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의 제조
주정의 원료
주정의 원료는 크게 당질원료, 전분질원료, 섬유질원료로 나누어진다. 당질원료로는 사탕무우, 사탕수수, 당밀 등이 있다. 사탕무우와 사탕수수는 주로 설탕 제조원료로 사용되며 실제로는 제당 폐액인 폐당밀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분질원료로는 전분을 다량 함유하는 고구마, 감자 등의 서류(薯類)와 쌀, 보리, 밀, 옥수수, 수수 등의 곡류(穀類)가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일정한 원료가 없이 곡류, 서류 등을 사용하여 주정을 생산했으나, 6·25전쟁 중 외국산 당밀의 수입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져 1950년대 전반에는 당밀을 전용했다. 그후 1960년대에 들어와 정부의 주정원료의 고구마 전면 대체 정책에 따라 고구마에 크게 의존했고, 1960년대 말 이후는 고구마와 당밀을 병용했으며, 1983년부터 공해문제로 당밀을 사용하지 않고, 타피오카(Tapioca)를 태국 등 동남아에서 수입하여 발효용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희석식소주의 소비증가로 주정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주정생산량이 부족하게 되고, 주정원료에 있어서도 주정 총생산량의 과반수를 수입원료인 당밀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 무렵 국산원료로 사용하던 고구마의 생산은 한계에 이르렀고, 당밀가격은 갈수록 품귀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주정공업에 있어서 저렴한 원료의 장기적인 확보가 중대한 과제로 등장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발효주정공업은 증류에 의한 고농도 폐액을 배출하여 심각한 공해문제가 대두되어 어려움을 격었는데, 이런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한 것이 외국으로부터 저가인 조주정을 수입하여 재정류하여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 후 1980년대부터는 조주정을 수입하여 주정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주정의 제조공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