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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상의 음식을 함께 먹는 삼합은 하나의 음식만 먹을 때보다 맛도 좋고,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건강에도 더 좋다. 가장 대표적인 삼합은 홍어, 묵은지,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 '홍어삼합'이지만, 최근 독특하고 차별화된 음식들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삼합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삼합들을 소개한다.
방송인 이영자 씨 덕분에 화제로 떠오른 '차돌삼합'은 얇게 썰어 부드러운 차돌박이, 관자, 나물이 어우러진 음식이다. 다른 부위보다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한 차돌박이와, 쫄깃쫄깃한 관자, 아삭한 나물을 함께 먹는다니, 그 맛은 뛰어날 수밖에 없다. 단, 차돌박이와 관자는 타기 쉬우니 주의해서 구워야 하고, 식으면 질겨질 수 있으므로 뜨거울 때 먹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 수육, 문어, 부추가 조화를 이루는 문어삼합은 부드러움이 매력이다. 잘 삶아진 문어와 고기가 만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 덕분에 씹는 재미와 맛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느끼함은 부추로 잡아주니 가격만 착하다면 끊임없이 먹고 싶은 조합이다.
맛도 뛰어나고 몸에도 좋은 고급 식재료들을 사용한 삼합이 유행하면서, 전복을 사용한 전복삼합도 등장했다. 싱싱한 활전복에 차돌박이, 키조개 관자로 이루어진 고급 식재료만 사용한 삼합으로, 먹기 전부터 고소한 향이 가득하다고 한다. 무쌈이나 파무침과 함께 먹으면 보다 상큼한 전복삼합을 즐길 수 있다.
꼬막이 유명한 전라도에서 판매하는 삼합으로, 매콤하게 양념한 꼬막과 수육을 함께 먹는다. 언뜻 생각하기에 비릴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꼬막 양념이 고기의 느끼함과 기름기를 잡아줘서 잘 어울린다고 한다. 꼬막 제철인 11~3월에 가면 한층 더 싱싱한 꼬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름부터 생소한 '쌍화차 삼합'은 정읍시가 한식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대표 음식으로 선정한 음식이다. 구성은 일반 보쌈 삼합과 비슷하지만, 쌍화차로 맛과 향을 낸 점이 독특하다. 또한 정읍시는 쌍화차삼합이 기존 삼합보다 나트륨,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한 음식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직 요리법을 보완하는 중으로, 완성되면 꼭 맛보고 싶은 독특한 삼합이다.
흔히 '해물삼합'으로도 불리는 여수삼합은 이름은 '삼합'이지만 다양한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여수에서 삼겹살, 김치와 각종 해물을 넣어 판매하는 포차,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여수삼합으로 불리게 되었고, 지금은 여수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종류의 해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랍스타삼합'은 해산물 중에서도 고급 식재료인 랍스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삼합으로, 그 모습부터 일반 해물삼합을 압도한다. 차돌박이와 각종 조개류, 랍스타가 어울려 보기에도 푸짐하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삼합이다. 맛은 해물찜과 비슷하지만 랍스타 특유의 맛과 향이 어울려 더욱 깊은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홍어삼합은 가장 대표적인 조합의 삼합이자,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삼합이다. 홍어 특유의 톡 쏘는 듯한 암모니아 냄새는 견디기 힘들지만, 막상 먹으면 코가 뻥 뚫리는 듯한 맛이 은근히 중독성 있다. 묵은지, 수육과 함께 먹으면 홍어 특유의 냄새도 중화되고, 수육의 퍽퍽함도 사라지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조합이다.
장흥은 저렴하고 질 좋은 한우로 유명한 고장이다. 장흥삼합 역시 한우를 사용한 음식으로, 두툼한 한우를 굽고 불판 아래쪽에는 육수를 부어 버섯, 관자를 넣어 끓인 후 함께 먹으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재료들 덕분에 건강에도 좋고, 입안을 가득 채우는 고소한 풍미 또한 매력적인 삼합이다.
사진 : mbc 생방송 오늘저녁 |
수육, 홍어, 두부를 이용한 두부삼합은 보기에도 갖가지 색이 어울려 예쁘고, 홍어의 강한 향과 수육의 퍽퍽함을 중화해줌으로써 먹기도 좋다. 고소한 수육과 부드러운 두부, 톡 쏘는 홍어의 조합이 낯설 수 있지만, 두부 특유의 풍미 덕분에 홍어를 처음 먹는 사람들도 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삼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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