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원 주택전기팀 과장이 아파트 로비에 설치돼 있는 키오스크를 작동하며, 홈 원격제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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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쇼핑을 다녀온 날,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밀고 다른 손으로 짐을 든 채 공동현관문을 향해 걷는다. 자연스럽게 문이 열리고 미리 호출돼 있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누르지도 않았는데 우리 집 층수가 눌러져 올라가기 시작한다. 꿈같은 일이 실제가 됐다. 모든 것이 ‘홈 네트워크’가 발달됐기 때문. 새로운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면 항상 먼저 시도해 온 삼성물산이 이번엔 동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에 ‘무선 원패스’와 ‘REMS’ 등 각종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이스트팰리스를 찾아 에너지 절약, 무선비상호출, 원격 홈 케어… 안 되는 것 빼고 다 된다는 ‘홈 네트워크’ 세계를 체험해 봤다.
◆ ‘손가락 하나도 까딱 안 한다’, 원패스카드 원패스카드 시스템은 입주자의 움직임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입주자가 주차장에 들어서 주차한 후 원패스카드에 있는 ‘P’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차 위치가 저장된다. 카드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통해 공동현관문이 바로 열리며 엘리베이터도 자동으로 호출된다. 공동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택배가 와 있다면 로비폰을 통해 입주자에게 알려준다. 원패스카드는 기존의 터치 방식이 아니라 몸에만 지니고 있으면 자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 원패스카드의 유용함은 또 있다. 로비에 설치돼 있는 정보단말기인 ‘키오스크’와 카드를 연계해 원격으로 집 안의 전등이나 가스를 체크해볼 수도 있다. 가스밸브 잠그는 것을 잊고 나온 입주자가 집으로 다시 올라가는 수고로움까지 고려한 것이다. 집 앞 정류장에 버스가 언제 도착할 지, 오늘의 날씨는 어떤 지 로비에서 모두 확인 가능하다.
◆ ‘안전을 최우선으로’, 무선비상호출과 무인택배 어두컴컴한 주차장, 뒤에서 발소리라도 들리면 아무리 용감한 사람이라도 흠칫 놀라기 마련이다. 이제 보안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이번에 동천래미안을 통해 새로 선보인 무선비상호출 시스템은 원패스카드를 소지한 입주자가 위험한 상황에 빠져 ‘E’ 버튼을 누르면 주차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로 현장상황을 관리실로 전달해준다. 삼성물산 측은 “원패스카드 시스템은 무선이기 때문에 위험에 처한 입주자가 움직이면 그 곳의 CCTV가 자동으로 작동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첨단무인택배 시스템 역시 낮 시간에 혼자 있을 때 찾아오는 택배기사로부터 입주자를 지키기 위한 배려다. 현관 로비에 위치한 냉장실까지 갖춘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다. 택배가 도착하는 순간 보관 위치가 입주자에게 문자로 전송돼 편리하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홈 네트워크에도 ‘스마트그리드’, REMS 홈 네트워크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양방향 소통이다. 이에 ‘스마트그리드’ 붐은 홈 네트워크에까지 퍼졌다. 이에 삼성물산은 에너지 사용량 확인 시스템인 ‘REMS’를 개발, 입주자들이 에너지 사용요금을 절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REMS는 10.2인치 터치형 ‘월패드’를 통해 가스, 전기, 수도, 난방, 급탕 등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구별로 에너지 사용량 목표치를 설정하고 목표량에 가까워지면 통보해준다. 이 뿐 아니라 동일 평형 평균 사용량 비교그래프와 단지 내 에너지 사용량 순위도 표기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주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파악하도록 하고 스스로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방향 소통의 일환으로 감성조명 시스템도 도입했다”며 “입주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아침, 낮, 저녁 등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태양빛의 느낌을 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REMS 통해 에너지 5~10% 절감하는 게 목표”
“REMS는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쓰는지는 모르고 있는 입주민들을 위해 우리 주택전기팀에서 마련한 선물입니다. 동일 평형대에서 자기가 소비하는 에너지 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면 요금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김정원 삼성물산 주택전기팀 상무는 ‘REMS’를 한마디로 ‘참여형 에너지절감 시스템’이라고 표현했다. “건설사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도록 돕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엔 입주자 스스로의 노력 여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죠. 그래서 ‘REMS’와 같은 참여형 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김 상무는 홈 네트워크의 꽃은 ‘참여형 시스템’이라고 말하며 ‘REMS’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REMS는 전기, 수도, 가스, 난방 사용량을 전월과 비교해 이번 달에 나올 예상 요금을 입주자에게 알려 준다”며 “그래서 예상 요금에 맞게 입주자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속해있는 주택전기팀의 목표는 ‘REMS’를 통해 입주민들이 부담하는 에너지 비용을 5~10% 가량 절감하는 것. 물론 시스템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부분에서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상무는 “단순히 요금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서 통계적인 부분을 접목시킨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이 부분은 앞으로 ‘REMS’를 관리하면서 수시로 부딪히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홈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차별화’하는 것만이 살길입니다. 앞으로 획기적인 시스템을 선보이고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내 집이 가장 편하다’는 말처럼 진짜 편한 집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습니다.” 김 상무는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을 다짐하며, 일반 시민들이 급격히 발전할 홈 네트워크 시장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