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bogganing Family /Google
블루베리의 <미니 영어와 캐나다 이야기> 제12회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Vancouver 에도 소담스런 눈이 내려 Christmas 가 되었네요. 제 철보다 너무
일찍 또는 늦게 눈이 올 때면 손님들이 "Merry Christmas!" 라고 농담으로 인사들을 많이 합
니다. 때 아닌 heavy snow 로 즐겁거나 불편한 마음을 그렇게 드러내는 거지요.
일요일이지만 가게 주차장 shovel 할 시간을 감안해서 날이 밝기 전에 출근했습니다. 눈
치우고 다음 주 order 할 것들 첵크해 paperwork 를 마치고 나니 손님들이 하나 둘씩 들어왔
는데, 그 중 한 명이 snack 과 vitamin 음료수를 잔뜩 사더군요. 아이들 데리고 어디 가느냐
고 물어 봤지요. 그랬더니 그의 대답이
Tobogganing!
이었습니다. 어려운 영어 단어를 잘 모르기도 하고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곳에 살아서 그런지
처음 듣는 단어였어요.
How do you spell it?
이라고 물어 봤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특이한 단어를 그들에게 물어 보면 열이면 아홉이
정확한 spelling 을 몰라요. 우리말도 까다로운 낱말은 어른들이 철자를 올바르게 쓰지 못하
는 것과 비슷하지만 이 친구들은 해도 너무 합니다. tobag... 뭐라고 하더군요. 바로 Google
을 쳐 봤지요.

Wooden Toboggan /Google
캐나다 북단 Innu 와 Cree 족 (에스키모?) 이 쓰던 썰매에서 유래된 것인데, 의자 모양으로
밑에 ski 나 runner 가 달려 있는 sleigh 또는 sled 와 달리 바로 눈과 맞닿게 돼 있는 간단한
종류라 돼 있더군요. 돗자리처럼 평평하게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앞쪽 끝을 손잡이
(운전대) 용으로 구부려 올림으로써 누운 J 자 모양인데 1인용에서부터 다인 (가족) 용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옛날 한국 시골에서 타던 비료 포대를 좀 더 보기 좋고 단단하게 만든 것이 바로 캐나다의
toboggan 이라 해도 될 것 같아요. 발음은 [토바-건] 또는 [토배-건]... 이걸 가르쳐 준 손
님이 스펠링을 잘못 안 이유를 이 발음에서 알 수 있지요?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를 즐길 수 있는 캐나다 제품에는 토배건 외에도 어린이 욕조 같이
생긴 snowtube 나 sled 등 Canadian Tire 에 가면 많은 종류가 있는 것 같군요.
toboggan 과 함께 캐나다 겨울 때문에 캐나다 사람들이 애용하는 물건 하나 더 소개하겠습
니다. toque 혹은 tuque 라고 하는 털모자... 제가 전에 일하던 캐네디언 회사에서 이 철자
물어 보느라고 땀을 뺀 적이 있어요. 첫자부터 끝자까지 제대로 대는 친구가 한 명도 없더
라고요. 발음이 [토-크] 또는 [투-크].
우리 어렸을 때는 한국에서도 아주 많이 쓴 `빵모자'인데 여기 것은 아주 얇아서 머리에 착
달라붙는 제품들이 많아요. 털실이 두꺼워서 복스럽게 둥그런 모양으로 만들어진 털모자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게 캐네디언들... 키 크고 덩치 큰 젋은이가 이렇게 머리에 붙은 검정
투크를 쓰고 나타나면 어떨 땐 꼭 robber 처럼 보여 순간 긴장을 하기도 합니다.

Toque /Google
Toque /Google
toque 는 프랑스 chef (요리사) 들이 쓰던 흰색의 기다랗고 주름진 모자를 이르는 말이기도
한데, 어원도 거기와 가까운 아랍 지역의 말 (round, 둥근) 입니다. 일반 영어로 풀어 쓴 이
모자의 단어는 knit winter hat ...
겨울 털모자인데 이를 한자로 고치면 `동모모(冬毛帽)' 쯤 되는가요? 하하...
오늘 눈이 온 밴쿠버나 이미 눈이 많이 와 있는 다른 주에 사시는 젊은 엄마, 아빠분들, 일
요일을 맞아 아이들 데리고 토크, 토바건과 함께 눈썰매 놀이라도 다녀 오시기를...
첫댓글 재미있는 내용 감사드립니다
처음 뵙는 분인데, 닉네임이 대단히 품위가 있군요... 반갑습니다.
여기는 겨울내~ 눈이 많아서 아이들이랑 눈썰매 마음껏 탔습니다~ 거기다가 매주 일요일 2시간 동안 아레나에서 공짜~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서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킨더가든이나 학교에서도 한달에 몇번은 스케이트타러 가는 시간이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벤쿠버나 다른 지방의 아레나에도 Pubic Skating 시간이 있는지요? (애들보다 제가 더 신나서 탑니다.. ^^ )
네. 벤쿠버에도 퍼블릭 스케이팅 있습니다. 걸음마 시작하는 아이들 시간은 따로 있지요. puck & stick 이라고 아이스하키를 즐길 수도 있어요. 단, 공짜는 아닙니다 -.-
운동 실컷 하시는군요. 북쪽 지방이라 그런 시설이 발달돼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arena 가 두 개 있긴 한데 거의 하키를 위한 것... 모르긴 해도 공짜 public 시간은 없을 듯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스케이트 타던 올 겨울이 먼훗날 두고두고 생각나시리라... 땀 흘리고 나서 맛있는 것 아이들에게 많이 사주고 엄마도 많이 즐기도록 하세요. 다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토배건~ 투크~ 새로운 단어 알게되어서 감사합니다.
눈팅만 하다가~ 항상 읽으며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쉽게 설명도 잘해주시고~~ 댓글이라도 달아야 감사의 보답이 될것 같애서 ㅎㅎㅎ
빠지지않고 공부하겠습니다~ keep going~!
아, 그러셨군요. 앞으로 자주 들어오시고 댓글도 꼭 달고 가세요. 습관 되면 재미있습니다. 하하...
공부 열심히 하시겠다니 그것만큼 고마운 말씀이 없네요. See you next time.
투크...아들 학교에서 가는 캠핑 용품 리스트에 나와있었는데...뭔지 몰라 구글해봤던 기억납니다. 한국의 '비니'인데 ㅎ
한국에서는 `비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나보군요. 제가 어려서 학교 다닐 때는 이 모자에 털방울 달린 걸 쓰고 다니면
어린애 같다고 다른 아이들이 놀렸어요. 그래서 그걸 떼고 민자로 쓰고 다녔었는데 이민 와서 보니 여기도 방울은
산타 클로스만 달고 다닐 정도로 민자가 대부분이더군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