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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천리길 소간령 걸은 시종산악회...계곡을 넘고 고개를 넘으니 신선이 됐네
용대삼거리에서 마장터로 가는 길
시종사람들은 옛 보부상인양 봇짐을 졌다
새이령 고개를 넘어서니
구름도 넘고 다람쥐도 넘고
힐링을 위한 곳으로 정한 산행지
최고의 선물이 됐다
명품산악회 입지 다진 시종산악회
수려한 자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내설악, 원형을 잘 보존된 인제천리길은 사람, 문화, 자연을 하나로 새로운 역사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길로 걷는 길이 멋스러울 만큼 예스럽다.
인재 숲길은 남북 북단으로 나눠지고, 소양호로 옥토가 수몰되고, 고원지대 수천만 평이 훈련장으로 차가 다니는 길로 포장되어 점점 사라지고 있을 때 인제천리길은 다시 길을 만들어 가고 매력 길로 주목을 끈다. 옛길을 찾아 다시 잇고 있으며, 인재 숲길을 생명의 텃밭,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제천리길은 34구간으로서 총연장 460Km 길이로 조성된 길이다
사람과 문화와 자연을 하나로 만들어가고 있는 인제천리길, 재경 시종면향우산악회(이하 시종산악회)는 지난 16일 7-2구간인 용대삼거리에서 마장터로 가는 길(9.6Km)을 걸었다.
오전 7시 30분 사당역에서 8시 종합운동장에서 산악동호인들을 태워 떠나 오전 11시쯤 도착해 용대삼거리에서 시작한 인제천리길 트레킹은 숲을 걷고 계곡 가를 걷고 계곡을 넘고 고개를 넘고 하니 그늘과 계곡이 있어 그런지 시원한 게 아니라 한기를 느꼈다. 이곳에 한 여름에 와도 더위를 못 느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서비스 제한 구역이라 핸드폰이 안 된다. 들리는 것은 물소리와 새소리뿐이었다. 귀찮을 정도로 울린 까똑 소리가 이곳에서는 벙어리가 됐다.
이곳은 누가 걸었는지 언제부터 길을 내었는지는 몰라도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 길을 통해 물품을 전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길이었다. 길을 걷다보면 최대한으로 자연을 보전하려고 이렇게 물을 건너다니는 길이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대삼거리에서 걷기 시작한 인제천리길 7-2구간은 물이 세차게 흘렀다. 명경지수의 물로 큰 바위들이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었지만, 물이 넘쳐 신발을 벗고 건너야만 했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점점 밀림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숲길은 여가서부터는 시어나무의 군락지입니다 라는 안내판을 보고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어나무는 100년 이상의 고목을 한 채 웅장한 자태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또한 숲길은 하늘을 찌를 듯이 쭉 뻗은 낙엽송이 시선을 압도했고 그 길은 터널 같았다. 샛길 같은 고개는 보부상들이 걸었을 듯 하는 길이었다. 계곡을 넘고 고개를 넘고 마장터로 가는 고개 마루의 새이령에는 성황당과 함께 돌탑이 쌓여있었다. 인제천리길을 밟았다는 확인을 한 스탬프 통이 설치되어있었다. 그 통은 마치 우체통 같아 보였으며,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는 소식통으로 보여 졌다.
고개를 넘어 아래로 한참 내려가도 마장터는 보이지 않았다. 가려해도 계곡에는 사람 키에 육박할 정도로 물로 가득 차 있어 건널 수가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만 발길을 멈추었다. 계곡 가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다시 원점 회귀를 했다. 용대리 흘리로 가는 푯말도 보였던 인제천리길 7-2구간을 처음 걸어봤는데, 우리나라에 자연 그대로 멋진 곳이 있다는 것에 감탄을 했다.
