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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9.(토)
0시29분 속도 1,081 잔여시간 7시간 3분
2020.1.19. 오전 03시15분
영찬이 좁은 의자 공간에서 잠을 잔다. 의자 칸막이 세우고 넓게 눞히다. 요령이 생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비행기 창문으로 환한 햇빛이 들어온다.
날이 새는구나! 신기하다. 비행기 날아가며 새날이 보이다니!
17시간 시간차이 -
어제 9시 출발 6시간20분 달려왔구나! 지금 여기가 어디쯤인지 -하와이 근처가 아닐까?
지도를 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알 수가 없네. 머리 기억으로 미국으로 가고 있고 태평양 상공
미국 본토에 가까이 가고 있다 11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앞으로 4시간 30분만 더 가면 된다.
베토벤 교향악을 들으며 가니 기분이 참 좋구나! 우리나라 시간으로 03시 20분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기내서 커피를 마신 탓이다. 화장실은 한번만 다녀왔다.
신기하다. 이 비행기는 몇 명이나 탈까? 궁금하다.
손주 함께 여행은 힘들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함께 여행할수 있다는 것이 큰 복이다. 이리가도 저리가도 천국 가는 길이로다 지금까지 내 뜻대로 살았다
욕심가지고 요령 피우면서 살아왔다. 진실 되지 못하였다.
아내말을 들어야한다 절대로 타인 욕을 해서는 안 된다.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혜성학교 예로 들어도 그렇다 좋은 분도 있고 나쁜 분도 있었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누구에게나 다 좋게 대할 수는 없다 나를 지켜야한다
교장선생님도 참 좋았다 지금 생각해도 혜성학교 근무는 내게는 행운이었다.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수상 순복음 교회도 행운이었다. 김산기 목사님 참 좋은분이다. 하나님이 집 근처에 교회를 허락하시고 교회 청소를 하면서 겸손해지게 만드시고 -힘들다 싶으니 다 같이 하시게 하신다.
십일조 헌금도 하게 하시고 그리고 배움터 지킴이 하면서 글도 쓰게 되었고-
드디어 자서전도 쓰게 되었다. 이제 마무리 작업이 중요하다
민철이 군대시절 홍성부대 면회 가서 외박허가 받고 -서울 데리고 왔던 일- 지금 생각하니 기적이었다.
어느날 천안함 폭침 기사가 떴다. 당시 민철이 어디 근무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114로 국방부 전화번호 알아낸 후 국방부에 전화하여 아들이 군대 갔는데 어디 근무하는지 알수가 없다고 알고 싶다하니 누구냐- 등등 기적적으로 홍성 군부대 전화연결이 되어 민철이와 직접 통화한 사실.
그리고 날 잡아서 토요일 면회 갔었지- 기차에서 내려 택시로 면회 갔는데- 그 택시 기사가 친절히 이야기 하고 - 그 택시안에 아내가 지갑을 놓고 내리고 -아마도 그 기사 명함을 가지고 내려서 전화를 거니 금방 왔어-- 그 지갑을 찾고 - 정말 그 순간이 끔찍했었지
그 기사의 조언을 따라서 민철이와 함께 홍성 시장에 가서 모자 난방 바지 운동화 사서 입히고
군복은 보따리에 넣어 들고 새마을호인가 무궁화호인가? 타고 서울로 왔지
헌병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 했던 기억?
서울 집에 와서 하루 자고 주일예배 참석, 예배 마친 후 귀대하겠다고,
군복을 입고 서있는데-
얼마나 앗찔 한지 -그냥 가다가 헌병에 걸리면 어쩌나! 개인택시 하는 큰형님이 옆에 계셨지만 차마 말씀도 못 드리고- 입이 안 떨어지는 거야-
하도 걱정을 하니 임근호 집사님이 태워다 주겠다
자청 하시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구세주를 만난 듯 하였다. 함께 임근호 집사님 승용차 타고 -홍성까지 갔다
밤 8시 홍성 부대 앞 도착, 귀대시키고 나니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서울 도착하니 밤 12시.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다
하이트 감사부 시절 원주 강릉 지점 감사 시 주중 수요일인가? 샌드위치휴무일에 산속 대명콘도에서 술 마시고 집에 간다고 나가서 산속에서 밤새 헤매던 일 - 비는 내리고 혜화동 낙산인가? 착각하고 귀신에게 홀려서 산속을 혼자 헤매다가 살아난 일- 구두도 한짝 분실하고 얼굴은 나뭇가지에 긁혀 상처투성이가 되고 새벽 동이 틀 때 겨우 술이 깨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물어 숙소로 돌아오고 - 감사부 직원 8명이 나로 인하여 긴장하고 밤새 산속 주변을 찿았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죄송한지 - 죽었다가 살아난 기분이다 그이후로 술은 적당히 마신다. 지금은 덤으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04시10분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쓴다
한숨도 못자고 어제 오후 2시경 낮잠을 잤다 그 요인도 있다
기장님 기내방송 좌석 안전띠 매주세요. 멘트가 나온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띠를 매는가?
