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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토요일 하루종일 사역에 동원되어 몸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데다 자정 넘어 귀가한터라
"ㅅ" 산악회에서 5시 출발 강원도 인제까지 가자꼬 계속 문자가 들어와도 선뜻 답을 못하다가
얼마전 산정에 한번 가기로 약속한 것도있고 강원도 인제쪽은 4시전에 일어나야 하는데
가평은 7시 출발이라 법원주차장까지 차를 갖고가면 6시 좀넘어 일어나도 될끼라는
현실적인 실리까지 더해 산정쪽을 선택하는데 경기쪽은 호우까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쪼깨 깨름칙하다!~
그러나 어차피 여름에는 우중산행을 각오해야 할터!~ 미리 준비해둔 우중산행 채비를 하고
법원앞으로 5분전에 나가니 자리가 썰렁하다!~ 지대장한테 물어보니 비가 온다꼬 빵꾸낸
단체팀이 있다고~ 뫼들은 약속을 하마 태풍이 불어도 간다!~실제로 2년전 태풍이 부는날
모산악회를 따라나섰다가 아들넘한테 환갑선물도 받은 디카에 물이드가가 푸시시 태아묵는
비극이 발생하기도~ㅠㅠ
오늘은 20여년전 직장생활 할때 농다치고개에서 출발해서 소구니산을 거쳐 유명산을 찍고
입구지계곡쪽으로 내려온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선어치고개에서 중미산을 찍고 되내려와 소구니산~
유명산~어비산~제1봉화대~유명산자연휴양림 순으로 약5시간을 예상하고 있는데 잘되야 될텐데~
서대구를 출발할때만 해도 멀쩡하던 하늘이 문경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을 위해 내려서니
흐~미 완전 장대비가 내리쏟는다!~ 얼른 다시 올라와 우의를 입고 화장실쪽으로 바삐 뛰어가는데
앞에가는 아지맨지 아가씬지 모르지만 오른쪽 치마가 말리 올라가가 뽀얀 궁디살이 훤히 보인다!~
차에서 내릴때 복장점검도 안하고 내리나?~ 뛰가가 말을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선어치고개에 도착해서 지도상 매점이라꼬 표시되어 있는 옆집 포장마차 메뉴를 보니 허~걱
잔치치국수가 5천원이라고!~ 사무실 근처 국시전문점에도 3,500원인데~ 중미산자연휴양림 3.3km
표지판이 서있는 곳으로 무수한 표지기가 달려 소구니산 입구임을 금새 눈치챌수 있는데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내리기 시작하고 오후에는 많은비가 예상된다고 하여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시퍼가 중미산은 포기하고 소구니산으로 직행하기로!~
아직은 비의 양이 보슬비 수준이라 우의를 벗고 그냥가기로 하는데 입구 오름길은 약간 가파르지만
잠깐이다!~
이내 철탑이 나타나는 능선위에 올라서는데~
능선이 좌측으로 휘어지며 오름길이 시작된다!~ 출발지점인 선어치고개의 해발고도가 550여m라
최고봉인 유명산과의 고도차가 겨우 300여m!~ 오늘 산행은 그져 지리산 둘레길 수준이다!~
오랫만에 사람이 다니는 뺀질뺀질한 등로를 이어가면 금새 첫번째봉에 올라서고~
다시 우측으로 휘어지는 능선따라 평탄하게 진행된다!~
봉우리 두어개를 지나 775봉 삼거리봉에 올라서니 갑자기 운무가 끼면서 시계가 좁아진다!~
거기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고!~ 우의를 입을까 말까?~ 에라이 그냥 통과!~
우측으로 농다치에서 올라오는 또렷한 길이 보이는데 그때 서있던 이정표는 기둥이 날라가고
땅바닥에 표지판만!~ 어느 떠불넘이 돈되는 쇠띠 기둥만 뽑아가고 나무쪼가리는 내삐리놓고
그냥 가뿟나?~
소구니산 1km 이정표를 떠난지 15분여 만에 소구니산 100m 이정표를 만나고!~
잡목지대를 통과해서 잠시 이동하면 출발한지 30여분만에 정상석이 서있는 소쿠리산이 아닌
