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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크로아티아 출신 장신 수비수 마토의 귀화 희망 발언으로 한국대표팀의 용병 수혈을 둘러싼 오랜 논쟁이 다시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마토의 경기 장면. ⓒ베스트일레븐 |
물론 마토의 경우 귀화하더라도 한국대표로는 뛸 수 없다. 모국인 크로아티아 대표로 이미 활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FIFA(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해당 선수가 귀화하더라도 기존 소속 축구협회 A팀 대표로 출전했거나 만21세 이후 연령별 대표로 활약한 경우라면 새로 국적을 취득한 나라의 A팀 대표로 뛸 수 없다. 무분별한 국적 이동과 취득, 대표팀 갈아타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 능력우선주의와 순혈주의 갈등
2003년을 기점으로 다소 완화된 규정이기도 하다. 그해 10월 FIFA는 카타르 도하에서 총회를 갖고 연령별대표(국대 제외) 출신의 경우에 한 해 새로 취득한 국적의 대표로 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이전까지는 16세 이상 청소년대표로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귀화하더라도 대표팀 갈아타기를 할 수 없었으나 만21세 이전 신청자에 한 해 새로 취득한 국가의 대표로 뛸 수 있게 한 것이다. 만21세 전이라도 국가대표로 뛴 선수는 예외다. A팀 변경 신청은 1회로 제한했다.
FIFA가 규정을 완화한 직접적인 배경은 유럽의 아프리카 이민자 급증이다. 아프리카 이민자 부모의 2세들은 거개 모국이 아닌 출생국가에서 공을 차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그 나라 청소년대표로 발탁된다. 그러다 국가대표팀을 선택해야 하는 20세를 전후, 모국과 출생국 사이에서 여러 갈등을 겪는다. 뿌리를 찾으려는 애국심의 발로 혹은 대표팀 선발에 보다 용이한 곳으로의 ‘이동’이라는 전략적 판단 등이다. 이어진 논란과 요구 끝에 FIFA가 절충안으로 내놓은 것이 2003년 10월 총회의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편법사례가 증가하자 FIFA는 2004년 3월 비상회의를 소집해 해당 국내법과는 별도로 ▲귀화 국가에 2년 이상 거주하거나 ▲본인, 부모 또는 조부모 중 1명 이상이 해당국가에서 태어난 경우로 제한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강화했다.
>>> 한국축구 역사상 대표팀 귀화는 전무
한국축구 역사를 통틀어 귀화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전무하다. FIFA가 잇따라 관련 규정을 내놓을 만큼 확대되고 있는 귀화와 국적 이동 등의 세계적 추세와는 거리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그 만큼 기량이 출중한 외국인 선수가 한국축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외국인 용병제도를 도입했고 현 K리그에도 판도를 좌우할 만큼 빼어난 용병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K리그 첫 용병은 1983년 포철의 브라질 용병 세르지오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1993년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주장 폴 인스를 임명했다. 90년대 잉글랜드 A팀을 이끈 폴 인스(왼쪽)와 폴 개스코인. |
K리그 첫 귀화 선수는 타지키스탄 출신의 신의손이다. 샤리체프란 이름으로 일화의 제1 전성기를 이끈 이 골키퍼는 2000년 한국으로 귀화하며 신의손이란 새 이름을 얻었다. 이후 러시아의 데니스(이성남) 크로아티아의 싸빅(이싸빅) 세르비아의 마니치(마니산) 등이 귀화대열에 합류했다. 이 중 마니치는 개인 사정으로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모국으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세르비아의 샤샤, 브라질의 마시엘과 모따 등의 귀화가 자의, 타의로 추진됐다.
이들의 귀화 목적이 한국대표팀 발탁에만 있었다고는 할 수 없다. FIFA 규정에 따라 한국대표 자격 취득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K리그 용병 보유 한도(현 규정은 팀당 3명) 규정을 피하려는 뜻이 내포돼 있었다. 2002월드컵 당시 샤샤의 경우처럼 히딩크 감독이 고사한 케이스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단 한 차례도 대표팀에 귀화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는 우리의 배타적인 문화에 기인한 측면을 간과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 제국주의, EU출범 그리고 이중국적
귀화한 선수가 제2 조국의 대표로 활약한 예는 어렵지 않게 살필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귀화한 라이몬도 오르시, 루이시토 몬티, 엔리코 구아이타 등을 앞세워 1934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와 헝가리의 페렌크 푸스카스, 아르헨티나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를 ‘영입’한 1950년대 스페인 등 옛 이야기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2000년을 전후해 귀화와 이중국적 등을 통해 순혈주의가 깨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1993년 잉글랜드 대표팀 사상 첫 흑인 주장 폴 인스가 임명됐다. 흑인 선수에게는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던 이탈리아와 독일도 근래 파비오 리베라니와 제랄드 아사모아에게 금기의 문을 열었다.
귀화는 표현 그대로 러시다. 브라질 태생의 데코와 마리오 자르델(이상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의 에마뉘엘 올리사데베(폴란드) 아르헨티나의 마우로 카모라네시(이탈리아) 폴란드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등이 귀화해 대표팀 저지를 입었다. 최근 U-17월드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스페인의 보얀 크르키치는 세르비아 출신이고 우리의 2008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상대인 바레인의 공격수 존 제이시 아크와니는 나이지리아 태생이다. 이 밖에도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선수들이 귀화를 통해 새로운 축구인생을 엮어나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선수들의 국적 이동이 빈번한 데는 제국주의 역사의 영향(옛 식민지배 국가의 이민자 유입 확대) EU의 출범에 따른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 이중국적의 허용 등의 배경에 따른 것이다. 근래 중동국가들의 귀화 증가 이유는 오일달러의 파워 영향이 크다.