영준이가 자는 모습을 본다. 어린아이 편하게 자게 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할아버지로서 할 일이 있다
영찬이가 편히 자고 있는데-
원칙과 예외가 있다.
영찬이가 몇 시간째 잘 자고 있다 다행이다.
여덟 살 영찬이가 비행기 안에 두 다리 뻗고 -
잘 자고 있다 하나님 은혜다. 내가 지켜 주어야한다
나도 좀 자야겠다. 눈을 붙이자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책을 선물하고 싶은 분들 이름을 적어보니 꽤 많구나!
37명이나 된다. 자서전이라고 할까?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잘 짜여진 가마니처럼, 사람의 인연도 세파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흔들리고 약해지고 끊어진다.
새벽 5시 영찬이는 세상모르고 잔다. 하늘높이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의자 칸막이 허물고 (위로세우다) 다리 쭉 뻗고 잔다. 여덟살 참 좋은 나이다.
8시간 달렸구나! 3시간만 더 가면 된다 인천공항 - 라스베가스 공항까지.
오전 8시 도착 하겠네- 꿈속에 그리던 미국 땅 처음 밟는다. 신기하다
내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강건해야 7-80이라 했는데-
70은 넘어섰고 -
굴곡진 인생 이었다. 산 너머 산이고 골짜기였다.
힘들게 살았다 그때마다 나를 구해준 이는 하나님이었다.
내 형편과 처지를 다 아시고 피할 길도 예비해주시고 -
갈 길을 인도해 주셨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도
주님은 나와 동행하여 주시고 갈 길을 밝혀주셨구나!
세찬 비바람이 불어도 참고 이기게 하시고 취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크라운 맥주라는 회사에서 22년 8개월을 지나게 하시고 경남주류 7년
성신여대 경비생활 3년 아파트경비원 등--
지나간 일 다 잊어야지 - 이젠 화초나 키우며 마음 비우고 평안히 살자
05시 15분 아내가 비행기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환하다 그리고 나를 바라본다.
내가 손가락으로 V 표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밝아오는 새아침이다 기분이 참 좋다
잠은 못 잤지만 낙서는 많이 하였다.
05.30 화장실 다녀오다 소변 두 번째 보았다.
시원하구나!
뜨거운 손수건도 주네. 손만 닦았다
얼굴 닥으면 안된다.
영찬이는 여전히 꿈나라 여행 중이다.
비행기 창문으로 날이 샌다. 빛이 들어온다. 아내는 창가에 앉아있다.
선혜도 깊이 잠들었다.
노은집이나 다름없는 아침이다.
비행기 로링이 시작된다.
안전벨트 하라고 한다.
공군 복무 시 하늘에서도 폭풍(제트스트림) 이 있다고 하여 알았다
잠시 후 로링이 멈춘다 하늘의 폭풍지역을 지난 것이다
완전히 날이 샌다.
비상구가 보인다. 저 비상구 열면 수천길 하늘 낭떨어지
위험하다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못할까?
위험은 어디나 도사리고 있다
출국시 검색대에서 치약이 걸려서 압수당하다.
책가방속 안에 칫솔 치약 면도기 함께 넣었는데-
치약이 120그램 넘는다고 안된다하여 --
새것인데 - 그냥 압수당하고 말았다
혁대도 풀고 - 양말도 벗고 -
05시 40분 선혜가 깨었다.
표정이 밝아보인다. 다행이네. 두 아이 애기 엄마 항상 지쳐 보인다.