봄이면 야생화 꽃의 아름다움에, 여름이면 그늘진 곳을 걷다보면 더위를 모를 것이고, 가을이면 단풍에 물든 나뭇잎에, 겨울이면 온통 하얀 눈길에 사계절 내내 감탄하게 될 것 같은 인제천리길이었다. 마장터로 가는 길이 어찌나 물이 맑고 청아한 물소리를 내던지 숲이 멋지던지 이곳을 여름에 다시 한 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때 마장터가는 길까지 가야지 하며...
용대삼거리에서 마장터로 가는 옛길은 물소리가 음악이었다. 스마트 폰을 통해 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물소리는 새의 추임새와 어울려 메들리로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벌써 노랗게 물든 단풍은 춤을 추듯 나부꼈다. 발걸음을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이곳 말고 서울에 있는 다른 산길을 걸었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다. 땀 벅벅, 다리 팍팍, 머리 찌근찌근했을 것인데, 인제천리길은 전혀 그런 상태를 만들지 않았다.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 상상할 수 없는 자연과의 조화를 경험했다. 물소리가 있어서일까? 숲이 좋아서일까? 요즘 내 몸이 왜 이리 무겁고 머리가 아프지 했는데 이곳 인제천리길을 걸으니 이상하게도 그런 상태는 보이지 않았고, 감정의 작용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기분과 얼굴색이 전혀 일그러짐이 없었다.
마장터 가는 길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를 연결하는 샛길이다. 이곳 소간령 새이령 고개를 넘어가던 주민들, 열약한 환경인인데도 왕래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무거운 짐을 지거나 이고 말이다.
인제천리길 7-2구간은 자연 그대로가 살아 숨 쉬는 숲속의 정령들이 깨어날 듯 고요하고 한적한 곳이다. 고단하고 헝클어진 심신을 쉬게 하고, 오로지 자연 속에 묻히고 싶다면 떠나도 좋을 곳이었다. 그 길을 벗어나 하늘을 보니 모든 것이 새롭다.
인제군 용대리에서 고성군 도원리로 넘는 옛길인 대간령(大間嶺), 신선봉(1,244m)과 마산봉(1,053m)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옛날에는 진부령, 한계령과 함께 동서교통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었다. 진부령(520m)과 미시령(836m) 사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샛령(새이령)을 한자로 표기하여 간령(間嶺)이 되었고, 큰 샛령(새이령)은 ‘대간령(大間嶺)’ , 작은 샛령은 ‘소간령(小間嶺)’ 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장터는 새이령을 오가며 장사를 하던 사람이 말이 쉬어가던 ‘마방과 주막’ 이 있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새이령 길은 인제천리길(460Km) 34구간 중 7-2구간(마장터 가는 길)에 속한다. 대간정(새이령)에 이르기까지 20~30여개의 크고 작은 계곡과 장검다리를 건너야한다.
길잡이로 조종현 운영위원장이 나섰다, 길잡이 조종현 운영위원장은 돌다리 위에 또 다른 돌다리를 만들고, 산우들이 도와가며 계곡을 건너며 새이령 가는 길을 걸었다. 물 넘고 산 넘어 라는 말이 이런데서 쓰는 것임을 실감하게 하는 새이령 길이었다.
물소리는 노래로, 산꿩다리와 병조희풀은 박수로 맞아 부드러운 듯 순하지 않은 길이 제법 이어졌다. 소풍을 떠나온 아이처럼 마냥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뜨거운 햇살과 하늘을 가린 초록 숲 터널 아래 오르락내리락 초록으로 물든 계곡과 산들산들하게 스며드는 바람의 힘으로 걸어가는 산우들의 걸음은 경쾌하기만 했다. 먼 길 마다않는 기꺼이 행하는 순례의 길처럼 보여 이 길을 걸으니 심신이 편안했다.
마장터로 가는 길에 갈증이 나고 숨이 찰 무렵 나타난 돌무더기 샘터, 이 약수를 마시면 건강장수를 하지나 않을까 하는, 신선도 마셨을 것 같은 시원하고 달콤한 역수 한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 곳, 소간령 산님들이 많아 오는 길에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바로 길을 이어갔다. 옥잠난초가 하나 들 나타나고 힐링의 오솔길이 멋지게 펼쳐져 길이 지루하지가 않았다.
