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일기 매일 이렇게 즐거운 일들만...(석룡산행기)

[산수유]

ː엠티가야하는데.. 다녀와서 적으려다 먼저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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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석룡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사실 여행을 해본적이 별로 없어서 서울과 고향을 제외하면 아는 곳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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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이번에도 산에 못가게 되겠구나. 생각했더랬다. 어머니 곁을 지킬 사람이 없어서 영락없이 개학을 맞이하게 될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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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너무나 다행스럽게 토요일 어머니가 퇴원하시고 일요일 산행도 그리고 월요일에 있는 엠티까지 모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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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이른아침 지난 밤 늦게 잠이 들었음에도 한 2시간쯤 자고 일어난것 같다. 갈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고 여느때 처럼 조금은 늦은듯. 7호선 논현역에 내려 택시를 잡았다. 숨을 헐덕이던 내게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이 '너무 서두르면 그르치게 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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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교대역에 도착하니 7시 5분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명단에서 보았던 몇몇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대신 미신청하고 온 이들이 몇 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더 반가운 이들. 부둥켜 안고 얼싸 춤을 추고 싶은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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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20분쯤 되고.. 출발하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울려대는 전화너머로 늦을거라는, 그리고 이제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나도 참 급한데. 운영진들은 참 난감할듯 보인다. 아직 오지 않은 몇몇 회원들을 기다리고.. 다른 회원들은 국망봉근처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출발하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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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7시 27분.. 더 기다려야 하나.. 아니. 출발을.. 서둘러 문이 닫히고 . 다들 바쁘다. 분주한 가운데 덜정리된 가운데 출발한다. 아침부터 나온 기사님께 죄송함으로 서둘러 교대역을 나서고 한참을 지난 어느 순간. 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다 깜짝 놀란다. 일행중 한사람을 교대역을 남겨두고 옴을 알고 당황스러움에 어찌할줄 모르겠다. 돌아갈까... 우리는 잠실역 어느 지점에서 남겨둔 회원과 따로 출발하려 했던 회원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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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잠실역 어느 곳에서 커피를 사러 나갔다. 남아있는 회원들에게 '두고 가지말라.' 당부하고 . 지하철 어느 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샀다. 나오는길. 문득 생각나는 이가 있어 다시 들어가 커피를 하나 더 산다. 차에 오르기전 커피를 전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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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차에 다가가 일행과 함께 서 있는 이를 발견하고 그냥 자리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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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남겨둔 이가 합류하고 모두들 미안함맘 가득한체 국망봉으로 떠난다. 여느때 처럼 자기 소개를 하고 한참을 지나 보니 차가 미끌.. 함을 느껴진다. 국망봉 입구로 가는길 아직 3km 쯤 남아있는데 길위 잔뜩 깔린 얼음때문에 더 진입할수 없나보다. tv에 나오는 일행 갓길 추락사고가 떠올라 잠시 무서움. 얼마간 미끌거리는 위를 진입하다.. 다시 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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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더이상 진입할수 없으니 가까운 석룡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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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참 많이 난감한 하루인듯 싶다. 드러내지 않아도 빨모님 명륜당님. 보고있기가 참 미안하다. 