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 두자매의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고전소설 ; 고전설화
영화 "장화 홍련"을 기억하시나요? 두 자매 중심으로 한가족사이에서 벌어지는 은근한 무서움을 주던 호러물이였는데요.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보신분들도 대부분 호평이였던 영화였지요.
이 영화가 "장화홍련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화홍련전"이라 말하면 사또~하면서 흑흑거리는 모습으로 하소연하는 귀신의 모습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물론, 귀신과 원혼이라는 소재는 납량특집으로 만들어지시 쉬운소재라지만 우리가 장화홍련전을 단순한 무서운이야기로만 생각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알면 알수록 슬퍼지는 이야기 "장화홍련전" 입니다.
구성과 줄거리
장화홍련전은 우리가 흔히 알던 전래동화속 이야기보다 보다 현실적입니다. 물론 귀신이 등장하는 신원설화이지만, 특정장면에 있어서는 보다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장화를 음해하기 위한 계모 허씨의 계략이 바로 그부분입니다.
큰 쥐의 가죽을 벗겨 피칠을 하여 "낙태"한 태아인양 속이는 장면인데요. 설화에서 흔히 등장하지 않는 "낙태"라는 소재를 등장시켰고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릴적 동화에서 계모가 장화를 음해했다는 사실만 간단히 나왔있던것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설화전체를 읽다보니 그 방법이 "낙태"한것 처럼 속인것이였다는 사실에 한동안 놀랐었죠.
당시의 시대상황이 "낙태"가 가능했었고 그러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었기에 설화에서까지 등장하지않았나 싶네요.
현실반영의 면과 함께 주목한 면은 바로 "가장의 무능함"입니다. 장화와 홍련의 아버지 "배좌수"는 주변상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를 이를 남아가 없다고 전처인 장씨의 유언을 뒤로하고 추악한 허씨와의 재혼을 한점과 허씨의 모함을 듣고 곧이곧대로 믿은점, 그리고 허씨의 말대로 바로 장화에게 죽을것을 명령하는것은. 그동안 자신이 두 자매에게 보였던 사랑에 비해서 너무나도 얕고 성급한 결정이라 생각하네요.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 후회의 길을 살다가 후처를 얻은것도 이유는 나와있지만 그리 곱게 보이지 않더군요.
모든 상황에 주체성 없이 이용만 당하는 유약한 가장이라는 꼬리표가 박혀서일까요. 결국 모든상황이 잘 풀려 좋은 마무리를 지어도 내내 배좌수의 유약함에 대한 불쾌감은 해소가 되지않더군요. 일반 설화에서 계모에게 속는 어리석은 아버지의 모습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만 오해의 진위도 파악못하고 죽음을 명령하는 모습은 마치 이슬람에서의 명예살인과도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는 무능한 아버지와 낙태에 대해서 논했지만
여러분은 이 "장화홍련전"에서 어떠한 점을 눈여겨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사랑스러운 두 자매, 당신은 이들의 운명을 어떤 시각으로 보시는건가요?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습니다.
장화를 읽고나서 홍련은 언니가 죽게된 장소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언니의 음성을 듣게됩니다. 장화의 음성은 자살하고자 하는 홍련을 말립니다만 홍련은 크게 소리지르며 절규합니다. "언니는 전생에 무슨 죄가 있기에 나를 두고 이곳에 와 외로이 있습니까? 내 언니를 버리고 혼자 살 길이 없으니 언니와 함께 다니고자 합니다" 그리고는 몸을 던져버리지요.
영원히 함께이고픈 자매의 사랑.
장화홍련전이였습니다.
자료출처 ; 중고생이 꼭 읽어야 할 한국고전소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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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ber_book 원문보기 글쓴이: Li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