마장터를 지나 새이령을 가는 길의 핫풀인 듯 한사람이 지나다닐만한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오솔길이 여행자를 맞이했다.
숲길 안쪽에 돌담 터가 있는 걸 보니 화전민들이 삶이 있던 듯하고, 그 자리에 햇살마저 들어오지 못할 만큼 가로세로로 들어찬 낙엽송들과 수목들이 이리도 아찔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청량함과 시원함이 기득한 새이령 계곡, 호젓한 힐링의 오솔길, 찰나의 시간이었다. 시간이 정지된 고요와 평화를 오롯이 느끼며 천천히 걸었다.
올라갈 때 못 본 또 다른 옥잠난초 군락 숲 안으로 얼마나 많이 보이던지 얼기설기 숲에 화전민 터도 보이고 여기서 또 발목을 잡힌다.
인제천리길 7-2구간 마장터, 새이령에선 이 쪽 저 쪽 사람들이 오가며 물건들이 거래되었고, 말 거래기 이뤄지고 말을 키웠다니 마장(馬場)이러 불렀던 마장터를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1600년 전에 셍긴 마장터를 언젠가는 꼭 한번 들려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들이켜 보고 싶다고 미련을 뒀다.
그리고 새이령에 놓인 성황당에서 기도를 올리겠다고 마음먹고 오솔길과 옥잠난초에 발목을 잡히고 이상하게 길이 줄지를 않은 인제천리길의 소간령을 쉼 없이 걸었다.
인제천리길 소간령을 걷기 위해 가는 길에 들린 인제 매바위 인공폭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소간령에서 힐링을 했다.
적당한 오르내림과 편안한 오솔길, 잡히지 않는 청정계곡수와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숲길, 새소리, 물소리, 발길에 체이는 어여쁜 들꽃들이 미소를 지었다.
어떨 길에 걸은 새이령 길, 피서 트레킹은 물론 사계절 손색이 없을 멋진 길이었다. 마장터 안의 풍경도 봐야하고, 아름다운 오솔길도 다시 걷고파 가울 단풍 길로 찜했다.
볼 것도 많고 사연도 많은 대관령옛길은 신선만이 노니는 곳이라고 여길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어서 이 길을 걸으면 마치 신선이 되는 기분이 든다.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온 시종사람들이 이곳 천혜의 자연이 숨 쉬는 곳인 인제천리길 새이령 옛길을 찾아 걸으니 졸지에 이곳의 주인이 바뀐듯했다. 시종인들이 새이령 옛길의 사연을 만들어내는 인물로 또한 기록되게 했다.
하춘화 가수는 『산이 가고 물도 가고 차도 가니 임도 간다(중략)구름도 쉬어 넘던 고개 대관령 고개』 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시종사람들은 계절도 가고 세월도 가고 임도 간다(중략)신선도 찾아 넘던 고개 새이령 고개』 라고 자신들이 신선이 된 것 인양 한 소절 불러 됐다.
오전 일찍 출발했던 버스는 서울 도심의 거리에서는 빌딩숲에 버스도 하나의 부자연스러움을 낳는 흉물에 가까웠다. 하지만 새이령 옛길에서는 자연숲에 버스도 하나의 친숙한 자연물이 됐다.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은 서울에서의 가졌던 마음에서 이곳에서의 마음은 전혀 다르게 자연인이 되어 고운 마음을 해보였다.