2000년을 전후해 세계축구의 귀화 바람과 국적 이동 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2007 U-17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준우승을 이끈 바르셀로나 소속의 공격수 보얀 크르키치는 세르비아 출신이다. |
>>> 다름 극복 못하는 편견의 간극
우리의 사정은 왜 다를까. 제도와 의식의 보수적 측면의 영향이 강하다. 제도적으로 이민과 취업비자의 엄격한 제한, 이중국적의 불허 등이 우선 지적된다. 보다 본질적인 갈등 요인은 의식과 관점의 문제다. 단일민족으로 표현되는 순혈주의적 내셔널리즘이 강하다. 타 민족과 인종에 배타적인 뿌리 깊은 인식이 존재한다. 최소 5년간 한국 체류, 한국인 2명의 추천, 소정의 시험 합격이라는 제도적 벽을 뛰어 넘더라도 사회적 편견에 막혀 귀화의 뜻이 꺾이는 모습을 접하는 배경이다.
세계는 피부색, 출신, 혈통 등의 차별을 엄격히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긍정적이고 마땅히 가야할 방향이다. FIFA도 인종차별 금지(Say no to racism)를 우선 정책으로 펴나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는 편견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귀화는 국적을 바꾸는 문제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세라고 해서 따라갈 이유는 없다. 추세라고는 하지만 가치관적으로 문제는 없는 지, 해당 사회 문화에 얼마만큼의 설득력을 끌어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사전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
>>> 갈등 요인 사전에 면밀 검토해야
축구에 있어서도 귀화 등 외부 전력 영입이 꼭 플러스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한 때 프랑크 데 보어를 중심으로 한 백인 그룹과 에드가 다비즈를 축으로 한 흑인 그룹의 갈등이 심각하게 노출된 사례가 있다. 요시무라 넬슨, 요나시로 조지, 라모스 루이, 로페스 와그너, 알렉스, 다나카 툴리오 등 일찍이 귀화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일본축구의 경우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귀화를 축구라는 틀에서만 바라본다면 여러 논란이 존재하나 확대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느 분야보다 교류와 이동이 활발한 측면을 감안한다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귀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뛸 날이 현실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하여야 할까. 해당 선수만의 몫일까. 중요한 것은 귀화 자체가 아닌 과정의 논의와 준비, 그리고 책임 있는 공동의 자세일 것이다.
첫댓글 아항..보얀이 세르비아 출신이였군아.........암튼 칼럼은 박문성..
- _- ; 마토 우리나라 귀화 했으면 좋겠는데..
마토 국대 경력 있어요?
있죠
시대가 어느시댄데.
국대가 되느냐 마느냐 보다는.. 선수 본인이 느끼기에 우리나라가 고국보다 더 좋다면 귀화해서 살면 되는거겠죠 뭐.
귀화선수가 국대에 차출된다면 기존의 국대선수들도 위기감을 느낄 테니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마토는 유럽리그로 돌아가서 뛰면 국대에 뽑히고도 남을 정도예요. 이미 국가대표로 뛴적도 있고요. 그런데도 귀화하겠다는데, 몇몇사람들은 수원이 용병1명 더쓸수있게하기위한 편법이라고 뭐라고 하시더군요. 한국이 좋아서 귀화한다는 사람을 그런 나쁜 시선으로 보니 안타까움
k리그로 에펨 시작하면 가장 먼저 빅리그로 가는 선수가 마토입니다; 실축에서도 뭐 k리그에선 수비의 본좌죠. 이런 선수가 귀화한다면..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전체 리그 수준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헌데 마토는 왜 유럽리그로 안나가려 할까요? 전 그게 좀 의아한데 ㄲㄲ..
흠 매력을느껴서일까요
몇일전에 뉴스보니 이번시즌에 갈거같던데요 ~_~(이미 빅리그 4개팀에서 오퍼왔다던 ~_~ 원래 작년시즌에 갈려했는데 수원에서 붙잡았다던 ~_~)
마토가 작년에 국가대표를 뛰고 싶다고 유럽으로 가고싶다고 했었죠... 하지만 수원에서 잡았을거예요...
물론 마토 본인이 한국을 좋아한다는 전제하에서겠죠. 한국이 좋지않다면 수원이 잡더라도 떠났을거임.
마토 귀화하면 좋겠는데... 귀화국적 따져가며 선수쓸정도로 선수층이 여유로운것 같지는 않은듯..
마토 이번시즌 수원 우승시키고 유럽 간다고 합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워크퍼밋때문에 힘들고요...K리그에서 뛰면서 국대에서 제외되서요...스코틀랜드리그로 간다고 하네요...크로아티아 국대감독이 이번겨울에 마토 유럽으로 이적하면 국대로 다시 뽑겠다고 약속도 했다네요....셀틱 이적설 여름에도 있었는데...차범근이 잡은거 같아요...여름에 셀틱 갈듯..이적료 문제도 어느정도 정해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