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소풍 전날은 설레어서 잠도 못이룬다.
어릴 때는 더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풍은 동무가 있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그저 혼자서도 잘 놀아보려 한다.
경흥길 2, 3길의 천보산길, 축석고갯길을
먼저 발걸음 다녀온 카페 선배님들이
천보산 300m의 능선길 소풍길이라 했다.
'빡빡산'이라고도 부르는 하늘보배의 산은
밧줄 잡는 바위길, 경사 급한길 아니라고
낙엽들 수북해 걷기좋은 산길이라고 했다.
전래동화와 역사의 인물 이야기도 있으니
찬찬히 음미하며 다녀오면 좋을거라 했다.
카페 선답자들의 후기를 탐독해본다.
2코스는 의정부역, 천보산 소풍길을 출발,
현충사 거쳐 축석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다.
3코스는 천보산맥 능선을 따라 길게 걷고,
어하고개, 생태통로, 소흘읍에서 맺는다.
경흥2길이 10km, 경흥3길이 8.5km로
20km 못되는 두 코스, 이어걸을만 하다.
김밥은 사고, 달걀, 과일, 과자는 필수,
초코파이, 초콜릿, 사탕도 가져가야지.
경흥1길 사패산길 때처럼 늦진 말아야지.
경흥2길~3길 두코스, 의정부역 9시출발,
오후5시 포천 소흘행정센타로 마무리하자.
커피는 쉴 겸 카페 있으면 여유 누려보고
운 좋으면 마무리 맥주도 소망해본다.
오케이, 계획, 준비 완료, 설렘의 출발!
사패산길 경흥1길 다녀와 하루 쉰 후
1월 27일 아침 8시 배낭을 둘러멘다.
의정부역 태조 이성계 동상의 용맹함,
로데오거리 입체미술작품들 관람하며
양지공원, 부용천, 동오 전철역을 지난다.
하늘보며 개천 따라 하염없이 걷다가
1km 정도 더 간 지점에서 되돌아왔다.
길이 열리면 직진하는 버릇이 큰 문제다.
느낌껏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고쳐야한다.
소림사(중국 숭산 여행때 본 절 이름)옆,
천보산 소풍길이 예쁜 팻말로 시작한다.
사람 거의 없어 통째로 전세 낸 산길에
사브작사브작 걸으며 콧노래 흥얼거림,
보라돌이 이정표와 꼬리리본의 눈맞춤,
미세먼지 보통에 삽상하니 부는 바람,
천 개나 보물을 얻은 듯 신나는 발걸음,
초콜릿, 과자, 사탕 달콤함에 기분 Up!
비운의 의순공주, 왕손 인성군 묘소참배,
하늘아래 송신탑있는 천보산정상을 보며
산언덕 고개를 오르내리는 동안 뭉클했다.
김밥 먹을 장소를 찾던 중에 나타난
분홍빛 커피향 푸드트럭 야외 카페!
향긋한 커피내음 김밥나누며 대화하니
푸드트럭 여사장은 동갑네다. 반가웠다.
그 많던 여행객 등산객 점차 사라져가고
설날에 손주들 세뱃돈도 걱정속이라 한다.
소상공인들 서러움을 여기서 또 느낀다.
소풍길을 내려와 현충탑에서 두손 모은다.
2길의 종점, 3길의 시점인 축석삼거리다.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 오후 1시 반이다.
'갈비생각' 집에서 된장정식 점심을 먹고,
뜨거운 물도 보충해 담고, 충분히 쉬었다.
오후 2시 10분, 경흥3길 출발이다.
보광사가는 입구 전래동화가 붙잡는다.
오백주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
간절한 기도끝에 효험이있는 석청이 흘러 아버지를 낫게 했다는 효심의 범바위다.
2길에서 천보산 둘레만 돌았던 아쉬움에
3길의 천보산에선 양껏 산바람을 마신다.
왕방산맥, 천보산맥으로 능선길이 5km,
376m삼각점, 들판같은 산길, 오솔길 등
산등성을넘고 내려오길 수차례 반복한다.
5시 넘자 산노을 석양이 산을 물들인다.
긴 하루를 벗어놓고 마냥 앉아 쉬고 싶다.
넋을 잃고 바라보기엔 하산이 걱정스럽다.
천보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과 축석령
표식이 어하고개 안내와 함께 이어진다.
포천과 양주를 잇는 어하고개 위에서
아래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물을 마신다.
생태통로로 이동하니 어스름이 내린다.
체육공원 방향으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테니스 게임에 열중인 사람들을 뒤로하고
소흘행정센타 끝맺음길 걸음이 무겁다.
많이 걸었다. 무리하기도 했지만 참 좋다.
대로로 내려서기 전 'Stay Coffee' 불빛,
Beer 글자에 눈이 번쩍 뜨여 들어선다.
아담소담한 아름다운 실내장식 풍경들에
먼저 취해선 생맥주 2잔에 몸이 풀어진다.
73-2번 버스로 방학역,택시로 집에 오며
천보산 소풍길 두코스의 커튼을 내린다.
