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우승한 창하오는 16강에서 탈락했다. |
제8회 춘란배 중국보도자료 특집②
3월 30일 동방체육일보 <기자 张晓露>
“이번에 인테리어 때문에 우리는 춘란에어컨을 새로 샀다. 그런데 정말이지 운도 없지... 이런 대 우세에서도 패하다니... ” 창하오(常昊)의 모친 저우웨오앤(周樾园)은 아들의 대국을 목격하고 아쉬운 심정으로 탄식하며 말했다.
비록 우승컵은 한 번밖에 받지 못했지만 창하오와 춘란배는 그 연원이 아주 깊다. 춘란배는 중국기업이 후원해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바둑 개인전이다.
창하오와 춘란배 우승은 묘한 관계가 있다. 매회 춘란배에서 창하오를 꺽은 상대들은 모두 다 우승을 했다.
이런 ‘창하오 법칙’ 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제6회 춘란배에서도 역시 구리가 창하오를 꺽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회 춘란배에서 이 ‘법칙’이 흔들리긴 했다.
마지막 승리자가 창하오 본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법칙’이 완전히 뒤집혔다고 얘기하지 못한다. 지난 번은 창하오가 자기 자신을 이긴 것일 뿐이다.
16강전에서 창하오를 이긴 허영호는 한국 신예기사로서 세계무대에 처음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력에 비해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과연 중국기사들의 포위망 속에서 그는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다음번에 그와 만날 상대는 현재 중국랭킹 1위, 작년 세계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콩지에(孔杰)이다. 8강전에서 허영호는 자신의 실력을 반드시 증명해야 된다.
▲ '창하오의 법칙'에 의하면 제8기 춘란배 우승자는 허영호 7단이다.
창하오의 모친 저우웨오앤(周樾园)이 말한 '에어컨'은 무의식 중에 나온 춘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일 것이다. 지난번 베이징에 집을 새로 장만하고 창하오는 아내 장쉔(张璇)에게 인테리어를 맡겼다. 아내는 특별히 '춘란에어컨'을 샀고, 결국 창하오는 우승까지 갔다.
“이번에는 상하이에 있는 집을 새로 인테리어 했다. 나는 또 춘란 에어컨을 샀다. 춘란그룹이 바둑을 지지해주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하려고 하는 의미도 있고, 또 창하오가 지난번처럼 좋은 성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에…”며 저우웨오앤(周樾园)이 말했다.
에어컨을 샀는데 아직 설치도 못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창하오는 이미 탈락해버렸다. 어머님은 아들이 앞으로 바둑을 더 오래 두었으면 한다. 한국의 ‘바둑황제’ 조훈현처럼 말이다.
‘불사조’ 조치훈은 어디까지 날아오를 것인가?
▲ 8강전 최고령 진출자 조치훈 9단 비록 현재 바둑계의 주류가 젊은 기사들이라고 하지만 아직 40세도 넘지 않은 창하오와 이창호가 상대를 이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노장의 웅장한 자태도 보였다. 그것은 54세의 “고령”의 한국 명장 조치훈이다. 어제도 조치훈 과 치우쥔 (邱峻)의 대국이 제일 마지막에 끝났다. 바둑판에서 벌인 두 사람의 전쟁은 몇 번의 기복 끝에 결국 “불사조”가 후반에 힘을 내어 승리를 거두었다. 조치훈은 치우쥔 (邱峻)의 사부 위빈(俞斌)이 가장 존경하는 기사이기도하다.
54세 조치훈의 '불사조' 기적이 계속될 것인가?
이것은 거인킬러 씨에허(谢赫)의 실력발휘여부에 달려있다. 씨에허(谢赫)는 세계 4강에 들 충분한 실력이 있다. 씨에허에게는 평온한 정신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이전에 일본선수와 대국할 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기복이 쉽게 일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상대는 경험이 풍부한 조치훈이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
콩지에(孔杰)와 허영호(许映皓)의 대국에서는 콩지에의 우세설이 많다. 그러나 이 우세를 승세로 만들어야 된다. 그러기에는 연속 2번이나 세계우승을 할 때와 같은 예민성과 과단성이 필요하다 .
중국기사들 중 임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왕시(王檄)이다. 그의 상대는 '복직'후 11연승을 거둔 이세돌. 대국 내용을 볼 때 지금 컨디션은 최상이다.
인터넷에서는 벌써 기우들이 왕시에게 충칭(重庆)팀 팀원 씨에허(谢赫)한테 한 수 배우라고 건의하고 있다. 씨에허는 세계대회에서 몇 번이나 이세돌의 기록을 깨뜨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기우들은 이번에 씨에허가 이세돌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8강 대진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구리(古力)와 구링이(古灵益)가 만난것이다. 이는 8강전 중 유일한 '내전'이다. 구링이 입장에서는 불만이겠지만 창하오가 탈락한 후 우승컵방어에는 ‘구리와 콩지에’ 이 두 기사를 믿을 수밖에 없다.
8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대국은 2010년 11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11연승 중인 이세돌
▲ 업그레이드 된 이세돌(?)
국제바둑대전에서 세력을 다시 회복해서 나타난 이세돌은 사람들이 그의 변화에 의아해 할 동안 11연승이라는 기록을 거두었다. 그래서인지 이창호는 춘란배 무대를 떠날 때도 여전히 편안해보였고 믿음이 가득했다.
마치 “이세돌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국이 우승하지 못할리는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다시 나타난 후 이세돌은 '겸손함'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의아함을 갖게 하게 했다. 첫 번째 저우쥔쉰(周俊勋)과의 대국 전에 그는 “ 저우쥔쉰과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습니다. 전에 그와의 대국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내일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라고 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조심스럽게 타이르면서 연승의 길을 걸어왔다. 유일한 기회를 잡아 승리한 '홍면기왕(红面棋王)'부터 어제의 완승 순텅위(孙腾宇)까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회복은 빨랐고 놀랄 수 밖에 없다.
누군가 그에게 '휴직'기간 어떻게 지내왔느냐고 물어봤을 때 그는 과시하듯이 “5,6개월 휴식하는 동안 바둑을 두지 않았고 바둑에 관한 소식에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확실히 11연승 중 어렵게 이긴 판도 많다. 하지만 그의 연승기세를 누가 막을지는 의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또 다시 매체들의 집중대상이 됐을 때 그는 교묘하게 화제를 돌려 집중대상을 상대선수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전에 계속 바둑을 둘때 나는 구리(古力)의 계단이었다. 계단이 있으니까 오르기도 쉬웠는데 내가 없으니까 그는 의지할 곳이 없어 그대로 미끌어진 것같다. 지금 내가 돌아왔다. 그는 또 나를 딛고 일어설려고 할 것이다. 구리의 컨디션과 성적은 좋아질 것이다. 물론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
[ 번역 :사이버오로 중국특파원 이기훈 ]
원문 출처 : 东方体育日报 사진 출처 :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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