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프론트의 아릿따운 지배인이 지도를 꺼내 엄청 자세히 위험상황 등을 설명해주는데... 사실 어제 하도 무대뽀로 돌아다니며 길을 익혔는지라.... 적응했지만... 소매치기 조심해라고 신신당부에 신신당부를 하는군요. 어떤 경우이건 버스 안에는 반드시 1-2명이 있을 것이라고 겁까지 줍니다. 특히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묻는 신사나 관광객, 아릿따운 여성, 조각소년 같은 꼬마, 범생이 대학생 복장을 한 사람이나 유독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를 완전히 조심하고 피해라고 하는군요.
헐.... 두브로브니크에서 완전히 잃어버린 경계심과 무장해제된 전투력을 로마에서 되찾으려 하니... 잘 되지도 않고 .... 해서 외출하기가 갑자기 싫어집니다.
오늘 부대끼며 엄청 걸어다녀야 하니 .... 식사를 든든히 하고 특히 핑갈라를 활성화시키는 음식으로다가 전투력을 강화하는 중이올시다.
숙소 앞의 산타 마조레 성당.
테르미니 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카타콤베로 이동 중입니다.
로마의 24시간 대중교통 티켓. 24시간 동안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구입 후 처음 탄 버스나 지하철에서 저렇게 펀칭을 했습니다. 로마의 버스요금이보통 2유로인데 오늘 적어도 3번의 버스를 타야하니 무려 1유로를절약하는 셈입니다. 참고로 1유로면 맥주 2병을 구입할 수 있는 큰돈입죠.
로마의 지하 묘지 카티콤베 입구.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받을 때 이곳에서 은신했다고 하는 유서깊은 곳입니다. 지하 5층까지 규모가 엄청나고 아직도 발굴이 진행 중인데 전체의 일부분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아쉽게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군요.
그래도 기억납니다. 영화 쿠오바디스의 한 장면 중 ..... 이 동굴 공동체에 숨어 있는 데보라 카를 찾기 위해 로버트 테일러가 헤메던....
가이드님 말씀에 의하면 지하 동굴의 크기는 최소 여의도의 10배 정도라고 합니다.
입구. 초기 기독교인의 표식인 물고기. 영화 쿠오바디스가 생각납니다. 상투적인 표현이긴합니다만 고등학교때 쉔키비치의 쿠오바다스를 밤새워 읽고 아주 감동받아 잠 못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Quo vadis Domine?
영화는 역시 데보라 카와 로버트 테일러가 나왔던 그것이 최고. 다시 보고 싶습니다.
여자애들만 잔뜩 있어 물어봤더니 독일의 어느 여자 고등학교가 수학여행 중에 들렀다고 합니다. 제가 증-고등학교때는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내의 경주와 설악산만 줄곧 다녔던 것 같은데.... 음... 좀 부럽습니다.
대형 원형 경기장. 로마 시대의 경기장 유적으로 4두마차의 경기가 열린 곳인데 지금은 완전 폐허입니다.
영화 벤허의 마차 경주씬이 아련히 떠오르는데.... 문득 이런 폐허의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고 또 더 많은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는가는 망상에도 젖어 봅니다. 폐허..., 상상력을 총동원시키는 아름다운 단어인 것 같습니다.
돈이 철철 넘치는 로마시가 외곽의 아스팔트를 뒤집고 메우고 도로 떼우지만(옴 ... 나무 도로도로....사바하) 이곳을 복원하지 않은 그 안목에 감사함마저 느껴집니다.
진실의 입. 거짓말쟁이가 손을 넣으면 먹어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원반. 지하철 B선 치르코 마시모(대형 원형경기장) 역에서 가까운 곳인데.... 작은 성당이라 지나치기 쉽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찾기는 수월합니다.
줄을 서서 저렇게 손을 넣고 저렇게 그레고리 펙처럼 사진을 찍는다는군요. 다행히 10분 정도 줄을 서니 제 차례가 왔습니다.
