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앙굴리말라의 교화 어느 날 부처님이 사밧타의 거리로 들어가 탁발을 하시다가 흉악범의 소굴로 발길을 옮겼다. 사람들은 부처님을 말리면서, “그쪽에는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 앙굴리말라라는 흉악범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길을 계속 가 마침내 앙굴리말라를 만나시게 되었다. “요즘은 열놈씩 스무놈씩 무리를 짓지 않고는 아무도 이 길을 못 지나는데, 웬 놈인지 한번 잡아 볼까.” 그리고 부처님을 쫓아가는데 아무리 쫓아가도 부처님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사문이여, 발을 멈춰라.” 앙굴리말라가 뒤에서 외치자 부처님은 길을 멈추며 말했다. “앙굴리말라여, 그대도 발을 멈추어라.” 그에게는 발을 멈추는 것이 곧 악을 멈추는 것과 같은 것이어서 불타가 다시 “멈추라고” 하자 그는 깊이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은 칼이나 몽둥이도 없이 나를 조복(調伏)시키셨구나”하며, 그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깊이 사죄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 머지않아 제타숲의 정사에 앙굴리말라가 산다는 소문이 퍼져 코살라의 왕이 수많은 병사들을 거느리고 정사로 찾아왔다. “대왕이시여, 그가 지금 비구가 되어 살생을 멈추고 선 업에 힘쓰고 있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면 저는 그에게 예배하고 공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때 앙굴리말라는 비구들 속에 있었으므로 부처님께서 그를 가리켜 보이자 왕은 부처님의 감화력을 찬탄했다. 얼마 후 앙굴리말라가 사밧티의 거리에서 탁발을 할 때 사람들은 그를 향해 돌을 던지고 흙을 뿌렸다. 부처님은 그를 바라보며 “그대는 지금 이전에 범했던 악업을 보상하고 있는 것이다”하며 조용히 타일렀다. -【중부경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