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드리는 글
사랑하올 어머니, 순교자의 모후 이시여..
녹색의 푸르름이 짙어가고, 하늘의 태양은 저희의 가슴을 선교의 열정으로 초대하는 성모 성월 오월입니다,
신앙을 지키려 목숨 바친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이 날, 이 저녁에.....
한국 신앙 선조들의 순교 영성을 배우고, 따르고자 모인, 우리 직암회 회원들이 어머니 앞에 오손도손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색깔과 모양으로 하하 호호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어머니 보시기에 어여쁘지요?
직암회 일원으로 지내오며 지난 일 년 반의 시간 들은 그동안 저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일의 삶이 성인들을 생각하지 않았던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성인 호칭기도를 하고, 때로는 가만히 그분들을 생각하기도 하고 또 기도하는 시간 들 안에서 그분들과 늘 함께 하였음을 느낍니다.
내 안에서 자라는 이 새로운 힘은 무얼까?
나는 어느새 우리나라 성인들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 분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용기가 내 안에서 자랐습니다,
이전까지는 성모님을 떠 올리면 저는 어머니의 아기 같았는데... 이제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어머니의 열정적인 딸로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드님, 예수님의 말씀을 삶에서 기쁘게 증거 하는 씩씩한 젬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묵묵히 예수님께, 올곧이 흔들림 없이 걸어가신 그 신앙의 길,, 어머니의 그 모범을 본받고 따르고 싶습니다...
인내와 순명의 빛나는 지혜를, 어머니를 통해서 그 빛 속에 서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 기쁨과 고통, 도전과 유혹이 따릅니다.
“너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하셨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바라보시며 그 고통을 함께 하여 주셨듯이
우리의 고통에도 하나되어 함께 계심을 느낍니다.
완전하지 못한 존재로서 때론 감정적이 되고, 사랑은 어디에 갔다 버렸나 할 만큼 속 좁은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것 들은 나에게 고통이 되어 아프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도 성모님은 지극히 자애로운 모습으로 바라보시며 사랑으로 다시 돌아오길 기다려 주시지요. 저의 손을 잡아주시고 공동체의 하나 하나 지체와 연결해 주십니다. 일치해서 함께 손 잡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러 세상으로 나아가라고..하십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손도 내어주시며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작년 여름.. 직암회청년들 그리도 성인회원들과 몽골에서의 선교 체험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알게 하였습니다.
막연했던 선교에 대한 생각들이 그곳에 계신 선교사들을 만나며 사실적으로 실감하게 되었고 나의 마음에도 조그만 밀알이 심어졌습니다.
몽골에서의 여운은 꽤 오랫동안 내 마음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알기에..자신감이 없다가도 어머니께서 함께 하실거란 생각을 하면 없던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마음 안에 가득 차 오릅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하였듯이..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어 소리만 요란하지 않도록 맛있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도록 이끌어 주세요..
보호자이시며 위로자이신 공경하올 어머니,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하는 직암회 회원들을 보호하시고 축복하여 주소서. 그들의 발걸음을 축복하여 주시어 아시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하느님 말씀으로 참 기쁨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소서.
저도 어머니와 함께 그리고 직암회 회원들과 함께 손잡고 예수님 따라 행복하게 걸어갈게요~~
2024년 5월 23일
성심원에서 배 젬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