시종산악회의 매력, 버스투어가 가울 첫 달 9월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9월이 지나면 다음 달에는 분명 국화꽃은 물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유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서 9월의 노래는 흥이 났고, 그 감흥은 버스투어를 더 원하게 했다. 봄엔 진달래 쫒아 달렸고, 여름엔 계곡을 찾아 달렸다. 가을엔 단풍을 찾아 달린다. 가을여행을 위해 관광버스에 몸을 실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을 거라면서 “달려라 버스야! 너에 내 몸을 맡기노라! 네가 가는 데로 즐기겠노라!” 하면서 설렘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처음과 끝이라는 ‘시종’ 이라는 수식어가 이제는 “시발도 좋고 종결도 좋다” 라는 감탄사로 시종산악회를 매력 있는 산악회로서 손가락 하트를 해본다. 맨 처음 출발할 때부터 설레고 기대하게 만들고, 일의 마침이 아쉬움이 없는 깔끔한 멋의 매력이 넘쳐 산악회의 산행지와 준비 등의 진행, 시종산악회의 따뜻한 마음과 깔끔한 산행의 조화로움이 아름다움이었다.
하늘, 구름, 나무, 길, 그리고 파란, 초록, 흰색이 참으로 조화롭다 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화로움이 아름다움이다. 조화로움은 편안함, 평안함이며. 조화로움은 감동이다.
이번 힐링코스로 금상첨화인 새이령 옛길의 시(詩)가 따로 없었다. 지극히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글이 지극히 시적으로 느껴지니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글을 낳게 만든 곳곳에서 보이는 위대함, 공경, 조화, 감사, 창조, 정성, 신비, 경배, 경이로움, 아름다움 등등 이 같은 지고지순한 단어가 제자리를 찾은 듯해 안도감이 들었다. 소진되거나 남발되었다는 불편함, 불쾌감 없이 시심을 자극하게 랄 정도로 편안하게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시종산악회의 산행정신은 몸과 마음의 곱게 하는 ‘사랑’ 이다. 그리고 ‘감사’ 다. 산악회와 산행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사랑이 필요하고 참여와 협력 속에 피어난 사랑은 아름다울 뿐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창조한다. 사랑하는 자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밝게 한다. 창조는 사랑에서 낳는다고 여기고, 사랑은 모든 것을 창조한다고 믿고 실천한다. 창조하는 자는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낸 협력하는 자이다라면서 무엇으로부터 협력하여 성취할 것인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공동체란 개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며, 작금의 거대 공동체는 개인의 건강한 삶을 더욱 유익하게 한다는 신뢰로부터 자신을 가꾼다는 마음으로, 산행을 하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경치 좋은 산을 찾아 떠난 버스투어에 동참하고 있다.
김찬석 회장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새이령(소간령) 옛길로 떠난다고 해서 잠을 설칠 만큼 설렜다” 며 “새이령 고개 옛길은 나를 반겨 품어 안아 나 또한 그 옛날 걸었던 분들처럼 사연을 여러분과 함께 남기게 되어 의미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암 촌놈이 여기 인제에 봇짐지고 왔어요! 잘 팔고 행복 보따리 챙겨갑니다” 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산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하고 싶었던 말은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행복산행이 됐습니다!" 라는 것이었다. 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김찬석 회장은 물론 김황모 부회장, 조종현 운영위원장, 조길현 총대장, 박선화 재무총무, 정광철 홍보위원 등의 봉사정신에 매달 축복을 누린 것 같아 삶이 참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또한 향우회 강용식 명예회장과 남상균 사무국장, 박영심 사무차장도 내 삶을 즐겁게 해준 시종산악회에 사랑은 마음 속 깊이 우러난다고 말이 나올 정도로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시종산악회를 더욱 멋지게 만들었다.
다음 달 산행은 단풍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너무 혼잡하지 않은 한적한 곳을 찾아 단풍 구경의 산행을 하겠다면서 조종현 운영위원장은 집행부들과 잘 상의해서 공지하겠다고 했다.
