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목)
오타루는 홋카이도섬 원주민인 아이누족 말로 모래사장 가운데 있는 강을 뜻하는 말이다.
"오겡끼데스까?"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이기도 한 오타루는 JR삿포로역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북쪽의 항구인데, 기차가 가는 방향으로 오른편에 앉아서 갈것을 권한다.
삿포로를 벗어나 오타루로 가는 기찻길의 10분 정도가 바다와 맞닿아 달리는데 오른쪽에 앉으면 거의 파도를 맞으며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JR오타루역에 내려서 역전 바로 왼쪽 삼각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니 (사진 1번) 식당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원래 오타루는 스시가 유명하다.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도 오타루 출신이며 거기에 소개된 스시집도 있고, 미슐랭에서 별 2개를 받은 스시집도 있지만 두곳 다 예약을 해야 하기에 포기하고 삼각시장에서 해산물덮밥을 먹었다.
명성 그대로 성게알은 달았으며 동해쪽 심해에서 잡은 독도새우 또한 크고 싱싱하였다.
그런데 역시나 비싸다.
(사진 2, 3)
역전에서 바다가 보이는 운하까지 쭉 걸어가면 운하 크루즈가 있다.
운하 크루즈는 걸어서는 가기 힘든 오타루항과 북운하 그리고 관광객들이 많은 남운하 까지를 다 돌아보게 된다.
(사진 4)
사카이마치쪽 남운하 끝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데, 여긴 해가 막 지고 가스등에 불이 들어올 때 다시 와야한다.
(사진 5~9)
예전에 오타루항이 청어잡이로 유명하던 시절 창고로 쓰이던 건물들이 이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 카페, 기념품점 등으로 바뀌었다.
1km 정도에 조성된 사카이마치 거리 를 따라가면 맨 끝에 오르골 본당이 나오고 거기까지 구경을 하고 나오니 가스등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진 10~15)
어스름해지기 시작하는 사카마치 거리를 되돌아와 막 땅거미가 내려앉은 남운하 쪽으로 걸어갔다.
오는길에 들른 카페의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더 음미하고 싶었으나 매직아워 때의 가스등 켜진 운하를 보기위해 서둘러 나왔다.
「 따스하게 켜진 가스등이 막 코발트 블루로 변한 운하 주위를 예쁘게 비추고 있다. 이시각 이광경을 보려고 오타루로 왔다 」
그렇게 예쁜 오타루의 가스등이 켜진 운하 야경을 보고 JR오타루역 안의 간이 스시집에서 초밥 몇개를 시켜 먹었는데 "세상에나" 여기서 인생 초밥을 먹게 될 줄이야!
가격도 착하다. 성게알을 포함하여 7개를 주문해 먹었는데 1,500엔이다.
오타루를 방문하신다면 꼭 오타루역 안 스시집에서 드셔 보실것을 강력 추천한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것도 잊었다.
12월 7일(금)
신의 심술인가! 여행내내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아 서운했는데, 막상 떠나려니 아침부터 삿포로에 폭설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미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는 기상악화로 결항이 되었고 오후에 상황이 좋아지면 뜰수도 있다기에 일단 신치토세 공항으로 갔다.
새로 예약한 비행기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서 신치토세 공항을 여기저기 구경 하였는데, 국제선 보다는 국내선 타는쪽에 다양한 식당들이 몰려 있었고 라멘가게 15곳 정도가 한 코너에 몰려 있었는데,
(사진 19)의 첫번째 집이 젤 맛집이라 거기만 줄이 길어서 나도 거기 된장라멘을 먹었는데 꽤 괜찮았다.
공기밥이 선택이길래 시켜봤는데 너무 많이 준다.
밥맛은 좋았음.
(사진 20)
오전에 신치토세공항에 도착을 하여 라멘도 먹고 쇼핑도 하다 오후 늦게 기상이 좋아져 그날 밤 늦게 무사히 돌아올수가 있었다.
「에필로그 」
눈이 많은 지역이라 운전을 하기가 부담스러워 렌터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고, 추운 날씨라 가방 들고 이동하는 것도 귀찮아서 숙소도 같은 곳에서 4박을 하였다.
이번 여행이 그냥 눈을 보며 쉬는게 컨셉이라 그리 했지만 짐만 가볍다면 기차를 타고 영화 "철도원"에 나온 설원도 달려보고, 온천으로 유명한 곳에서 흰눈을 보며 숙박을 하여도 좋을거 같다.
라벤더 필 시기도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홋카이도 여행은 폭설에 덮힌 겨울이야!
* 한마디 더
12월 7일(금) 폭설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7시간을 대기하면서 카스에 영상을 올렸는데, 일본에 사시면서 제 카스를 소식받는 분이 쪽지로 도움 필요하면 연락달라, 하셨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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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타루역 바로 옆 삼각시장 안에 저런 한자가 있는 식당이 해산물덮밥 맛집이다. 독도새우가 들어간 가이센동, 게된장국 그리고 성게알과 맥주.
2. 오타루 운하.
3. 운하크루즈를 타고 북운하 쪽에서 본 구 일본우산 오타루지점. 영화 '러브레터'에서 주인공 '이츠키'가 근무했던 도서관으로 나온 곳이다.
4. 사카이마치 거리 시작점 쪽의 운하 풍경.
5. 옛 창고들이 지금은 예쁜 가게들로 변신하였다.
6. 카페, 과자 파는곳, 식당, 기념품 가게 등이 즐비하게 늘어선 사카이마치 거리.
7. 오르골 본당.
8. 오르골 본당 안이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9. 매직아워가 시작되는 사카이마치 거리.
10. 운하 건너편 풍경
11. 이 시간 이 풍경을 보러 오타루로 왔다. 가스등 불빛이 정말 아름답다.
12. 야간 운하 크루즈
13. 황홀하다.
14. 반대편에서 본 운하.
15. 여기서도 가스등을 넣어서 한컷
16. 삿포로 몬트레이호텔. 4박에 56만원. 한 객실에 싱글침대 두개에 화장실도 두개인 유럽풍 호텔. 걸어서 삿포로역 5분, 니조시장 10분.
17. 4일동안 안 내리던 눈이 5일째 떠나는 날 폭설이 되어 쏟아진다. 공항가는 차창 밖으로 찍음.
18. 이날 폭설과 기상악화로 일본에서 100편 이상의 비행기가 결항되고 지연되었다. 이륙을 위해 동체를 녹이고 있다.
19. 공항에서 무려 7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들른 라멘맛집. 라멘집 15곳 정도가 한곳에 몰려 있는데 입구쪽 첫번째집만 줄이 길다. 된장라멘.
20. 늦은 오후가 되자 눈이 멎고 시야가 좋아지고, 기상 상태도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