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와까 경(A3:34)
Alavaka-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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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알라위의 고막가에 있는 심사빠 숲 속에 [떨어진] 나뭇잎 더미 위에서 머무셨다. 그때 알라위의 핫타까 왕자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세존께서 고막가에 있는 심사바 숲의 [떨어진] 나뭇잎 더미 위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핫타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왕자여, 잘 잤노라. 나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니라."
"세존이시여, 겨울밤은 춥고 더군다나 지금이 달 사이에 끼어있는 8일인(음력1월 마지막4일과 음력2월이 시작되는 처음4일) 눈 내리는 계절이고 땅은 소 발자국 때문에 울퉁불퉁하고 나뭇잎 더미는 얕고 나뭇잎들은 드문드문하고 당신의 가사는 춥고 웨람바(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바람이 차게 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존께서는 '왕자여, 잘 잤노라. 나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2. "왕자여, 그렇다면 이제 그대에게 다시 물어 보리니 그대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설명하라. 왕자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누각을 가진 저택을 갖고 있다. 그것은 안팎이 회반죽으로 잘 칠해졌고 바람막이가 잘 되었으며 빗장이 채워졌고 여닫이 창문이 부착되었고, 그곳에 있는 긴 의자에는 긴 양털의 덮개가 펴져있고 꽃무늬가 새겨져있는 흰색의 모직 천이 펴져있고 깔개는 사슴의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침상에는 천개天蓋가 있고 양쪽에 받침이 있으며, 그 집은 기름등불이 잘 켜져 있고 네 명의 부인이 마음이 흡족하도록 시중을 들고 있다.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는 잠을 잘 자겠는가? 혹은 그렇지 않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는 잠을 잘 잘 것입니다. 그는 세상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일 것입니다."
3. "왕자여, 그러면 이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탐욕으로 인한 육체적인 열기와 정신적인 열기가 생겨 그러한 탐욕에서 생긴 열기로 불탈 때 그는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왕자여, 그러하다.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탐욕의 열기로 불탈 때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러나 여래는 그러한 탐욕을 버렸고 그 뿌리를 잘랐고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었고 멸절시켰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끔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잠을 잘 자노라.
왕자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 성냄에서 생긴 열기로 불탈 때 … 어리석음에서 생긴 열기로 불탈 때 그는 잠을 잘 못잘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
4. "모든 악을 버린 진정한 바라문
감각적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편안하고 재생의 근거를 놓아버린 사람
그는 잠을 잘 자노라.
모든 갈애를 끊고 마음의 근심을 잠재우고
마음을 고요함으로 향하게 한 뒤 평온하게 잘 자노라."
초불연, 앙굿따라 니까야1권 - 셋의 모음(A3) - 제4장 저승사자 품 - 알라와까 경(A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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