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9일(주일) 낮 설교 - 부활절 제3주 -
마음이 문제로세!
{ 잠언 18 : 12~18 }
Ⅰ. Story. 「 하트(♡) 」
하트(♡)는 언제부터 사랑의 표시였을까요? 영어에서 Heart(하트)는 프랑스어 퀘르(심장)에서 유래했습니다. 또 하트는 기독교에서 포도주를 넣는 성스러운 그릇인 성배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성배’란 성찬포도주를 담는 잔을 말합니다. 즉, 하트는 붉은 피가 끓는 심장과 포도주를 담는 그릇인 성배의 상징적 의미가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사랑의 근원지로 여겨지면서부터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는 갈수록 귀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 마음에 가장 큰 진동으로 들려오는 단어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오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중세에 그려진 여러 십자가 모양 중에는 흰색 하트 마크에 십자가가 박힌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성모 마리아 십자가를 뜻합니다. 이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성모 마리아가 감싼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세 유럽 사람들은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맹세를 할 때는 가슴에 손을 올리고 약속을 다짐하였습니다. 또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고백할 때도 보통 ‘가슴이 뛴다’고 표현합니다. 가톨릭 계통의 학교 이름에 ‘성심(聖心)이란 말을 세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데, 여기에서 마음(心)은 곧 가슴(심장)을 뜻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심장이 사랑의 근원지로 여겨지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가 된 것입니다. 또 심장은 생긴 모양 자체가 하트랑 비슷해서 하트 모양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마음이나 심성은 가슴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슴 중 심장이 가장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서 심장모양과 비슷한 하트가 나온 것입니다. 하트 마크에 화살이 꽂힌 모양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 모습 혹은 누군가를 향한 프로포즈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트’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은 요상합니다. 잠언 18장14절을 보면, “사람의 심령(마음)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고 했습니다. 마음이 강하고 담대할 때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합니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능히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상하면 삶의 의욕조차 잃어버리게 됩니다. 의욕을 상실하면 온 몸의 힘이 모두 빠져서 몸 자체가 축 늘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잠언 4장24절에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한 것입니다. 마음에 사랑이 있어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Ⅱ.
차 안에서 부부가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때 차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저기 당신 친척이 지나가는데 인사드려!” 부인은 그 말에 차 유리를 내리면서 한마디 합니다. “시아주머니 안녕하세요?” 결국 남편은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것을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화를 누르지 못한 결과는 자기 형제를 ‘강아지’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남편의 말을 받아친 부인의 재치가 돋보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면 자칫 자기 자신도 올무에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 법입니다. 보통 사람은 이렇게 상대적입니다. 받은 대로 갚아주려는 보복심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이 너무 외부적인 것들, 아주 작은 것에 너무 쉽게 요동친다는 점입니다. 그냥 참고 넘어가도 되는 문제조차도 꼭 해명을 듣고 넘어가려고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꼭 그래야 시원할까요?
만약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국 총리였던 처칠은 유머를 매우 잘 구사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적절한 유머는 상황을 역전시키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처칠이 정계에서 은퇴한 후 80이 넘어 한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질의 젊은 시설 유모감각을 기억하는 한 부인이 짓궂게 말했습니다. “어머!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 그러자 일제히 시선이 처칠에게 쏠렸습니다. 그런데 처칠은 짐짓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부인. 이미 죽은 새는 새장 문이 열렸어도 밖으로 나올 리 없으니까요.”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했습니다. 자칫 매우 어색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유머 한마디로 역전시켰던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좀 마음에 들지 않고, 마음을 상하게 하더라도 그냥 받아넘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비결입니다. 오늘본문을 보면, 마음이 굳건하게 세워져 있는 사람은 능히 그의 병도 이기지만, 마음이 상하면 그것을 일으킬 장수가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지켜야 강건한 삶이 가능해집니다.
Α. 마음의 자리는 어디일까요?
본문에 ‘심령’이라고 기록하고 있는 말씀은 그냥 ‘마음’으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마태복음 5장은 ‘심령의 가난’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심령이란 마음입니다. 새번역에는 그냥 마음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또 본문을 ‘정신’으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정신과 마음은 일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마음은 우리 몸에서 어느 부분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요? 마음이 자리한 곳은 심장(心臟, heart)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라는 말 자체가 ‘마음의 장기’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영어로 심장을 하트(heart)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자리한 장소를 심장이라고 하는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은 심장에만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심장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심장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하루, 한 시간, 1분도 쉬지 않고 계속 가동 중입니다. 심장이 멈춘 상태를 [심 정지 상태]라고 합니다. 그 말은 의학적으로 죽었다는 뜻입니다. 의사들은 심 정지 상태가 되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살아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으면 죽음을 선언합니다. 심장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장기입니다. 심장의 역할이 왜 그다지도 중요할까요? 심장은 혈액(피)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펌프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박동을 통하여 피가 온 몸 구석구석에 공급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은 심장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마음은 피가 온 몸을 도는 것처럼, 우리의 온 몸에 퍼져있는 것입니다. 마치 모세혈관이 몸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병들면 우리 몸도 건강하지 못하여 병이 드는 것입니다.
