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제주 바다는 강풍과 높은 파도 그리고 눈보라 때문에 제주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이 쉽지 않습니다. 2023년 1월 30일 오랜만에 약 50여 개체의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만났습니다. 가까운 바다에서 어린 돌고래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하는 지금 우리 바다는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과 바다사막화 그리고 연안 오염과 해양 난개발로 인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돌고래 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전해야 합니다. 또한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해 남방큰돌고래들이 서식처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한다면 공존의 바다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시작하면서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요즘엔 매주 한 차례 정도 비봉이가 발견되는지 찾아보기 위해 제주 연안 남방큰돌고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비봉이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한 모습을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가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있기를 바라며 비봉이를 찾기 위한 모니터링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최근 일부 동물단체들이 '해양수산부와 방류협의체는 준비 없는 비봉이 방류의 결과에 책임져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비봉이가 야생적응 훈련을 시작하게 된 것은 오랜 현장 관찰과 과학적 판단에 따른 합리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야생적응 훈련이 충분히 이뤄지기 전에 성급하게 방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해수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습니다.
- 해수부는 비봉이 관련 자료를 취합해 모두 공개하라. 야생적응 훈련과 방류 결정 그리고 방류까지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료들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비봉이 야생적응 훈련과 방류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과 질문에 대해 의견을 가진 이들이 모두 모여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이 잘되었는지에 대해 충분히, 시간 제한을 두지 말고 논의하는 자리를 즉각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