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말씀과 성사로 굳세어지는 부활신앙

더 밝게 더 기쁘게 우리들의 신앙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기초로 합니다. 부활신앙은 가장 기본적이자 우리 신앙의 뿌리로서, 우리는 인간의 죽고 사는 문제, 영원과 시간,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에 대한 질문의 답을 주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에서 찾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어떤 믿음보다 “나는 부활에 대한 믿음을 얼마나, 어떻게 가지고 있는가” 돌아보는 것이 우리 신앙을 위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했던 것으로 시작합니다. 두 가지로 나누어 전합니다. 길에서 겪은 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 길에서 겪은 일은 좌절해서 고향땅으로 걷고 있는 자기들에게 성경을 풀이해 주시면서 뜨거운 감정으로 희망을 가지게 해주신 것을 말하며 다분히 성경적입니다. 빵을 떼실 때에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함께 밥을 먹던 식구(食口)로서 주님이심을 알아볼 수밖에 없는 모습과 그에 대한 기억, 즉 다분히 성사적입니다. 이를 종합해서 요약해 본다면 말씀과 성사를 통해 주님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제자들 모두에게 발현하신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제자들과 함께 잡수셨다,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겪고 체험하려면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려면 말씀과 성사가 기본이어야 합니다. 빵이 열쇠이고 떼어 나누는 것이 이 열쇠를 돌리는 것입니다. 말씀이 빛이고 이를 풀이해주시는 것이 비추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가운데에” 계십니다. 그리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에 베들레헴 초원에 천사들이 부른 노래가 우리 대영광송의 시작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예수님은 시작과 마지막이 평화입니다. “평화의 임금님”이십니다. 못에 뚫린 손과 발로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수님의 구멍난 손과 발의 상처는 우리 불신에 대한 배려이고 구원의 훈장, 구원의 전리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람은 주님의 부활에 대해 믿기 참으로 어려워합니다.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보고도 못 믿는 것입니다. 그만큼 부활은 믿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구약의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 라는 “야훼” 이 이름을 알려주시면서 “내가 너희를 구출해낸 하느님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했고 함께 하고 앞으로도 그리 할 하느님이다.”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그와 같은 대답을 하시면서 구원하시는 분, 너희와 함께 했던 이, “바로 나다” 하십니다. 그럼에도 성경은 또 불신의 모습을 전합니다.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상처를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이런 것들로 믿게 되는 부활이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 먹고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자들은 마음이 열립니다. 그래서 우리들도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해집니다. 주님의 부활에 대한 신앙은 말씀과 성사로 점점 더 굳세어 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귀에 당신의 구원을 말씀하시고 내 입에 당신의 생명을 전해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