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바르게 잘 보기를 원하나이다
막10:46-52, 마20:29-34, 눅18:41, 요9:1-41
1.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 아침에는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하신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찬송가 305장(특히, 나의 경우 1절의 영어 가사가 큰 은혜가 된다!)을 찬양하기 원합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I once was lost, but now am found, Was blind, but now I see”
2. 맹인들에게-광명을 주시고-여러 가지 맹인의 비유를 주신 예수님
***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고하되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눅7:22, 마11:4-5)
*** 예수께서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맹인 거지 바디매오가 길 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시니 그들이 그 맹인을 부르며 이르되 그가 너를 부르신다 하매 맹인이 겉옷을 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맹인이 이르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그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따르니라(막10:46-52, 마20:29-34, 눅8:35-43, 벳새다 맹인-막8:22-26, 실로암 맹인-요9:1-41).
*** 눅6:39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눅6:39-42, 마7:1-5)...눅11:34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빛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 하시니라(눅11:34-36, 마6:21-23).
***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여-맹인 된 인도자여-눈 먼 인도자여-소경들이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마23:23:16-26).
3. 주여, 바르게 잘 보기를 원하나이다. 무슨 뜻인가?
첫째. 나는 최근 3-4년 동안 可視(가시) 시력 1-2m 맹인 수준이 되어-事典(사전)은 물론 신문-지하철 안내판-책-텔레비전 자막 등이 보이지 않아 큰 걱정-근심-고통으로 우울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정말 우연히 내 좋은 친구 이광오 목사님 소개로 종로 3가 새얀안과에 가서 백내장 수술 날짜를 예약한 후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50:15)” 하신 말씀에 아멘 하고-수술 2주일 동안 나의 간절한 기도는 소경 거지 바디매오(막10:46-52)처럼 “주여, 바르게 잘 보기를 원하나이다” 였습니다.
그리하여 시력검사표 맨 위 0.1도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 7-8이던-나의 시력이 “좌안-0.5, 우안-0.8” 내게는 驚天動地(경천동지)할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精誠(정성)들여 눈 훈련을 잘 받아 작은 글씨까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이런 놀라운 축복이 어찌 이정수 혼자만의 일이겠는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새얀안과 원장님께-내 좋은 친구님들께 眞情(진정) 감사드립니다.
둘째. 예수님께서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빛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눅11:34)” 하셨습니다.
전에는 마이너스 7-8이던 눈이라 내 몸도 어두웠으나, 이제 플러스 7-8의 눈으로 밝아졌으니-나의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어 하늘의 빛이 나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게 살아야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전에는 마이너스 7-8이던 눈이라 내 눈 속의 들보도 보지 못하고 내 좋은 사람들의 눈 속의 티끌을 뽑는다고 생난리를 쳤던 불초한 이정수가-이제는 플러스 7-8의 눈으로 밝아졌으니 내 눈 속의 들보와 티끌을 빼고 高貴(고귀)한 單純性(단순성)과 偉大(위대한) 沈默(침묵) 가운데 潛潛(잠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나는 마이너스 7-8 눈 때문에 하지 못한 일이 많습니다. 樂譜(악보)-水泳(수영)-博物館(박물관)-展示會(전시회)-연주회-오페라 등등에는 더러 가긴 했어도 監嘗(감상)이 不可(불가)라, 마당만 밟고 오는 형편이었습니다. 이제 부터는 기회 닿는 대로 부지런히 參觀(참관) 할 생각입니다.
산에 가는 일도 그러합니다. 나름 산에 열심히 올랐지만-나에게 산의 풀-꽃-나무 들의 색깔이 구별이 아니 되어-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딴 나라 이야기였으나-이제부터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하는 시인의 마음을 품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