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부제는 독서(讀書)!/
샬롬!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뉴스를 들어서 아시겠지만, ‘상처에 바르는 빨간약’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99.99%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식명칭이 ‘포비돈 요오드’인 빨간약의 효과는
고려대 박만성 교수팀에 의해서 밝혀졌답니다.
이 약품이 ‘코로나 항바이러스제’로
정식 인정받을 경우, 코로나 보조치료제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합니다.
칙칙칙칙 압력밥솥 돌아가는 소리와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는 독서는 얼마나 깊은 안정감을 주는지 모릅니다.
정신과 육체를 함께 가진 인간으로서
이 삶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과, 주부로서 부엌의
수장(首長)자리를 성실히 지켜내고 있다는 안정감은,
이 삶에 대하여 더 이상 의문을 가지지 않게 합니다.
외출이 없는 날은 하루종일 부엌 식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일기도 씁니다.
이것이면 됐지 싶은,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자족의 시간들,
난생 처음인 듯한, 그러나 내 것이 분명한 행복감에
가슴이 저려오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위하여 오랫동안 찬바람 부는 세상에서
떨며 지냈다는,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는….
이제는 돌아와 나에게 알맞은 자리에서,
나에게 마땅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목이 메기도 합니다.
호젓하고 쓸쓸한, 가장 내밀한 존재의 시간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 김현승의 시구(詩句)처럼 ‘마음에 깊이 간직한 아름다운
보석들을 온종일 태우는’ 시간, 나의 존재를 사르는 시간이며,
언어로 엮어가는 존재의 집을 완성하는 시간입니다.
부패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부제 같은, 이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저는 얼마나 추한 인간이 되었을까요?
(출처; 샘터, 손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