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친구도 저도 대학졸업하고 직장생활한지 몇년 됐는데, 이 나이에 이런 고민하는 거 좀 웃기지만...
돈때문에 친구랑 관계를 끊으려 합니다. 캠퍼스생활 대부분을 함께 했는데 결국 가치관이 갈리네요.
이렇게 어울리다간 빈털털이 되게 십상이라... 제가 먼저 털고 나오려고 합니다.
저는 몇만원에 벌벌 떠는데... 이 친구는 외제차 뽑고 마이너스 통장 만들고 룸에서 양주따며 놉니다.
이렇게 하면 기본으로는 인원당 20만원 우습게 나오죠. 그리고 전 그런 자리 별로 안좋아하고요...
문제는 이넘이 의도적인지 아닌지, 자리 파할때 술에 곯아떨어져서 결국 제가 계산한 게 몇번 됩니다.
물론 그 친구가 계산할 때도 있는데... 그 큰돈을 매번 혼자 내게는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자발적으로 낼 때도 있지만, 그만마시자고 하는데도 술취해서 양주 더 질러대다 곯아떨어지면 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원래 친구놈이 학교다닐때는 학점도 좋고 건전했는데, 직장생활 몇개월만에 확 변하더군요.
집안 형편? 여유롭지 않은거 뻔히 압니다. 직장도 금융권같이 많이 주는데 절대아니구요...월급쟁이야 뻔하죠.
원래는 친구한테 그런식으로 살지 말라고 말려야 하지만... 이미 서로 머리도 컸고 2~3년 쯤 각자 살아가는 동안
확 벌어진 가치관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나오는 모임에는 절대 참석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떻게든 모임때마다 몇십만원씩 나가는 생활 패턴에 맞춰주는 친구 한 녀석이 더 있긴 한데, 저는
그렇게는 못 살 것 같아요. 그렇게 같이 놀다가 술자리 몇번만에 이백만원 가까이 깨졌거든요.
제가 그 모임에서는 못 버는 편이 아니라서 분위기가 저한테 몰리는 것도 있구요.
고민 많이 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이기적인 것 같고... 속물인 것도 같고... 우정을 쉽게 버리는 인간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 십년 가까이 된 친구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건 정말 슬프네요. 그 친구를 만나는 자리 자체를 안할거라서, 나머지 친구는 연락만 하고 안만나게 되겠죠.
우정이란 건 조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를 두고, 더구나 돈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군요.
이상 사회생활 몇년에 마음이 폭삭 늙어버린 이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플도, 긴글 패스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여기는 플톡방이니까요 ^^;;
첫댓글 더 일찍 그런 결심하셨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 하게 만드는게 과연 우정일까요? 이미 답은 나왔다고 생각 되네요.
본인이 그 친구에게 쓴소리를 마다 않고 고쳐줄 수 있는 경우가 있고
그게 아니면 그냥 끊어버리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거라 생각되네요.
이런 말도 있잖아요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라고..
그 말씀도 맞아요... (원래는 가볍게 몇줄만 쓰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몰입해서 길어졌네요.)
제가 이런 마음을 먹은 시점에서, 저는 그를 친구가 아닌 인맥으로만 여길 뿐이란게 진실과 근접한 거겠죠.
오히려 제가 순수함을 잃은걸지도..
저도 유사한경험있습니다..
이년후에 돌이켜보시면 잘하셨다는걸 뼈저리게 느끼실겁니다
2222 더 늦기전에 끊어버리세요..
친구와 안만나도 되지만.....저라면 그 친구에게 룸이나 이런곳에 가고싶지 않다고 그런곳에 갈 때는 니들끼리 즐기라고
말하세요. 난 가고싶지 않다고~~그냥 가볍게 포장마차나 호프집에서 한잔하는 정도만 하고싶다고 말하세요....아님 인연끊는수 밖에 없음.
직장이 멀어져서 자주는 못만나고 1차는 소박하게 즐기다 보니...ㅋㅋㅋ 오랜만에 만나서 기분도 좋고 취기가 오르다 보면 2차는 얼떨결에 비싼데로 가 있더라구요 ㅠㅠ
근데 제가 술이 좀 쎕니다 ㅋㅋ 이 패턴이 몇번 반복되더니 아차 싶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친구따라 강남가다가 쪽박찹니다. 쪽박은 친구만 차고 님은 대박차시길 빕니다. 옳은 결정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