그래, 과욕, 허영, 자만이 아니라 믿거든
아직도 걷기를 좋아하는 설렘이 이는 한
의욕, 열정, 도전은 겸손 초심 아래 두자.
1. 경흥2길 천보산길 발걸음 흔적
2. 경흥3길 축석고갯길 발걸음 흔적
스테이 커피 하우스에서 생맥으로 마무리!
첫댓글 "아직도 걷기를 좋아하는 설렘이 이는 한
의욕, 열정, 도전은 겸손 초심 아래 두자"
날씨 좋은 날 경흥길의 천보산 자락에서
길나섬의 어록을 남기시며 2+3길을 걸으셨군요.
두 개의 산길을 달려 송우리 까지 멋지게 골인 하셨네요.
그럴듯한 커피 하우스에서 생맥으로 뒷 풀이 까지 멋지십니다.
환한 미소 남기시며 가신 흔적 따라 그 길을 찿아 보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뜻 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 가곡님.
사진 수정하는 중에
벌써 보시고
좋은 말씀 주시네요.
경흥길도
완주하지 않으셨나요?
제 발걸음 흔적 따라서
길을 찾아보신다 하심은
2차 종주를 말함이시겠죠?
어젠
시간도 산길도 낭만도
실로 풍요로웠습니다.
설명절에도
기쁨 가득하시길 빕니다.
긴 글 눈이 시려 잘 읽지 않는데..온화님의 글은 미소띠면서 읽어내려 갔습니다 ㅎㅎ
사진보다 더 재미있게 ㅎㅎ
경흥길 시작도 못했는데 "두코스의 커튼을 내린다" 부럽습니다
아. 여니님.
제 글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파랑길 걸으심에
제가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른답니다.
여니님은 곧 경흥길도
발걸음 하시리라 믿고
완주도 응원합니다.
@온화한여자 수고하셨습니다
늘 격려 글도 아울러 감사드립니다
제1길과제2길 소풍길이라고 해서 만만히 보고 걸었더니 보통길은 아니더군요
저도 다음은 제5길 입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평화누리길 네.
만만한 길은 아니었죠.
때론 마음이 시킬 때
다소 무리한 듯 하면서도
해내고나면 뿌듯한 기쁨에
고생스러움을
이겨내곤 하지요.
먼저
경흥5길 다녀오십시오.
뒤에 따라서
4길부터 걸어보려 합니다.
두길을 힌꺼번에 걸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천보산 능선을 타고 측석고개로 하산 하는 알바를 했든 기억.ㅡㅡㅡㅡ?
길을 잃어서!!
아무튼 대단한 열정임니다
그 열정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천보산 그 길이
잃어버리기 쉬울 만큼
이정표나 길잡이리본이
없어 허둥댈 때 많았지요.
열정을 응원해주시니
힘을 받아서
다음 길도 걸어보려 합니다.
경흥길 천보산소풍길,축석고개길
(천보산맥)을 걸으시면서 줄기셨네요.
온화한여자님의 후기에 심취되어 걸었던 멋진길 다시 복기 해 보면서 즐감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인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걸음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구정 설에 복많이 받으세요.
아. 전광석화님.
먼저 다녀오셔서 남기신
후기가 크게 도움 됐습니다.
제 글을 보시고
회상의 기회가 되셨다니
고맙습니다.
다음 길도 역시
전광석화님의 후기를
참조하려고 합니다.
설명절에 가족들과
기쁨 크시기를 기원합니다.
후기글에서 겨울대비 충분한 준비와 여유로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즐거히 걸으시는 모습에서
천보지맥을 넘나드는 바람도 잠시 쉬어 속삭이며 길동무하는 듯합니다,
설 명절 가족분들과 행복한 명절되시기 바람니다,
죽산님의 사인!
길 위의 사인에
먼저 시선이 가면서
참으로 돋보입니다.
준비는 성공에 비례한다는 게
제 평생의 소신이라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나면
다소 무리한 듯해도
뿌듯한 기쁨을 안곤 합니다.
저 혼자 누비는 천보산에선
바람도 새들도 구름도
곁에 와 놀아주었어요.
심심할 새 없이 즐기면서
사유도 들어와 안겼지요.
제 마음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설날에 기쁨 가득한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온화한여자 박온화 작가님의 경흥길 2길~3길 천보산 소풍가는 혼트 후기는 그야말로 잘 다듬어진 기행문 수필 작품이로군요.
타인의 후기를 2회 이상 읽기로는 온화한여자님이 유일무이합니다. 설 명절 잘 쇠시고 언제나 행복한 길나섬하시기 바랍니다.
아. 앵베실님의
2회 이상을 읽었다는 말씀.
감사해야 할지......
부끄럽기만 하네요.
그럼에도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길을 나서고
떠나온 곳의 소감을 담을 땐
제 마음이 지나온 흔적들을
글로 먼저 표현하고
찍어온 다량의 사진들을
분류 정리해봅니다.
제 마음이 담긴 글을
뒷받침할 사진들을 골라
글과 사진의 균형을 이루려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늘 부족하고 자신이 없이
어렵기만 합니다.
초보자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3길 힘들어요 ㅋㅋ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