일행중 어떤이들은 내려 걷자하고 나는 일행사이에서 조용히 있어본다. 어느길이든 상관없다. 나는 단지 산을 오르고 싶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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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석룡산 입구에 내려 하얀눈을 사각사각 밟으며 오른다. 오랜만에 만난 청솔님이 함께 오르게 되어 더 반갑다. 늘 봐도 편하고 믿음이 가는 분이다. 조금 더 걸어오르다 보니 앞길 어느 곳에 앉아있는 삐삐님과 걱정스러워 하는 cia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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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삐삐님은 괜찮다.. 하지만.. 오랜시간 오르고 내려올수 있을지 걱정스러움이 가득하다. 많이 아픈듯 보이던 그 분을 뒤로하고 눈길을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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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산을 오르는 내 환객님과 함께 오르길 잘했다 생각이 거듭든다. 오르는 내 함께 한 이들을 몇번을 웃고 또 웃게 한다. 생중계를 하는 환객님덕에 참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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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우리가 두번째인지 세번째인지 모르겠다. 무전기에서 삐삐님이 많이 아파 도중하차 해야할듯하다며 청솔님이 후미를 맡아주십사한다. 믿음직한 청솔님이 후미로 가시니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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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산을 조금 오르니 몸이 많이 더워진다.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주위를 한번 쭈욱 훑어 보았다. 저 먼데 이름을 알수 없는 풍경들이 내 시야에 한가득 들어온다. 답답했던 마음이 트여온다. 앞사람의 뒷걸음만 보며 따라오다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는것도 참 좋은듯. 산행에 좀더 익숙해지면 자연을 즐기며 산에 오르는 것도 가능해 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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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앞에 오르던 환객님이 춥다하시며 모자를 눌러쓰고 옷음 다시 여민다. 나는 이리 더운데 왜 추우냐 물으니 당신은 페이스보다 빨리 오르지만 나는 많이 늦게 걸으니 춥다 한다.. ^^ 그러고 보니 그렇다 . 함께 오르자 잡아둔것이 조금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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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설인님이 와 있다. 설인님과는 이제 두번째 함께한 산행인듯 싶다. 지난 태백산에서 처음 뵈었을땐 말도 몇마디 못나눴는데 몇번 번개에서 뵙고 많이 친해지게 된것 같다. 산입구에서 부터 유난히 친절하다며 마니또 티나요..라며 타박했는데.. 아니란다. 설인님은 이제 한 5번째쯤 뵙는것 같은데 참 착하신듯 하다. 내가 참 많이 안되보이시는지 가끔은 전혀 말을 안 붙이시다 가끔 이리 친절하다. 함께 오르며 이런저런 이야기 좀 나누어 본다.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거 지만. 참 좋은 사람이다. 나는 친한이들에 칭찬해주길 즐겨하지 않지만. 참 착한 사람이다. 고운 심성이 함께 있으면 참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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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정상에 다가선 어느 지점에서 우리는 잠시 쉬었다. 청솔님이 없는 우리 일행에 선두를 지키시던 로마노님과 환객님, 나, 설인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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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우리는 소주 한잔을 하고 가지고 있던 짐속에서 안주거리를 조금 꺼내 먹고 .. 이런데서 구르면 참 재밌겠다 생각해보았다. 얼마쯤 지나고 뒷 일행이 온다. 뭔가 빠진듯 느껴지던 공간이 아마 미르님 때문이었나보다. 오르는 내 즐거웠지만. 미르님의 타박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탓에 우리는 빈공간을 느꼈나 보다. 미르님은 여느때처럼 오자마자 우리를 타박한다. 역시 미르님. ..^^ 한참 더 있으니 음주자전거님 일행이 온다. 그 일행들이 쉴수 있게 오르던 길을 재촉해본다. 낮은 돌길을 휘 돌아가니 주위 경관이 그렇게 멋질수 가 없다. 내려가 버스에서 사진 찍지말고 바로 여기서 찍어야 하는거 아니야? 환객님이 미리 올라가 카메라를 들고.. 오르는 우리들을 한장한장 담아 주신다.
ːtv에 나오는 거야? 아니면 안찍을래.. 로마노님이 말이 참 재미나다.. 컴퓨터 모니터란 말대신 tv라는 말을 쓸수 있는 사람이란 로마노님 밖에 없을것 같다. 로마노님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로마노님은 참 순수한 분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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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앞의 일행을 찾아 조금 더 오르니 눈앞에 정상이 나타난다. 벌써 정상이야?.. 아쉬운 맘이 가득하다. 1000m가 넘는 산임에도 왠지 더 올라야 할듯 싶더니 이내 쉬 정상이 보임이 안타깝다. 작은 공간의 정상에서 언제나처럼 빨모님의 수고했어~라는 말이 들려온다. 