은 않더군요. 그렇다고 그리 힘들 것까지야....ㅋㅋ 여하간 기대하겠습니다. 정기적인 업뎃. 꼭 부탁드립니다. 중간에 갠적인 사정으로 연재중단하기 없기. 중단시 벌금 2조4천7백3십5억4천9백7십7만5천3백2십3원을 벌금으로 납부하셔야 합니다.^0^*
제가 아는 남자들은요, 군대에서 이런 일을 했다는 군요. 한 명은 밥을 했고요, 한 명은 매점에서 초코파이를 팔았구요. 한 명은요, 자전거 타고 군내에서 편지를 전달했다네요. 거참... 평범한 군인은 한 명도 없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