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말 말 말...
김철진(시인, 예술촌 촌장)
말에는 옳은 말과 잘못된 말이 있고,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말에 관한 명언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더욱 공감이 가는 말이 있다.
탈무드의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 하라는 뜻이다.'라든가,
채근담의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일진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라는 말이 그렇다.
이제 내일이면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리는 우리 나라의 첫 경기가 토고와 열리는데,
출전에 앞서 박지성이 지난달 1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 때
“한국 팬들이 사랑하는 것은 국가대표팀이지 축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참으로 의미 심장한 말로서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는 국민들에게 던진 따끔한 충고였다.
그러나 지난 5.31 지방 선거에서 보여 준 투표 결과를 보면,
결코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어버리던 그런 국민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참고 참고 그리고 또 참으며 인내하다가 더는 못 참고 내린
현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이었고 대통령에 대한 무언의 탄핵이었다.
결코 야당인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현 정부 여당이 더 싫어서 표를 던질 곳이 없었기에 선택한
민심의 결과라고 보아도 그리 큰 잘못된 판단은 아닐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신을 돌이켜봐야 할
이 나라 대한민국 대통령의 생각은 결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지난 6월 1일에는 5.31 지방 선거 참패를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더니
다음 날인 2일에는 밤새 무슨 까닭으로 마음이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5ㆍ31 지방 선거에서 참패했는지 모르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한두 번의 선거 결과가 나라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이어 '나는 정치적으로 계속 역풍을 맞았지만 결국 대통령이 됐다.
역풍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며, 더하여
'역사에서 옳은 주장을 해도 그 주체가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선거에 졌다고 해서 역사의 역할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결국은 5.31 지방 선거의 참패가 대통령 자신과는 관계가 없으며,
자신은 옳은 판단으로 정치를 잘하고 있는데
어리석은 국민이 이를 알지 못한다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사고는 한 나라 대통령의 사고라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집과 오만과 독선으로 뭉쳐진 인간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같은 열린우리당의 모 의원까지
'열린우리당이 패배한 게 아니라 노무현당이 패배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인데도
자신을 대통령으로 밀어 줬을 때는 현명하던 국민들이
자신에게서 떠나니 이제는 어리석다는 판단을 내린다는 게
얼마나 아전인수격이며 자기 중심적인 사고인가.
이야말로 농으로 흔히 말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사고다.
하기사 탄핵이 기각되었을 때 그것이 국민의 힘 때문인 줄을 모르고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 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대통령직 복권을 예수의 부활과 비유하는 오만을 보였고,
'불법선거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대통령)직을 걸고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
'대통령 힘들어서 못 해 먹겠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 등등...
걸핏하면 지키지도 않을 말 쉽게 함부로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이제는 놀랄 국민들도 없겠지만, 대통령 외유 때(?)였던가
오죽하면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민주당 중앙상임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조용해지니까 세상이 조용하고 좋잖아요.'라는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제 노무현 대통령은 오만과 아집과 독선을 버리고 남은 임기 동안만이라도
국민을 무섭게 아는 대통령, 말을 조심하는 대통령,
경제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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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다녀오셨습니까?
덕분에 잘 댕게왔니더 허허...
워낙 뿌리가 약해서 나무가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나 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달려갔서 뽀~해드리구 싶어지네요 ㅎㅎ 아무도 몰래 벽파 김철찐 시인 촌장님만을 사랑한다고 속삭여 봅니다 ㅎㅎ 건강하게 살다보면 만날날도 오겠지예 사랑해^*^*^
내는 안 믿네여. 남자마 보마 다 사랑한다 카이 허허...
경치 좋은 중국구경 잘 다녀 오셨군요,,, 먼 곳에서도 뭐가 좀 이상한 생각이 드는 정국이네요,,, 국민이 정말 현명해야겠단 생각이 간절한 요즈음입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니더. 정말 국민이 현명해져야지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