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스프린터 전기차를 선보인다. 이름은 e스프린터. 지난 2월 최초공개 이후 최근 성능제원을 공개했다. 참고로 스프린터는 국내 현대자동차 쏠라티와 체급이 같은 상용차로, 쏠라티는 수소연료전지(FCEV) 버전이 등장한 바 있으며 e스프린터는 배터리 전기차(BEV)다. 2019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며 41㎾h와 55㎾h 등 두 가지 배터리 옵션으로 나눈다.
41㎾h 버전은 e비토와 같은 배터리다. 다임러가 밝힌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115㎞. 그런데 가혹조건에서의 거리다. 가령 추운 날씨나 최대 적재량인 1,040㎏을 모두 채웠을 때 115㎞까지 달릴 수 있다. 51㎾h 버전은 같은 조건에서 최대 150㎞까지 달릴 수 있다. 다만, 배터리 무게가 140㎏ 증가하고 때문에 최대 적재량도 900㎏으로 더 적다.
충전시간은 7.2㎾ 충전기를 이용했을 때 6시간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 DC 콤보 충전기를 이용하면 45분이면 끝난다. 다임러에 따르면 심장엔 80㎾ 뿜는 전기 모터가 들어가며 시속 120㎞까지 충분히 힘을 꺼내 쓸 수 있다. 단순히 전기 심장만 얹은 밴은 아니다. e스프린터는 로컬 서비스 및 지능형 연결 서비스 통합을 통해 미래의 상업용 차를 제안한다. 또한 디젤 스프린터 대비 높은 초기 구입비용은 저렴한 유지비와 세금으로 상쇄한다.
현대자동차는 쏠라티 FCEV를 통해 미래를 내다봤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차내 수소탱크에서 수소와 공기공급기(컴프레서)에서 전달받은 산소를 연료전지에 보내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달리는 자동차. 175L의 수소 탱크와 100㎾ 전기 모터, 24㎾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짝 지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을 뿜는다. e스프린터가 도심형 상업용 밴을 추구한다면, 쏠라티 FCEV는 장거리 운송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수소 탱크는 약 4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22㎞에 달한다. 게다가 배기구에선 퀴퀴한 배출가스 대신 촉촉한 수분을 내뿜는다. 가령 양극에다 산소를 흘리고 음극에 수소를 흘리면 전기가 발생하고, 부산물로 수증기가 나온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등 공해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또한 까다로운 부피 문제도 해결했다. 수소 탱크와 배터리 등은 차체 하부, 앞 차축과 뒤 차축 사이에 자리한다. 그 결과 14개의 의자와 짐 공간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기오염이 극심한 수도권에 꼭 필요하다. 뛰어난 공기정화 기능 때문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1대가 연간 1만5천㎞를 주행하면 성인 2명이 1년 동안 마시는 미세먼지를 깨끗한 공기로 정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가 따로 없다. 또한 e스프린터와 쏠라티 FCEV 모두 조용하기 때문에 도심의 소음 공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야간에 운송 업무하는 운전자들의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