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할아버지가 터잡으신
아름다운 이땅 금수강산에
백제 온조왕에서 시작해
삼천궁녀 의자왕까지
책장을 펼치기 앞서
학창시절 배운 고구려 백제 신라 문화의 특징들은 한번 떠올려 보았다.
고구려 문화의 특징은 힘이 넘치고 패기 있는 문화적 특징을 가졌다.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광개토 대왕릉비, 무용총, 장군총, 안학궁터, 평양성터 등이 있는데
불교를 승인한 이후에는 불교와 관련된 절이 많이 건축되었다.
‘자~ 힘과 패기가 넘치는 남성적인.. 밑 줄 쫙~그으시고..’
어디서 예전 ‘예민’이란 별명의 ..몸집은 우람하셨지만 예민?하셨던.. 국사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그 다음 백제 문화의 특징은 탑, 불상, 절과 같이 불교 중심의 문화재가 많고
무령왕릉, 공산성, 송산리 고분 등에서 나온 벽화나 정림사지 석탑, 금동 대향로 등을 볼 때
섬세하고 우아한 멋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섬세하고 우아한 멋에 동그라미 별표..했었지?
마지막 신라 문화의 특징,
경주에 상당수 남아 있는데 대부분 불교와 관계 깊은 절과 불상이 많다.
또, 금관과 장신구 등은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마총, 분황사 석탑, 석굴암, 첨성대, 불국사, 고분군 등 이름이 알려진 많은 문화재가 있다.
아마 대단원명은 삼국의 발전 소단원명 삼국 문화의 특징 정도 겠지??
나름의 요란한? 워밍업을 마친후 펼친 이 책은
백제의 도읍지였던 서울, 공주, 부여 이렇게 세 지방에 남아있는 백제 문화 유산에 대해
답사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다.
첫 번째 한성에서의 백제..
백제 역사 700여 년 중 서울을 수도로 한 기간이 500여년이나 되지만,
서울 지역에 남아있는 백제 유물과 유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이
겨우 풍납토성 이나 몽촌토성 정도에 남아있는 옛 성곽의 땅자리와 흙더미 정도로 나마 백제를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 곳 땅속 어딘가에 더 많은 백제의 흔적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들었다.
두 번째는 고구려의 공격을 피해 내려온 이들이 부여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머물렀던 도읍지인 공주시대이다.
여기서는 공산성과 그리고 공주에서 제일 중요한 유적인 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을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도굴 되지 않고 발굴된 무령왕릉으로 인해
공주국립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 유물들을 통해
학창시절 시험준비를 하며 수십 번은 동그라미를 쳤을법한
'섬세'와 '우아'라는 백제문화의 특징을 오롯히 보고 느낄수 있겠지?
책 속에 소개된 박물관의 전시되어 있는 유물의 사진을 아이들과 살피며
잊지 말고 꼭 눈으로 확인하고 오자라고 아이들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했다.
백제 역사의 마지막을 찾아가는 사비시대에는
결국 의자왕의 항복과 삼천궁녀, 황산벌의 싸움으로 이어지는
멸망으로 마무리되는 슬픈 백제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당과 신라에게 짓밟힌 탓에 이렇다할 유물이나 유적도 남아있지 못하다고하니..
성왕의 노력과 이어진 무왕과 의자왕의 야망들이 성공했다면
이후의 백제는.. 우리의 역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후 부소산성과 ,백제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던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낙화암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나라를 잃는 슬픔과 나를 버리는 마음이 같지 않았을까 라는 대목에 왠지 가슴을 먹먹해지기도 하였다.
나라를 잃는 마음은 어느 정도의 상실감일까? 가늠이 되지 않는다.부모를 잃는 마음..자식을 먼저 보내는 마음..결국 삶의 끈을 놓고싶은 마음.. 수난의 역사속에서 우리 민족만이 느끼는 어떤 비통함..애석함..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가 멸망한 백제가 한없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며칠전 뉴스에서 보았던
충남 부여군 백마강변의 바위 글자에
유람선 업자가 잘보이게 하기위해 붉게 덧칠돼어
흉물스럽던 낙화암의 사진까지 떠올라 더 슬프기 까지 하였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책장을 넘기니.. 위로를 건네는 듯 쏟아지는 아름다운 백제 유물들의 사진연속이다.
정림 사터의 정림사지 5층석탑과 미륵사지 석탑과 부여국립박물관 의 서산마애삼존불,
칠지도,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등은
글쓴이의 말처럼 700년 고난의 역사속
백제인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그자체일 것이다.
특히 사전 답사팀이 입이 마르게 칭찬하셨던
그 '백제 금동 대향로' 는 과연 어떠할까...
정말 정말 기대가 된다.
글쓴이의 제안대로 상상속으로 나마 책속의 백제금동대향에 향하나를 피워본다.
정말 향연기가 악사들 앞의 구멍사이로 퍼져나오면
상상속 봉황은
연기속에서 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위에 있는 것처럼 보일것이다...
정말 멋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