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전1734년 무려 4000여년 전에 <단군세기> 홀달 단군조에 나오는 무진50년의 기록에 수금화목토 5개의 별이 일렬로 늘어서는 오성취루 라고 하는 현상이 있었다.
요즘 천문학에서 검증해 보니 그 기록이 사실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단군조선의 실체가 증명된 것이다.
2022년 6월에 그 오성취루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다음 오성취루는 2040년 9월달에 일어난다. 이 때는 오성이 손바닥 안에 모일 정도이고 9월이라서 관측이 한층 수월하다.
그때까지 살아있어야 하는 기대를 가져야 하지만
이번 오성취루는 장마철에다가 하지가 가까워 해가 빨리 뜨고 보름달이 관측을 방해하는 상당한 악조건이다.
특히 수성은 태양과 가까워서 관측이 무척 힘들다. 천문연구원장 출신인 박석재 박사도 수성을 평생 서너번 밖에 못 보았다고 할 정도이니 일반인들도 본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코페르니쿠스도 수성을 못보았다고 한다.
보기 어려운 것은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고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평생에 기회가 될 이번에 수성을 관측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일기예보와 천문관측 프로그램으로 날짜와 시간을 알아보고 관측계획을 짰다.
6월17일 날씨는 맑음. 기장군 대변항 위의 넓은 갯바위 쪽에 갔다.
오전 4시에 알람을 맞쳐놓고 일어나 보니 금성 화성 토성은 선명하나 수평선 근처에는 구름이 좀 꼇다.
이 날은 특히 수성이 해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라서 수성 관측의 최적시기이기도 한데 아쉽다.
6월19일은 집에서 새벽3시에 출발하여 집에서 18킬로미터 떨어진 기장 오랑대에 갔으나 요렇게 구름이 많으니 관측이 될리가 없다.
6월20일 새벽 날씨도 흐리다고 되어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알람을 4시에 맞쳐놓고 깨어서 동쪽하늘을 보니 금성이 선명하게 떠 있다. 빨리 사진기 챙겨서 집 바로 뒷산 황령산 광안리 바닷가 조망 전망대까지 4킬로 거리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6월22일은 맑은 날씨다. 마지막 기회일거 같다. 그 이후의 일기예보는 계속 흐림으로 나오고 본격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기장 오랑대에 가서 차량 짐칸에서 잤다. 오전 4시에 일어나서 사진기 장착하고 촬영 시작했다. 해무가 수평선 상에서는 낮게 깔려있었지만 4시반까지는 기대해본다. 수성 외에 토성까지 잘 보인다. 토성 바깥에 있던 달은 목성 밑에 까지 내려와 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까지 태양계의 모든 행성이 일직선 상에 있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한다.
토성은 목성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 사진 한 화면 안에 들어올 수 없는 각도가 아쉽다.
미련이 남을 수 밖에 없다. 30일까지는 수성이 수평선 위에 올라온다고 한다.
다음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보니 금성이 동쪽하늘에 있다. 빨리 황령산으로 올라갔는데 갑자기 안개가 밀려와서 포기했다.
이제부터는 계속 날씨가 안 좋다. 그 만큼 노력했는데 ㅠㅠ. 조상 윗대 중 1대 정도는 덕을 못 쌓았나 보다. 살아 있다면 2040년을 기대 해봐야겠다.
다른 사람들의 관측기를 살펴볼려고 검색해 봤는데 박석재 천문학자가 보현산 천문대에서 관측한결과가 나온다.
그 곳에서도 구름이 오락가락하면서 전체적으로 화면에 담을 수 없었지만 수성을 포함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행성은 다 관측했다고 나온다.
나도 혹시나 싶어 6월22일날 가장 잘 찍힌 사진을 확대하면서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이런? 금성 아래에 확대해 보니 해무 사이로 희미한 둥근 빛이 발견이 되었다. 이게 수성 일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이 날의 사진촬영 시간의 천문도를 돌려보았다. 금성의 45도 정도 아래에 수성이 있었다. 사진에 찍힌 각도하고 비슷하다.
조상님 죄송합니다. 잘 살펴보지도 않고 조상탓한 이 못난 후손을 용서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