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식에게,
글이 안오르기에 궁금했는데 너무나 바빠서 였군. 그래도 그리도 갈곳이 많고 오라는 데도 많으니 얼마나 좋은가? 자네가 인덕, 인기가 있고 No 못하는 착한 심성 때문이라고 믿네. 누구처럼 오라는데도 갈곳도 없으면 이나이에 얼마나 처량한가? 지난 10월말 청진동 낙지집에서, 종로 어느 이층다방에서, 그리고 거리를 오가며 나눈 많은 대화를 되새겨 보며 지내고 있네. 그때 자네의 이야기 속엔 여러가지 아쉬움도 비판도 그리고 미래에 대한 Intellectual 로서의 나라를 위한 Vision도 있었네. 많이 생각토록 하는 이야기 고마웠네. 내입맛이 변했는지 그낙지무침은 너무도 매워서 소주로 입과 식도를 마취시키고야 먹을수 있었는데 자넨 잘 먹는것 같았네. 내가 미국오지 않고 한국에서 쭉 살았더라면 많은 친구들,특히 자네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을텐데. 자네가 그리도 어려운 수많은 햇수를 보냈다는 것을 이번 다른 친구에게서 들었네. 친구라면서 아무런 도움도 못주어 참으로 미안하고 가슴아프네. 내가 가끔 한국 들렸을때 자네 맞나면 그런구석 조금도 내색 않고 의연했지 않았었는가. 자네의 옛양반 기질은 변함이 없구먼. 이제는 복직도 되고 사정이 많이 나아져 다행이네. 자네 부인께 안부 드리네. 그리고 임병길에게도 안부 부탁하네. 병기는 메기의 동산에 가입 않했으니. 하라고 나도 권유 했는데 병원일로 너무바쁜 모양이야. 자네를 참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어. 자네 맞나고 이틀후 짬내어 병원으로 찾아갔는데 김정태 불러 어느 골목으로 차몰고 가서 미국에서는 꿈도 못꾸는 보신탕 점심 사주어 잘먹고 왔다네. 자네에게 어줍잖은 Advise 한다면 너무 많이 복잡하게 생각 말고 매사를 Simple 하게 살기 바라네. 남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 될수있는대로 받아드리고. 다른사람 생각이 자네것과 다르다고 너무 속상해 하거나 실망 하지 말고. 그리고 나이도 있으니 건강에 조심하게. 우리나이엔 많이 걷는것이 좋다는데 자네 올린 글들 읽어보니 출퇴근 길 충분히 걷는것 같아 안심이네. 아이구 이거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이 가입인사나 주요한전달을 하는 Space에 써도 되는지. 서로 이얘기 저얘기 써보낼수 있는 Space가 잡동사니/HTML 밑에 마련되면 좋겠다. 여기는 불경기라서 한인들 연말 송년모임들이 아예 cancel 되거나 많이 축소되어 치루어 지고 있으며 경비 줄인것으로 9/11 사태 피해 가족 위문금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으네. 그놈의 Bin Laden 은 언제나 잡히려는지. 우리가족은 어제 형제 가족들과 중국집에 가서 저녁하고 우리집에 들려 놀다가 갔는데 우리 둘째아들,조카들,질녀들이 이젠 부모 보다 더 큰 시집 장가 갈 나이의 어른되었네. 우리는 오늘밤 New York으로 부터 San Francisco 공항에 도착하는 맏아들 pick up 하고 북상하여 Napa Valley (포도밭과 포도주 양조장이 많고 불란서 country side를 연상시키는 California wine의 본산지 이며 관광지)에 가서 하루 Hotel에서 자고 오려고 한다. 맏이는 25일 둘째는 27일 New York로 돌아가네. 다시 wife와 둘만 남게되고 방둘이 훵하니 비게된다네.
그럼 자네도 바깥 나드리 좀 줄이고 연말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길 바라네.
이명수가 몇년전에 내게 말하기를 우리는 추억 만들기에 열심이여야 할 나이라고. 참 좋은 말이네. 참, 명수딸과 우리맏이가 옛날 우리가 Los Angeles 살때 부터 친구인데 명수딸은 작년에 서울서 결혼했지. 그런데 며칠전 우리 맏이가 New York에서 e-mail로 명수딸이 보낸 얼마전 낳은 아기 사진들을 내게 보내어 잘 보았다네. 그러니까 명수의 외 손자이지. 우리 아이들은 언제 결혼하여 명수 외손자 같은 떡두꺼비를 내 품에 안겨 줄지모르겠네. 자네 두 아들들은 어떤가?
기독교인이 아닌것 아네만 기쁜 성탄 보내고 새해 가내 두루 복 많이 받으시길. 김문수 요즘 건강은 어떤지 전화하여 내 안부 좀 전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