이리 반가운 목소린 아마 고향집 가족들에게서 나오는 반김같은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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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우리는 정상 석룡산이라 적힌 앞에 서 개인 사진을 한컷씩 찍고 정상주를 한잔씩 한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자기가 가지고 온것을 풀어 다른 회원들에게 권해본다. 여기저기서 무리를 지어 혹은 둘이서 사진을 찍는다. 나도 한쪽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사진기를 가지고 온 이들이 참 많은것 같다. 빨모님, 환객님, 설인님, 그리고 호걸님.. 어느 순간 호걸님의 카메라가 불시에 찍히고 있다는걸 느끼곤 당황스럽다. 호걸님의 그 특유의 부드러운 인상과 함께 아마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카메라를 보며 찍는 사진을 더 좋아한다. 왠지 의식하지 못한 카메라에 찍힌 나를 보면 내 맘이 들켜버린것만 같아서.. 부끄럽다. 카메라를 피해 하산길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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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역시나 내려가는 길은 오르는 길보다 힘이 드는것 같다. 내리막을 유난히 무서워 하는 탓도 있겠지만. 내려가는 길은 여간 곤욕스러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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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내려가는 길엔 길이 참 잘 닦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르는길엔 앞사람의 발자욱을 그대로 딛었다면 아마 내리막길엔 누군가 먼저 미끄럼을 타고 내려갔기 때문인지 그냥 가기에도 조금은 미끄럽다. 일행중 한둘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고 나도 용기를 내어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아보았다.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은 누구나 겪는다는 비료포대 타고 내려오기를 나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어릴적 동네 친구들이 할때도 나는 그저 무서워하며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내려오는 길이 그것도 무언가를 깔고 내려가는 것도 아닌데.. 그냥 털석 주저앉아 앞으로 주욱 미끄러져 내려가는게 여간 재미나지가 않다. 급경사가 있는곳에선 속도가 더 빨라져 바이킹 탈때처럼 손을 위로 번쩍 들곤 소리를 질러본다. 옷에는 잔뜩 눈이 묻고 잠바속으로 목뒤로 장갑속으로 눈이 들어와 갑자기 추워온다. 그래도 어찌나 웃었던지 그정도 추위야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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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앞에 가던 cia가 눈위에 눕고 굴러본다. 언니도 해봐. 재밌어.. 환객님이 할때만 해도 별로 용기가 안나더니 이번엔 큰 맘먹고 눈위에 살짝 누워본다. 옆에 있던 환객님이 '이사람아 그게 뭐야. 굴러야지..'하며 나를 밀어 굴린다. 나는 눈위에서 뒹구르르.. 얼마쯤 구르다보니 이젠 내가 눈위에서 마음껏 굴러본다. 와.. 이렇게 재미나다니..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가 되어 눈위에 굴렀다. 뒤따라오던 일행이 눈에 보인다. 우리도 웃고 그들도 웃고..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고 나도 한껏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려보았다. 이렇게 행복한 때는 카메라에 가득 담아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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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내려오는 길 많은 사람이 잠시 머물러 가도 좋을 곳에 우리는 점심식사를 한다. 미리 도착한 이들이 따뜻한 라면을 끓여 놓았다. 저마다 가져온 도시락과 미리 준비한 산친구들의 마음만큼이나 따뜻한 국물이 너무나 잘 조합되어 우리는 다들 행복해 한다. 이리 맛난 라면이 또 있을까. 우리는 극찬을 마다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사진을 몇번 더 찍고 가까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이를 보다가 먼저 내려간 선두를 찾아 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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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산을 내려오며 몇번은 더 급경사가 나오고 우리는 미끄럼을 타고 내려왔다. 이젠 재미가 나서 닦여진 길도 아닌데서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길을 만들어 보려 한다. 눈길에 들어가 남부군 영화도 찍어보고 아무도 밟지 않은 조금은 넓은 공간에서 멋진 폼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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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산을 좀 더 내려오니 계곡으로 보이는 곳이 살얼음이 얼고 조심해 딛어 내려간다. 어느 곳을 지나 보니 푸욱 들어가는 곳이 있다. 앗.. 하고 발을 금방 빼었더니 다행히 물에 젖지 않았으나 앞에서 너무나 좋아하며 보는 명륜당님이 보인다. 명륜당님이 미리 오른쪽으로 걸어내려와 .. 라 하는걸 그냥 내려갔더니 그랬나보다. 명륜당님이 미리 가는 일행에게 '산슈가. 걸렸다아~~'하고 외치신다. 앞에서 너무 좋아하는 소리가 들린다. 핫핫.. ^^ 명륜당님께서 맛난 막걸리 사줄께 하신다. 그리고.. 그거 당님께서 하셨다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우리도 그곳을 눈으로 살짝 덮어 놓고 다음 걸릴 이들을 기다려 보았다. 조금 기다려보니 일행이 내려오고 걸리길 기대해봤지만 일행은 불행하게도 잘 내려온다. 