소구니산에 도착한다!~ 옆에있던 타산악회 아저씨는 원래 이름이 사타구니산이라고!~ 에이씨!~
차안에서 지대장이 산이름 유래에 대해서 뭐라뭐라 카던데 이자뿟따!~ 일당들과 한방박고!~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좌측으로 급히 꺽어지는 가파른 내림길이다!~혹시나 뫼들처럼 떨빵한넘이
둇바로 내려가서 동막골로 떨어지까바 김가이드가 바닥에 분필로 표시를 단디해 놓는다!~
그런데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둇바로 간사람이 두사람 있다고!~ 푸~핫!~
비에젖어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뒤에서 조심조심 카미 내리오던 김가이드가 철퍼덕!~
야!~ 이거 완전 빙판이네예!~ 조심하이소 카디 또 발라당!~ 니나 조심하이소!~
삼형제 바윈가 뭔가하는 커다란 바위는 짱배기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빗방울이 계속 굵어져
우측 사면길로 허둥지둥 애돌아 나간다!~
능선 무명봉에서는 다시 좌측 사면으로!~
잡풀지대!~ 가을이면 이곳은 억새밭으로 장관이라는데 지금은 그져 물튀기는 성가신 풀일뿐
이곳을 지나 시야가 트이는 개활지로 올라서니~
한강기맥길인 유명산 방화로와 만난다!~ 이정표에는 자빠지마 코대이는데에 유명산이 있다고!~
임도길이 널널해서 그렇지 깔딱고개라도 나타나는 오름길이면 340m도 입에 거품께나 물어야된다!~
군데군데 쉼터의자가 있는 신작로 같은 방화로를 걸어올라가미 밥은 어디서 묵노?~ 여서무까?~
비가 이리 오는데 내리가서 묵지!~ 꼭대기 노점상에 가가 컵라면이나 하나 사뭅시다!~
이런 띠바!~ 배가 하늘로 올라가겠다!~
산행시작후 널널산행 1시간여만에 유명산 정상에 도착하니 꼭대기가 허물어진 돌탑과 커다란 정상석이
기다리는 유명산 정상이다!~ 인증샷을 찍을려고 대기하고있는 군상들이 많아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데
옆에서 아가씬지 새댁인지 새치기를 하길레 뫼들이 탄력있는 히프로 응징하고 찰카닥!~ 약오르지 메롱!~
토씨위를 때리는 빗줄기에 통증을 느낄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퍼붙는 바람에 김가이드가 대부분의 산꾼들을
좌측 계곡길로 바로 하산하도록 유도하고 어비산을 경유해서 내려갈 일당들을 추리는데 고작 6명!~
우측 급경사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잠시후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는데 아직도 이 빗속을 뚫고 올라오는 산꾼들이 있다!~
어떤 아가씨는 내려가는데도 힘들어 죽겠다고 훌쩍훌쩍 울던데~
이 빗속에도 좌측 계곡에는 피서객들이 본전을 뽑으려는지 미동도 안하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고~
거리 표시가 없이 단순한 방향표시기 역활을 하는 이정표를 지나면~
유명산에서 30여분만에 계곡입구 2.7k 이정표를 만나는데 어비산을 갈려면 여기서 일단정지를 해야한다!~
아까 유명산 정상에서 점심대용으로 싸온 빵을 묵는데 노점상아저씨가 이곳에서 개울을 건너야 된다고
몇번이나 강조하던곳!~두번이나 와서 어비산을 구경 못한지라 오늘은 무조건 가보기로!~
이정표에서 몇걸음 못미쳐 우측 개울을 건너고~
개울을 건너 마주보이는 능선을 보니 방향이 안맞아 좌측으로 둘러보니 입구에 표지기가 주렁주렁!~
합수점에서 다시 좌측 개울을 한번 더 건너면!~
표지기를 지나 이내 어비산을 기리키는 이정표가 반긴다!~지금까지는 나무 이정표인데 여기는
스텐으로 덮빵을 해놓았다!~ 1.2km라!~ 30여분이면 올라가겠군!~ 꿈도 좋다!~
처음 2~300여m는 완만한 능선길이라 룰루랄라 이바구를 하미 올라가는데~
갑자기 이넘의 산이 벌떡 일어서디 끝까지 등을 굽힐줄 모르고 뻣뻣하게 서있다!~ 에고 사람잡네!~