강용식 향우회 명예회장은 “이번 소간령 옛길을 걸으니 내가 마치 옛 사람이 된 듯 하는 기분이었다” 며 “어쩜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숲과 계곡을 간직하고 있을까 감탄했고, 자연에 그만 동화되고 말았던 순간을 맞본 멋진 산행이어서 행복했다” 면서 “다음 산행은 단풍 구경을 하는 산행을 한다니 그 떼는 또 어떤 기분이 들게 한 산행지가 될 것인지 기대가 되고 벌써 설레어진다” 고 말했다.
시종산악회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시종 사람들을 위한 ‘배려와 문화적인 삶의 덕행’ 이다. 산을 통해 여행을 추구하고 있다. 여행은 보다 더 참된 삶을 위한 시종인들의 삶이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게 한 웰빙, 힐링을 선사하고 있으며, 나아가 풍부한 지식을 갖추기 위한 명품산악회는 물론 품격시종인을 만들기 위해 갖는다.
또 하나의 매력은 '산행정보지식' 을 터득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 산이나 찾아 산행을 한 것이 아닌 전국에서 가장 의미를 품고 알려진 곳을 가보게 하는 것이 시종산악회의 지향점이다. 그리고 시종산악회는 산행을 하고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 않고 '음식을 준비' 해 간다는 점이 마치 소풍을 간 느낌을 갖게 한다는 것이 또한 매력이라면 매력이요, 특징이라면 특징이요, 낭만이라면 낭만이다.
다음 달 산행은 단풍구경을 간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항상 기대를 낳게 한 일이었지만 이번 가을은 어느 때보다 기대가 되는 것은 시종산악회가 가을 열매나 곡식들이 영글고 익어가듯이 보다 더 실속 있는 산행을 실시하고 있기에 이번 가을여행에 설렘하며 기대를 아니 할 수가 없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영암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산악회는 시종산알회 말고도 10개 정도 있는 걸로 짐작된다. 이들의 산악회는 가볍게 인근 서울권에 있는 산을 찾아 갖고 있다. 그런 반면에 시종산악회는 매달 원정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버스투어산행을 고집한다. 산을 찾아다니는 여행이며, 산우들에게 한 달에 한번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심을 벗어나 인적이 두문 자연에서 심심을 위로하고 치유해주고 뭔가를 얻어가게 하기 위한 투어산행을 하고 있는 점이 시종산악회의 특징이다. 이런 시종산악회의 문화는 한마디로 ‘격조’ 가 있고 훌륭하다. 다른 산악회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뿐더러 시종산악회를 따를 수도 능가할 수도 없다고 본다. 그리고 김찬석 회장, 조종현 운영위원장, 박선화 재무총무, 정은영 간사 등 여러 집행부들의 탁월한 헌신 정신과 지식이 풍부하기에 최고라는 칭호가 붙게 된다. 또한 시종향우회 황인권 회장, 강용식 명예회장, 임충열 고문과 남상균 사무국장, 박영심 사무차장 등 여러 집행부외 임원진들의 협력정신에 산악회는 힘찬 걸음으로 산악회를 위대하고 부럽게 한다.
9월 산행의 인제천리길, 마장터 가는 길의 트레킹은 시종사람들의 온기를 이곳 숲과 계곡을 더 아름답게 해주는 사랑이 나무처럼 자라게 했고, 꽃처럼 피어나게 했고, 물처럼 맑게 흐르게 했다. 물건을 갖고 고개를 넘었던 새이령, 산우들도 어께에 맨 배낭은 그때 그 시절의 물건을 진 사람들과 같아보였고, 재현한 모습인 것 같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인제천리길
인품을 갖춘 시종사람들이 찾은 길
제호를 남긴 시종사람들이 걷던 길
천하를 가꾼 시종사람들이 밟던 길
리듬을 가진 시종사람들이 울린 길
길성을 비춘 시종사람들이 밝힌 길
인제천리길 마장터 가는 새이령 고개를 넘으니 세상이 보였다. 산이 가고 물도 가고 차도 가니 님도 간다 라는 하춘화 가수의 노래처럼 시종사람들은 『산이 가고 물도 가고 말도 가니 사종사람들도 간다』 라고 흥얼거렸다. 또 에헤이야 구름도 쉬어 넘던 고개 대관령 고개를 『에헤이야 새들도 쉬어 넘던 고개 새이령 고개』라고 가사를 번안하며 걸었다.