손을 넣었는데... 다행히 손이 안 짤렸습니다. 이것은 평소에도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수업시간에도 구라를 치지 않았다는 기똥찬 증거 아니고 뭐겠습니까? ㅎㅎㅎ.
아쉽게 제 사진을 찍어준 할배가 아마도 수전증이 있던 관계로...저의 독사진은 패스......
콜로세움은 조금 거리가 있지만 충분히 걸아갈만 한 거리지만 무더운 날씨 때문에...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소매치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버스를 탔는데... 무사히....
이 사진만 보면 우울할 때도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리용에 오면 연락해라고 메일과 사무실 전화번호 까지 준 커플. 서울에 오면 연락해라고 저도 명함을 주었습니다. 리용에 사는 여친을 10대 초반(거의 초등학교)때 부터 사귀었다고 하니... 진정 영혼의 커플인 듯 합니다. 부디 청춘의 열정 그대로 백년해로하시길...
콜로세움 옆의 콘스탄티누스의 개선문.
보기에는 엄청 평화롭게 쉬고 있지만 말도 못하게 무더운 날씨에 다들 도탄에 빠진 사람들올시다. 헥헥....
팔라티노 언덕에서 본 포로 크라이아노. 맞은 편에 콜로세움의 외벽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좔좔 흐릅니다.
로마 건국 신화의 주인공. 늑대와 로물로스 형제. 고등학교때 열심히 세계사 수업 들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사진과 달리 엄청나게 웅대무비한 곳이고 엄청 가파른 곳이기도 합니다. 이 언덕길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인데 예민하기 이를데 없는 말들도 착시로 속아서 이 가파른 언덕을 군말없이 올라간다고 가이드북에 적혀있군요.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현대인의 상상력으로도 아찔할 정도인데 다 빈치라는 천재와 다른 점은, 보통의 천재들이 갖추기 힘든 엄청난 지구력, 장기간의 집중력을 지녔다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미켈란젤로가 만든 이 공간에서 평화를 누리고 마침내 안식처을 발견한 사람들 같습니다만 다들 무더위로 도탄에 빠져 그늘만 찿고 있는 중생들... 올시다. 로마는 9월도 정말 덥사옵니다.
사람들 줄 서 있는 곳에서 카푸치노한 잔. 아무렴 월드컵 4회 우승국에서 만든 카푸치노이니 ... 탁월할 수밖에....
물어보니 식전에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식후에는 에스페르소를 마신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카푸치노를 마시면 식사를 아직 안했다는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쿠나... 호텔 조식 이후 아직 한끼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4시이니만큼 허기가 몰려옵니다.
촌놈이 로마에 왔으니...이번에는 좀 괜찮은 식당에 들어가 근사한 점심을 시켰습니다. 1년동안 한국에서 굶으면서 적금부은 개인 비용이니... 뭐랄 사람도 없겠죠.
이 동네의 최고급 백포도주도 한 병(약 17만원) 시켰습니다. 인생 뭐 있나.
아무 생각없이 걷다 얼떨결에 트레비 분수에 또 왔습니다.
동전을 어깨너머로 던져야 한다는데 .... 다들 아시겠지만 .... 한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두번 던지면 다시 이곳으로 온다는 흉흉한 전설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출전을 앞둔 전사가 생환을 기원하며 연인과 함께 돌을 던진데서 유래한 이야기라고 하는군요. 하지만 동전을 세번 던지면 (옴 나무 도로도로....) 사랑이 깨진다고 하니... 조심하시길....
늦은 저녁.
내일 일찍 바티칸으로 가야 하니... 경건한 마음으로 서둘러 하산합니다.
로마에 소매치기 없군만.... 괜히 쫄았나봅니다.
첫댓글 아. 카프치노... 간절하게 생각나네요.
로마에서 배운 비법대로 계룡헤서 따뜻하게 한 잔 올리겠습니다.
아~멋지군요.
멋진 인생 이십니다.
인생 뭐 있나 ~하모요.
멋지세요. 건강하게 즐겁게 쿨 하게 로마여행 굿!굿!굿!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