더 기다려볼까하다 가던길을 마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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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청솔님, 단풍님, 티파니님, 나, 환객님 이렇게 일행이 되었다. 단풍님과 티파니님은 내려가는 내 즐거운 동요를 부른다. 단풍님과 티파니님의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 들이다. 아름답고 맑은 노랫말들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 학생들로 돌아간다. 나는 나즉히 노랫말을 읊조려 본다. 참 좋은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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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산입구까지 다 내려오니 오르는길 보이던 드 넓은 곳이 보인다. 밭이었는지 아니면 물이 잔뜩 고였던 곳인지 아니면 그냥 운동장 같은 곳인지 넓은 곳에 눈이 너무나 매끄럽게 쌓여 있다. 저기위에 한발 디디고 싶은 맘을 억누르고 내려가는데 환객님이 내려간다. 우리 일행과 떨어져 홀로 눈위를 걸어가던 그 모습이 너무나 천진난만한 아이 같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워 영상에 담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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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환객님이 일행에 합류하고 뒤에 오던 노성환님이 일행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분은 얼음이 있냐 물으시더니 곧 작은 병을 꺼내 칵테일 만들 준비를 하신다. 그분의 좋은 인상만큼이나 맛난 술이 될것 같다. 우리는 라밤바 노래를 부르며 갖가지 포즈로 칵테일을 만들어 한모금씩 . 맛난 술과 그리고 좋은 벗들이 있어 더 좋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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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버스에 도착하니 손오공님과 다물님이 미리 나와 우리를 반기신다. 버스에 들어가 입고 잠바와 후드티를 보니 얼음이 잔뜩 묻어 자리에 금방이라도 물을 한가득 만들것 같다. 입고 있던 옷을 의자에 걸고 가방속에 있던 젖지 않은 목도리를 목에 하고 남은 일행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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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몸을 좀 녹이고 이제 우리 여흥을 풀 시간. 갑자기 난데 없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란다. 앞에 나가 보니.. 사람들 앞에 선 내가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늘 누군가 앞에서고 이야기를 하는 이 임에도 불그하고 추운데 있다 들어와 그런지 얼굴이 발그래 해짐. 100사람 앞에 서는 것 보다 한사람앞에 서는게 더 어렵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챙피해 하며 노래를 한곡 정하고 부른다.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1절을 겨우 마치고 2절을 부르니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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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다들 조금은 피곤했던지 조금은 고조된 분위기를 만들기가 어려울것 같다. 나름대로 이렇게 귀경하는것도 좋다하고 몇몇은 술한잔해야지하며 버스뒤에 자리를 만들어 술한잔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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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앞에 나가 분위기를 띄우면 좋으련만 전날 얼마 못자고 온 탓인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30분만 자고 일어나마 하고 청솔님이 고맙게 건네주신 옷을 덥고 잠을 청한다. 정말로 정신없이 몇분을 잔 뒤 일어나 보니 뒤에서 술하시던 분들이 조금은 거나히 취해 있다. 일어나 앉으니 술을 권한다. 술 한잔 받고 보니 또 누가 술을 권한다. 술을 잘 못한다 하고.. 이따 마신다..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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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서울이 가까워 지고 휴게소를 쉬고 보니 하회탈님께서 나의 마니또였다시며 종이컵 반만큼이나 소주를 부어 주신다. 조금 먹고 보니 더 못마시겠어 뮤즈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조금 먹더니 못 먹겠다 한다. 어른이 주신 술을 그냥 둘수도 없고해서 마져 마시고 보니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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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버스에 들어가보니 노성환님이 계서 술한잔 드렸다. 마니또 였음에도 챙겨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받은것만 잔뜩 있고 미안한 맘만 가득.. 노성환님은 우리 와이프도 교산데.. 하신다. 네..^^ 함께 몇잔을 마시고 뒤로 들어가보니 아까 재즈님과 한 약속이 생각나 아차 싶다. 이따 마실께요.. 했는데. 역시나 술을 한잔 받고 보니 또 누가 술을 권한다. 설인님이 옆에 계서 대신 마셔주십사 했더니 자신도 많이 마셨다고...하시며.. 마셔주신다. ^^ 설인님은 참 맘이 약하시다. 다물님은 전엔 안그러시더니 요즘은 내게 술을 참 많이 권하신다. 내가 술을 많이 좋아한다는걸 아셨기 때문일까. 술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많이 하지 못하심도 아심 좋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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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한침 지나니 조금은 취한듯 한다. 