시간이 멈춘 듯 하는 힐링의 숲과 계곡을 간직한 소간령 옛길, 쉼과 치유의 산행은 멋졌다. 산행을 다니다 보면 저마다 멋과 향기가 다르고 마주한 숲속에서의 고요함과 쉼 없이 조잘 되는 새소리, 그리고 졸졸 흐르는 작은 물소리에부터 귀청을 울리는 거대한 폭포수에 이르기까지 산행을 하면서 이들로 하여금 힐링을 하게 되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 같다. 시종산악회 산악인들이 산행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인 것 같다.
이번 산행을 다녀온 인제천리길의 하나인 소간령 옛길이 또한 시종산악회 산악동호인들에게 그런 의미를 일깨워준 산행이었다.
햇볕이 들지 않는 밀림 오지 산행이기도 하고, 계곡과 함께 청량한 물소리가 주는 시원함이 있기도 하고, 간만에 마셔보는 생명수 같은 약수 물을 접해보기도 하고, 그리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걱 샅은 나만의 시간여행을 떠나가진 곳이기도 하기에 정말이지 한번쯤 꼬~~~옥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다.
숲속으로 들어서자마자 빠져들고,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하는 이 느낌! 시원함과 계곡에서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 그리고 고요함, 여름에 흔한 매미소리도 안 들리는 곳이다.
구름도 쉬어 넘는 새이령, 예전에 영서와 영동을 잇는 주요 고갯길이었고, 인제에서 고성으로 넘어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 새이령 고개, 이 고개를 내려가면 마장터를 만나고 마장터는 고성과 양양(지금의 속초), 인제 사람들이 문물을 교환하던 장터이다. 서울에서 배낭에 뭔가를 짊어지고 떠났던 산우들은 새이령 고개를 넘어가 마장터에서 풀려고 했는데, 화암사에서 흘러오는 물이 너무 넘쳐 화암계곡에서 그만 발길을 멈추었다.
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운 좋게 비는 내리지 않아 게획 대로 진행돼 산행의 기분을 최고였고, 행복이 가슴을 부풀게 했다.
산행을 마치고 처음 출발했던 음식점 한편에 마련된 탁자에서 준비해온 음식으로 즐기니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우리보고 뭘 하고 말했을까? 그저 소나무는 낙락장송에 만 신경을 쓴 듯했다.
청아한 맑은 물과 소리, 그늘을 만들어준 숲, 이름 모를 꽃들, 그리고 등골에 땀방울이 스며들고 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스칠 때 너덜돌샘의 샘물은 오장육부를 씻어주는 약수로 피로가 간 듯 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찌든 때가 한 순간에 확 달아났다. 그리고 한 모금 적신 물은 핏줄을 타고 모세혈관까지 짜릿하게 전달됐다.
심산유곡을 지나친다는 것은 아무리 편안한 길이라 해도 자연에 대한 외경심이 앞서야한다고 한데. 아마 등짐을 지고 이 길을 거닐었던 보부상들도 쓸데없는 욕심을 다 내려놓고 자연을 큰 스승을 삼아 지혜를 얻었듯이 시종산악회 산우들도 그런 마음으로 새이령 고개를 넘었다. 1600년 전, 동해안의 고성지방 해산물과 내륙의 인제지방의 농산물을 교류하는 보부상들이 왕래하던 고갯길을, 이미 천 년 전부터 보부상들의 땀이 젖어 있고, 흙이 페어 땅 밖으로 솟은 나무뿌리는 이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무개가 깊숙이 스며있는 용대삼거리에서 마장터로 가는 길은 잊지 못할 거라며 강한 인상을 남긴 산행이었다고 엄지 척 해됐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