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46)
물색이 좋다는 의미와 맨바닥 다대편성법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질문 1 물색이 좋다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선생님의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저는 낚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보인데, 작년 여름 자주 출조하던 계곡형 저수지에 가보니 물색이 마치 간장을 쏟아놓은 것 같이 짙은 갈색이었습니다. 봄에는 맑은 물색이었는데 혹 계절적 요인일까요? 그렇다면 왜 유독 여름철에 물색이 진해졌을까요?낚시하는 사람들이 물색이 좋다고 하는 표현을 많이 쓰던데, 그런 경우는 샘물처럼 맑은 물과 이토록 색이 진한 물중에서 어떤 물색을 말하는지요? 그리고 물색과 조과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요?
질문 2 맨바닥에서 다대편성은 어떻게 해야 유리한지요? 저는 수초가 얽힌 자리보다는 수초가 없이 깔끔한 자리를 선호합니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다대편성을 하고 소위 대물낚시를 하는데, 이렇게 수초가 전혀 없는 포인트의 경우에는 어떤 요령으로 낚싯대를 편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방법은 항상 긴대를 수심이 깊은 가운데 중앙 쪽으로 편성을 하고 짧은 대는 좌우 양쪽으로 편성을 하여 낚시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사람들은 수초가 없는 곳에서의 대물낚시는 의미가 없다고 하던데 선생님도 같은 생각인지요? |
질문자: 의기천추 2005.3.28 http://cafe.daum.net/welikesong
유사내용 질문: road외 42명(질문 집계기간 2002~2019년, 블로그+팬카페+SNS)
답변
질문1 물색이 좋다는 의미
물이 탁하다 또는 흐리다는 현상은 ‘물에 다른 것이 섞여서 맑지 못하다.’의 의미입니다. 즉 황톳물이 흘러들어서 탁해졌다거나 생활하수가 흘러들어서 흐려졌다거나 하는 것으로 ‘물이 맑다.’의 반대의미지요.
그런데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물색이 좋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단순히 황톳물이나 오염물에 의해 흐리다거나 탁하다는 의미보다는 외적인 환경요인이 아닌 물 자체가 짙은 색을 띄는 것을 말합니다.
물은 본래 맑은 것인데 어떻게 해서 그 자체로 맑았다가 탁해졌다 하는 변화가 생길까요? 그것은 수중에 우리 육안으로는 쉽게 보이지 않는 수중 미생물인 플랑크톤이 번성했다 소멸되었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수중의 플랑크톤은 수온이 하강하면(우리가 냉수대 형성이라고 함) 소멸되었다가 다시 적정수온으로 올라가면 번성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플랑크톤이 소멸되면 물은 샘물같이 맑은 색을 띄게 되고, 플랑크톤이 번성하면 마치 약간의 우유를 타놓은 것처럼 농도가 짙은 색을 띄게 됩니다. 이런 때 우리는 물색이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물색의 변화는 같은 포인트에서도 오늘과 내일이 다를 수 있고, 오전과 오후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변화가 심한 경우는 하루 낚시를 하다가도 받침대 아래의 물색이 변화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지요.
그러면 물색이 좋은 곳은 낚시와 어떤 관계가 있어서 그런 곳을 선호하게 될까요?
앞에서 물색이 좋은 곳은 플랑크톤이 번성한다고 했지요? 바로 그 플랑크톤을 주 영양소로 하는 물벼룩 등 수서곤충들이 먼저 그런 곳을 찾아서 모여들게 되고, 이어서 그 플랑크톤과 수서곤충을 먹잇감으로 하는 물고기들이 그곳으로 모여들어서 먹이사냥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붕어가 일생동안 취하는 주영양소가 플랑크톤이니 당연히 물색이 좋은 곳이 붕어의 섭이활동 무대가 되고, 우리는 그렇게 붕어가 많이 모여들어서 먹이활동을 하는 곳에 찌를 세워야 입질 받기가 쉬운 것입니다.
질문에서는 계곡지 물색이 짙은 갈색을 띄었다고 했는데 이는 물색이 좋다는 의미하고는 맞지 않습니다. 질문에서 명시한 시기가 여름철이라고 했는데, 그곳의 물색이 짙은 갈색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외부에서 흘러든 오염수의 요인이라기보다는 저수지 자체에 있는 수초(마름 또는 말풀류 등 침수수초)가 삭아서 침출수가 발생한 상태에서 물의 환류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사료가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물은 용존산소량이 부족한 현상이 있을 수가 있고, 붕어의 활동이 위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 물가에 접근했을 때 물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오거나 일부 붕어가 떠오르는 현상이 있다면 그런 곳은 포인트로써는 제외해야 할 장소입니다. 물색은 탁하지만 <물색이 좋다>가 아니라 <물색이 나쁘다>고 해야 할 장소지요.