어느지점에 서고 보니 단풍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밖이 너무 시원하다. 밖을 보니 그냥 도로 가운데더만 왜 섰을까. 의문이 든다. 단풍언니와 즐거운 이야길 나누며 시원함을 느껴본다. ^^ 자리에 들어와 보니 여전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 취한 사람들 .. 한자리에 앉아 보니 어느샌가 화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왜 화를 내고 있을까. 옆에 보니 난처해하는 설인님이 계신다. 어디서 뺨맞고 어디서 화낸다고. 참 미안하다. 서울에 도착하고 보니 8시가 조금 넘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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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몇몇은 미리 가고 남은 이들은 2차를 . 교대역 주위에도 좋은 노래방 괜찮은 술집 더러 있는데. 왠걸 삼풍백화점쪽으로 건넌다. 교대 4년다니며 그쪽으로 건넌건 피자헛 갈때만 이었는데 버스 두정거장쯤 되는 길을 건너온것 같다. 함께 걷덛 단풍언니와 함께 '거북곱창' 가지.. 다들 나뻐.. 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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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노래방에 도착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역시 여산회는 멋지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아까 처음 버스탔을때와는 좀 다르게 한창 취해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다. 한참 노래를 부르고 보니 노래방 문을 열고 피자가 들어온다. 왠 피자.. 피자 상자를 보니 제목이 '빨간모자'이다. 누군가 이거 주최측의 농간이다. 라 해서 우리 함께 웃어보았다. 피자와 맥주. 소주. 그리고 족발까지.. 노래방이 갑자기 술집이 되었다. 한잔하면서 노래부르는것도 여간 재밌지 않다. 흥겨운 가운데 시간이 어느덧 11시가 되어가고 지하철 시간이 급한 사람들 나오고 나도 그무리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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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밖으로 나와 보니 지하철 시간이 남았는데 교대역까지 가기가 좀 난감하다. 가까운 지하철이 있는지 알리없이 어디로 가면 좋을까 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곧가니 함께 가자고.. 일행을 좀 더 기다리니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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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지하철 없으니 택시타고 가랜다. 그러더니 몇몇 남자들이 모여 쿵덕쿵덕 거리더니 먼데 사는 안개님께 택시비 줬다더니 내게도 택시비 주마 하신다. 지하철 끊긴것도 아니고 강남역에서 집가는 버스 있는데 그돈을 받을 이유가 없어 됐다하고 나온다. 택시를 잡아 강남역으로 갔다. 지하철을 탈까하다 갈아타기 귀찮아 좌석을 타고 가야겠다. 지하철 내려가 타워레코드 쪽으로 가는데 오락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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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약간 취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구 해서 주머니 동전을 꺼내 펌프 한판을 한다. 평소엔 표에 맞춰 쿵쿵 누르기만 하다 주위에 사람도 없고 하니 나도 10대들처럼 춤을 추며 한발한발 딛는다. 어찌나 신나고 즐겁던지. 한판이 끝나고 나니 버스시간은 충분히 남고 해서 카운터로 가서 동전을 더 바꿔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파라파라댄싱이라던가 손을 사용하는 펌프같은게 있다. 한게임. ^^ 펌프도 한번 더 하고 나오니 몸이 절로 움직인다. 한 밤에 오락실가는것도 나름대로 재밌구나하면서.. 타워레코드 쪽으로 좀 걸어 960번을 탄다. 늦은 밤이라 사람도 적고 길도 잘 뚫린다. 집으로 가는데 30분 조금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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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공릉역에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사이다가 먹고싶다. 산에 오를때 환객님이 가져온 긴 빨대 때문에 콜라가 그리 생각나더니 지금은 사이다가.. 슈퍼에 들러 사이다를 사가지고 집에 도착해보니 불이 없다. 벨을 누르니 어머니가 나오셔서 저녁은 먹었냐..하신다. 씻고 나와 사이다 한잔 마시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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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새벽녘. 많이 마신 술 때문인지 두번쯤 깨고 깰때마다 사이다를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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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10시쯤인가 일어났다. 어머니가 좀더 자지 그러냐시는걸 일어나 아침을 먹는다. tv보고 계서딘 어머니께 전날 산에서 있었던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고 어머니도 함께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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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매일 이렇게 즐거운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즐거운 이야기들을 어머니께 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