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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미국 행정가들을 초대한 곳은 아름다운 고궁들이었다. 고궁에서 한복체험을 하도록 한 것은 더운 날씨임에도 꽤 인기가 있었다.
또 우리들이 아무리 자랑해도 모자랄, 세계 최초 출판 문화의 선구지(先驅地)인 청주 직지 박물관이었다. 직지와 팔만대장경은 고려시대(918-1392)에 고려인들이 발명한 인쇄 기술로 만들어진 문서이다. 팔만대장경(1236~1251 제작)은 강화도에서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어 달라고 불교 경전을 목판 인쇄한 것인데, 현재 합천 해인사에 있다.
상ㆍ하 두 권으로 인쇄되었던 직지는 고려 우왕 때 (1377년) 때 백운화상이라는 스님과 비서 격인 석찬, 달잠 스님이 수행자들의 깨달음을 돕기 위해서 고승들의 가르침을 모아 만든 불교 서적이다. 현존하는 것은 상ㆍ하 중, 하권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직지 간행 장소인 청주 흥덕사를 지금으로부터 41년 전인 1985년에 청주대학교 박물관이 발굴했다고 한다. 그 후 그 자리에 박물관을 지었다. 1992년에 개관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금속활자 인쇄 기술을 개발했던 우리들의 조상들이다.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분들의 DNA를 받아 직지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 IT산업에 앞장서서 가고 있다. 그뿐인가! 우리가 받은 DNA는 고려 때 팔만대장경을 찍은 목판인쇄, 금속활자 인쇄 직지에 이어서, 조선시대 한글 창제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한국인들 모두는 글을 읽을 줄 알고, 한글이 컴퓨터에서 쉽게 사용되는 것은 단순한 영어알파벳이 따라 올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한국의 문맹률이 거의 0%일 수밖에 없다. 지금, IT산업은 한글에 이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글이 지식의 민주화 혁명을 일으키었다면, 직지는 지식의 전파 기술의 혁명에 앞장선 것이겠다. 이어서 IT 활용에 쉬운 한글이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가! 이 연수를 통해서 고려시대 금속활자 인쇄 테크놀로지, 한글 창제의 역사와 활용도를 눈으로 보았다. 고려시대, 백제 지방에서 만들어지었던 단순하고도 수려한 예술품들에 대해 글로써 찬사를 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백제시대를 재현해 놓은 공주 성 입구에는 백제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무령왕의 동상이 방문객을 환영하고, 성곽에는 백색 도마뱀 같은 문양이 새겨진 깃발과, 뱀이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양이 새겨진 또 다른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신하에게 배반당해 나라도 잃고, 포로가 되어 당나라에 바쳐 졌던 무령왕의 후손인 의자왕의 치욕은 지금을 사는 나를 울분하게 한다. 어디 백제시대에만 배반자가 있었으랴!
빡빡하게 짜인 스케줄 가운데, 역사적 뜻을 캘 수 있었다고 생각되는 한국 행정가 연수는 세종시 그리고 서울디자인 고등학교와 `한글`과 `교육`의 미래 사업 협업을 약속하는 업무계약(MOU) 체결로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 두 기관과의 협업 업무계약 체결은 미국에서의 한국어 정규교육ㆍ한글 창제와 한국 밖에서 편찬, 출판되는 한국어 교과서의 중요성과 역할ㆍ출판의 인연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