거기다 미끄러운 암릉도 나타나고!~ 정사장님인가 산에 잘가던 양반도 헥헥거리미 우리가 김신조
124군 부대도 아이고 쉿다 갑시다 카미 눌러앉는다!~
합수점에서 20여분을 올라서니 이정표가 600m 남았다고 싸인을 보내는데 이 싸인이 맞능강 몰러!~
잠시 완만한 능선이 나타나길레 인제 써비스 좀주나 했더니 웬걸!~
또다시 고릴라처럼 두손을 땅바닥에다 축늘어뜨리고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간다!~
이넘의 비는 하염없이 내리는데 어?~오르막 능선에서 지대장을 만난다!~유명산은 가바가 어비산탈라꼬
가일리에서 어비계곡쪽으로 올라왔다고!~어비산 하나만 달랑 탈라꼬!~흠 CEO가 조킨 좃쿠만!~
합수점에서 출발~ 40여분의 진땀을 뺀끝에 어비산 짱배기에 올라서니 억수같이 내리는 비로 10여m
앞이 안보일 지경이다!~ 정상에서 나무에 판쵸를 걸고 점심을 묵던 타산악회 일당들이 판쵸끈이
고인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바람에 물에빠진 새앙쥐처럼 흠뻑젖어 덜덜!~
애초에는 여기서 북쪽 능선을 타고 제1봉화대터까지 가서 좌측 계곡길로 빠지기로 했는데
장대비가 내리는데다 그쪽으로 올라온 산악회 사람들이 하산길이 흙길인데 가팔라서 위험하다고!~
할수없이 같이온 일당들과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 가기로 하고 서둘러 한방!~
가일리쪽에서 올라온는 사람들의 똥꼬를 보니 세사람중 한명꼴로 철퍼덕한 흔적을 묻히고 왔다!~
어떤 사람은 우산살이 반쯤 날라가기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작전상 후퇴다!~
40여분 걸려 올라간 오름길을 달음박질하듯 내려오니 12~3분 정도 걸린듯!~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또다시 개울을 건너 입구지계곡쪽으로~
3km쯤 되는 계곡길이 시종일관 커다란 돌이 마구잡이로 박혀있는 너덜길이다!~ 한발 한발 옮길때마다
다음 디딜곳을 봐두지 않으면 발목 상하기 십상이다!~ 비만오지 않으면 계곡쪽으로 내려가 토닥거리며
놀다가겠구마는 세찬 빗줄기가 여전히 팔목을 두드리니 하산길을 서두른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 계곡 초입까지 이런 다리를 5번인가 건너야 된다!~
30여분을 내려오면 생태표지판이 보이고 징그러분 너덜이 다소 누그러진다!~
케리쿠퍼보다 빠른 솜씨로 카메라를 꺼내 찍었는데도 어느틈에 렌즈에 빗방울이 튀었는지 들머리
초입빼곤 성한 사진이 하나없다!~
이번에는 더 빠르게 찰칵하고 부리나케 렌즈를 밑으로 내렸는데!~ 에~잉 또 빗방울이!~
너덜을 40분 넘게 걸어온지라 발목이 우리한데 이넘의 하산길은 계단을 올라가기도 한다!~ 투덜투덜!~
계곡과 맞붙은 곳에서는 다시 사면쪽으로 낑낑거리며 올라가기도~
유명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탈출한 일당들이 하산한 통나무계단 갈림길이 나타나는걸 보니 이제
계곡 입구가 머지않은 모양!~
여기는 국립휴양림으로 취사가 금지된 구역이지 시푼데 계곡쪽에서 김치찌게를 끓이는지 구수한 냄새가
콧구멍을 타고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점심때 빵한쪼가리만 흘려보내고 감감무소식이라고 뱃속에서 꼬로록
꾸르륵카미 생난리 부루스다!~ 아이고 배고파라!~ 평상시 같으마 더버가 물배나 채울낀데 오늘은 세통을
갖고온 물이 그대로 있는걸 보니 속이 허전한 이유를 알겠다!~옆으로 까재미처럼 눈을 돌리다가 쭈울딱!~
가랭이를 째기도~ 천만다행으로 한쪽발이 걸리가 계곡행은 면했다!~
더분날에는 풀장이 되기도 하는 사방댐에는 인적조차 없고~ 이제 너덜로 부터 해방이다!~
앞에서는 남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 4명이 박스에 무언가 잔뜩 넣은걸 들고가다가 비에 맞은
박스가 터지는 바람에 크레모아처럼 내용물이 티나오는데 내앞으로 깡통 하나가 데굴데굴~