질문 2 맨바닥에서 다대편성법
붕어는 수초 등 장애물을 근거지로 살아갑니다. 휴식을 하거나 잠을 잘 때 몸을 살짝 기대고 있기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경계심이 많아서 본능적인 은신을 하고 일생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초에는 붕어의 먹이 사냥감이 되는 먹이사슬 하층의 수서곤충이나 새우 등이 주로 서식하고 있으므로 먹이사냥을 할 때에도 주로 수초 밭으로 파고듭니다.그럼에도 수초가 전혀 없는 낚시터에서도 대물낚시는 이루어집니다. 수초가 전혀 없는 곳에 사는 대물붕어의 먹이사냥 회유습성을 고려하여 그 눈높이에 맞춘 낚시를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수초가 전혀 없는 곳에서 대물낚시를 위한 다대편성을 할 때는 그곳 붕어의 입장을 염두에 두고 다음 2가지의 경우를 고려하여 대편성을 하면 됩니다.첫째 수초가 없고 경사가 완만한 포인트의 경우수중에 넓은 둔덕이 져있거나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하여 연안에서 안쪽 멀리까지 수심이 낮은 곳이라면 주로 긴대를 사용하되, 가장 긴대를 중앙을 향해 가운데로 편성하고 좌우로는 차례차례 짧은 대를 편성합니다.이 경우에는 큰 붕어가 연안 지근거리까지 단번에 접근을 하지 않고 원거리에서 부터 바닥 층을 더듬어 사냥을 하면서 접근하는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최소한 찌가 무난히 설 수 있는 길이의 낚싯대를 가장 짧은 대로 기준하여 차근차근 긴대 편성을 해야 합니다. 즉 4.0칸 대의 찌가 겨우 자리 잡고 설 정도라면 낚싯대는 4.0칸 대 이상을 운용하되, 4.0칸은 양쪽으로 좌우에 배치하고 그보다 긴대를 점차 가운데 쪽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마 가운데 대는 5.0칸 이상의 긴대가 될 것입니다.둘째 수초가 없고 경사가 급한 포인트의 경우만약 3.0칸 낚싯대 거리의 수심이 2m가 넘는 포인트라면 짧은 대를 중앙으로 배치하고, 긴 대는 좌우측으로 벌려서 갓낚시 형식으로 편성해야 유리합니다.이렇게 연안 수심이 깊고 급경사를 이룬 경우에는 큰 붕어가 접근할 때 깊은 수심 층은 중간층 이상으로 떠서 접근을 하고, 연안의 낮은 수심 대에 접근한 연후에야 그곳에 서식하는 먹잇감 사냥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깊은 수심에서는 붕어가 바닥을 기어서 접근하지 않으니 긴대도 옆으로 펼쳐서 붕어가 사냥을 시작하는 그 수심 대에 찌가 서도록 갓낚시 개념으로 편성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중앙 2m이내 수심 대에는 2.0칸 정도의 짧은 대를 배치하고, 점차 긴대를 좌우로 배치하되 가장 긴대인 4.0칸 이상을 좌우로 연안 가까이에 찌가 서도록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치는 붕어의 입장에서 보면 마침 먹이활동을 할 수심 대에 미끼가 놓여있게 되는 배치이고 따라서 갓낚시가 잘 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른 변화위 첫째의 경우처럼 경사가 완만한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물이 빠른 속도로 불고 있을 경우에는 긴대를 옆으로 편성하고, 둘째의 경우처럼 경사가 급한 포인트라도 물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을 경우에는 긴대를 앞으로 편성하여 운용합니다. 그 이유는 물이 빠른 속도로 불어날 때는 붕어가 가장 지근거리까지 접근하여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므로 연안근거리 공략을 해야 하는 것이고, 물이 빠르게 빠지는 경우라면 연안 접근 보다는 안정된 수심 대까지만 접근하여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원거리 공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완만한 수심대의 대물낚시대 편성(좌우 4.0~중앙 5.6)
첫댓글 퇴근후 집에서 저녁먹고 선생님글 봅니다....
보령과당진에서 촬영 하시느라 수고 많으셧습니다.
보령에 붕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