Β. 마음이 먼저 일까요, 육체가 먼저 일까요?
마음을 히브리어로는 ‘레브(leb)’라고 합니다. 그리고 헬라어로는 카르디아(kardia)라고 합니다. 이 말은 가슴이나 심장이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생명의 역사하는 장소요, 병을 일으키기도 하는 곳”입니다. 이 마음이 사람에게 생긴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당연히 창조 때부터입니다. 하나님은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므로 사람이 생령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을 창조하는 과정은 두 가지 공정을 거쳤습니다. 먼저 흙으로 모양을 만드는 공정이고, 또 하나는 코에 생기를 불어넣는 공정입니다. 언제 마음이 사람에게 생겼을까요? 너무 쉽죠? 당연히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는 순간입니다. 사실 흙으로 만들어놓은 상태는 쉽게 말해 ‘죽은 시체’같은 상태입니다. 사람이 숨을 멈추면 죽는다고 하는데, 죽으면 시신만 남습니다. 마음은 영혼과 함께 몸에서 떠나가 버립니다. 그러면 사람은 그 시신을 보고 두려워합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이 떠난 몸은 무서운 상태입니다. 진정한 생명은 마음과 영혼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창조 때에는 몸이 먼저고 마음이 나중이지만, 일단 창조 후에는 순위가 뒤바뀝니다. 마음이 먼저고 몸은 그 다음입니다. 보통 여행을 할 때 몸이 먼저 갈까요? 마음이 먼저 갈까요? 마음이 먼저 갑니다. 한 달 후에 여행하기로 결정하면 마음은 이미 여행기분으로 살아갑니다. 병이 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병이 들면 몸도 병이 들게 됩니다. 몸과 마음은 결코 별개가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마음이 몸을 병들게도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병든 몸을 치료하게도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몸을 지키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Γ. 그러면 어떻게 마음을 강건하게 할 수 있을까요?
14절을 보면, 심령이라는 말이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앞에 나오는 심령은 육체의 질병을 이길 수 있는 심령입니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심령은 사람을 완전히 무기력하게 만들어 병을 더욱 악화 내지는 심화시키는 심령입니다. 여기에 쓰인 심령이라는 말은 같은 뜻입니다. 그 마음이 그 마음인데,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마음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서 몸의 상태와 삶의 양태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기쁨이 있는 상태와 근심이 있는 상태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본문 앞에 나오는 구절들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잠언 15장13절에는,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고 했고, 또 잠언 17장22절에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마음이 어떤 때는 얼굴을 빛나게 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뼈를 마르게 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코미디프로 중에 “쓰리랑부부”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개그맨 김한국이랑 김미화가 부부로 분장하여 사람들을 웃겼습니다. 그들이 즐겨 사용하여 유행어가 된 말이 [음메~ 기죽어! 음메~ 기살어!]입니다. 마음의 기세에 따라 몸의 상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즉, 마음의 기세는 그 어떤 병도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세가 꺾인다면 그것을 대치할 방법이 없습니다. ‘마음의 병과 육체의 병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힘든 것인가?’하는 질문을 한다면, 정신적인 병이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건강,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신체를 튼튼하게 하는 비결입니다.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려면 건강한 마음을 품어야하는데, 그러려면 건강한 지식과 지혜를 수용해야합니다. 어디에서 우리의 심령을 강건하게 할 지식과 지혜가 나올까요?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생명의 지식과 지혜가 우리의 영과 마음, 정신을 강건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께로부터 바른 지식과 지혜를 받아야하는 것입니다.
Ⅲ.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엄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이런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슬프고 짜증나는 일도, 생각을 한번 돌이키면 편안해집니다. 어떻게 사물을 바라보아야 나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밖의 사물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밖의 사물이나 조건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친다면 내 마음의 뿌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면 웬만한 일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집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집안에 있었던 돈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아무래도 옆집 아이가 의심스럽습니다. 계속 살펴보니 행동도 이상하고 하는 짓이 아주 도둑놈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 아이가 자꾸만 의심스러워지고 꼴 보기도 싫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뒤에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돈이 다른 옷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괜스레 옆집아이를 의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살펴보니 옆집아이는 조금도 이상하지 않고 착실한 아이일 뿐입니다. 사실 아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저렇게 맘대로 생각하고 문제를 만들었던 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 것”입니다. 마음은 정말 요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도 내가 관리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4) 그런데 나 스스로 내 마음을 지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마음을 지키면 나에게 있는 문제와 병들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질병뿐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문제도 능히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도우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