주보니 햄이다!~ 이기 왠떡, 아니 햄이고 카미 뒤를 돌아보니 다들 다른거 줍니라꼬 정신이 없길레
불로소득으로 치고 들고가는데 "아저씨!~" 카는 쇳소리에 깜땀놀래가 그자리에 널짜놓고 총총걸음으로!~
좋은 소주 안주꺼리를 놓치고 터덜터덜 삼거리로 빠져나오니 등산안내도 뒤쪽 전광판이 반짝반짝거리며
취사금지, 야영금지라고!~ 이 비오는데도 계곡마다 촘촘히 텐트에 고기굽고 찌게 끓이고 하드마는!~
삼거리 우측으로 돌아 주차장으로~
계곡로가 4.1km?~ 아까 삼거리 이정표에는 2.7km로 되있던데!~유명산까지 거린가?~
달구지가 어느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더 내려가 보기로~
유명산2교를 지나고!~
돌하루방 둘이 위병소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있는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이란 긴이름을 가진
빨간 벽돌 건물을 지나고~ 좌우 주차장으로 쪼매한 눈에 초점을 마차가 아무리 둘러바도
눈만 아푸지 달구지는 보이지 않는다!~ 산타는 시간보다 너덜길을 한시간여 삐딱삐딱 내리와가
또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20여분간 헤메는 시간이 더 지업다!~에고!~ 다리야!~
마침 지대장이 내리 오길레 달구지 어디 팔아뭇노?~ 카고 물어보이끼네 나도 모리겠심다 일단 큰길로
한번 나가 보입시다!~유명산1교도 지나 삼거리 큰길로 들어서서 전화를 하니 입장료 때문에 제2주차장
입구에 대났다고!~ 아!~띠바 진작 켔으마 이까정 삐적삐벅 안니리오고 유명산2교에서 바리 좌측으로
돌아 나갈낀데!~
하염없이 진종일 주룩주룩 내리는 비 때문에 당초에 정한 하산시간 4시 훨씬 이전에 대부분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 말그대로 유명산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대고 화장실은 좁아 터져서 젖은 몸을
닦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되고 물건도 안사능기 입구를 막아섰다고 비키라카는 가게 인심도 사납다!~
이제는 몸에 배었는가?~ 한적한 오지산행과 산골 인심이 그립다!~ 이번주는 평창으로 함 가보까?~
첫댓글 우중에 산행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산행 사진구경 잘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한여름에는 오히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땀인듯 빗물인듯 걸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기도
늘 관심 보여주어 감쏴요
대단하십니다 그 폭우속을 뚫고 산행을 하셨으니.. 약속이란 소중합니다.
저의 입장에서도 갑자기 일요일 새벽에 연락도 없이 불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때에는 정말 속이 상하죠.
가평쪽의 산들은 이정표도 잘 되어있는데다 능선에는 방화선이라는 이름의 고속도로도 참하게
나 있더군요. ^^
처음에는 호우주의보가 있어 일회용 비옷에다까지 준비해 갔는데리는 고생이 몸에베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으니 오히려 상쾌하기까지
십년 이상 오지 개척산행 위주로 다녀서인지 잡목,가시넝쿨에 시
호젓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시끌벅적한 명산에 올라서니
무언가 멋적은 기분이
갑자기 일이있으면 부득불 약속을 파기할수도 있지만
우리들이야 생리적으로 한번 약속하면 천지경동하지 않는바에는 목숨걸고 지켜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