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5. 석가탄신일에만 지리산 국립공원이 길을 개방하는 7암자순례길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간다.
수능을 만점 받아야 안심되는 꼭 그 학교 만을 가겠다며 재수하는 손자가 너무 안스럽다.
신갈버스정유장 00:30 ~ 음정 04:03 - 06:20 영원사 -빗기재 - 07:40 상무주안 - 08:13 문수암 - 08:50 삼불사 - 09:55 약수암 - 11:17 실상사 (13.7Km, 암자마다 머무르며 7시간여....)
처음 출발부터 국립공원이 계획을 방해한다. 벽소령 오르는 길을 막아선다.
이유없이 비탐방로로 지정한 구역을 석가탄신일만 개방하여 칠암자길을 열어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예년과 달리 벽소령 오름길 따라 도솔암 가는 길을 막아선다.
애매한 안전을 핑개삼는, 그냥 막연한 자연보호 명목으로 시행되는 대부분의 입산금지조치, 등반허가제도는 철폐되어야 한다. (도전적 산악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그 통제에 맘상해 도솔암 탐방은 생략하고, 오늘 6암자만을 들렸다. 허용되는데로 법당을 들리기도 하면서...
상무주암 앞 스님의 좌선자리에서 반야봉서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을 본다. 최고의 조망이자, 기도(?)다.
순례길이 너무 정겹다. 옛 산친구와의 산행도 그립고, 가을 단풍에 빠지려 泊짐지고 다시 찾고싶다.
석가탄신일 암자순례의 길이니... 어설픈 불교 교리를 더듬어도 본다. 억지로 주련을 읽어도 보지만 역시 선문답...!
그러니 뭐 특별한건 없다. 호젓하게 길을 걷는 것이 수행이라 했으니... 그냥 코스따라 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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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源湛寂無古無今(영원담적무고무금) 신령스러운 근원은 맑고도 고요하여 옛과 지금이 다르지 않고
妙體圓明何生何死(묘체원명하생하사) 묘한 본체는 뚜렷이 밝은데 어떤 것을 태어남이라 하고 어떤 것을 죽음이라 하는가
便是釋迦七日掩關(변시석가칠일엄관) 곧바로 석가세존께서는 칠일간 관문(6근의 문)을 닫으셨으며
達磨少林九載面壁(달마소림구재면벽) 달마대사는 소림굴에서 9년 동안 면벽하셨네.
所以佛祖泥蓮葱嶺(소이불조니련총령) 이런 까닭에 불조인 석가세존께서는 니련선하 옆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보이셨고
槨示雙趺手携隻履(곽시쌍부수휴척리) 달마대사께서는 총령을 넘어가는 도중에 손에 짚신 한 짝만 들고 가셨네.
千峯盤窟色如濫(천봉반궁색여람) 천 봉우리 깊은 골짜기 쪽빛같이 푸르른데
誰謂文殊是對談(수위문수시대담) 그 누가 말하리 문수 만나 얘기 했다고
堪笑淸凉多小衆(감소청양다소중) 우습다 청량산 대중이 몇이냐고 하니
前三三與後三三(전삼삼여후삼삼) 전삼삼 후삼삼이라 함이여
南北東西歸去來(남북동서귀거래) 남북과 동서로 돌아가서
夜深同看千巖雪(야심동간천암설) 한밤중에 바위를 덮은 눈이나 함께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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