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12,3 비상게엄 후유즈으로 한달이 지났음에도 온 나라가 정쟁으로 야단법석입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라 할만 합니다.
‘난장판’은 여러 사람이 떠들면서 뒤엉켜 있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잖아요.
조선시대 때 과거를 볼 때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양반집 자제들이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다지요.
이렇게 수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어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 대던 과거 마당을
‘난장’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시험장의 난장에 빗대어,
뒤죽박죽 얽혀서 정신없이 된 상태를 일컬어 ‘난장판’이라고 하였답니다.
‘난장판’과 똑같은 뜻으로 쓰이는 말이 ‘깍두기판’인데요.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을 깍두기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한자리에 우르르 모여 뒤엉켜 있으면 ‘깍두기판’이 도닌 겁니다.
그래서 질서가 없는 집안을 비유해서 ‘깍두기집안’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지금 국민의 이름을 팔며 정쟁을 벌이고 있는 여의도 정가야말로 깍두기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난장판’, ‘깍두기판’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아수라장’이란 것도 있습니다.
‘아수라장’은 “싸움 따위로 혼잡하고 어지러운 상태에 빠진 것”을 가리키는 말이고요.
지금은 우리말이 되었지만, 아수라장은 본디 ‘아수라’라는 불교 용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수라는 화를 잘 내고 성질이 포악해서 좋은 일이 있으면 훼방 놓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랍니다.
따라서 아수라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모습은
엉망진창이고 시끄럽고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서 생긴 말이 ‘아수라장’이지요.
입으로는 국민의 삶을 위해 헌신한다는 그 일꾼들이
국민의 눈에 아수라처럼 보여서야 되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