영준이는 아직도 자는가 보다.
물과 주스가 지나간다. 주스를 잡는 다는게 물을 집었다.
허긴 물이 좋다 밤새 물 몇 잔 마셨다.
05시 50분 기내식이 온다. 아침 식사다
06시20분 아침식사 흰죽을 원하다
속이 편하다 커피한잔 맛나게 마시고 -
영찬이 영준이는 아직도 잔다.
06시40분 약도 먹었다 배가 띵띵하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소변은 이미 두 번이나 다녀왔다 밤새 음악을 들었다 이어폰 참 좋구나!
이어폰 가지고 가고 싶다. 내 것이 아닌데--욕심아 물러가라 마귀의 유혹이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 그 뜻대로 살아가자
딸내미 부부 알콩 달콩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다.
40분후 착륙한다고 한다
라스 베가스 공항을 빠져나오자
민철이가 기다리고 있다
렌터카 민철이가 운전한다.
5박6일 8인승 승합차 200불에 렌트 한국에서는 하루 150,000원이라 한다
네바다주 사막이다 아리조나주 유타주 몰몬교가 성행 일부 다처제라 한다.
한참 달려서 미국도착 첫날밤이다
호텔 들자마자 배가 고파서 집에서 준비해온 햇반과 라면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미국물이다
커피도 한잔 끊여서 마시다 집에서 가지고 온 믹스커피다
민철이가 많이 성장하였다 든든하다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우리를 픽업하고 아리조나주를 지나고 유타주에 머문다.
유타주는 몰몬교가 많다고 한다. 몰몬교는 일부다처제라 한다.
밤이라서 그런가? 밖의 풍경이 안 보인다. 아들덕분에 미국이란 땅을 처음 밟아본다
호텔 방 2개 예약 옆방은 선혜 식구들 영찬이 영준이 데리고 다니는 일이 쉽지가 않다
공항에서 잘못하면 애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04시30분(한국시간 시계를 한국시간으로 그대로 두었다)
잠이 안온다. 차라리 일어나 일기를 쓰자
여기는 아직 밤이다 옆에서 아내가 자고 민철이가 자고 있다
여기 하루 호텔 체류비용이 130,000원이라고 한다. 두 개 260,000원이다
아들이 부모와 누나를 위해 준비한 호텔 . 수입도 없는 친구가 최선을 다했구나!
금년 7월 13일 귀국 비행기 표 구해놓았구나! 졸업은 5월 ? 이구 -
침례신학 목사 자격도 침례신학 목사로 된 다구 -
서울에 가서 거주할 집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삼선동 재개발시 조합원으로 분양받은 31평 푸르지오 아파트
분양금 부족으로 전세놓고 한번도 살아본 일이 없는 내집.
전세금 3억 5천만 원 그곳에 들어가서 살라고 권하니
빚내서 이자 갚고 월 60-70만원 부담이 되어서 못한다고 -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다.
나라는 공부에 재주가 없다고 한다. 동하는 머리도 있고 공부에 취미가 있다고 한다.
이곳 미국은 외국인이 살아가려면 힘든 곳이라고 한다.
라스베가스(네바다 주 ) 공항에서 내려 몇 시간 밤길을 달려오는 동안 차창으로 비치는
사막은 나의 상상 속에서만 있었다.
그런데 사막은 평평한 모래만 펼쳐진 땅이 아니다. 산과 계곡 나무가 하나도 없고
풀도 없는 삭막한 바위나 흙이 이어진다. 눈으로 보는 것과 생각으로 보는 차이는 엄청나구나!
이제 희미한 것이 사라지고 확실해진다.
추상적으로 아는 것과 확실히 아는 것은 다르다 .
눈으로 보고 발로 밟아보는 것이 확실하다. 하나님이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아들의 미래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 .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 나도 모르게 희망 속에 무지개 찾아 헤매듯
살아오며 달려온 것 이제는 아니다 싶다. 내가 나의 무능력과 한계점을 깨닫는다.
내가 메일로 보낸 저수지윗집 다 읽어 보았구나! 41세 아들 생각해보니 많이 성장하였다.
이제 아내나 나는 70세가 넘은 노인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욕심 내려놓고- 주어진 환경과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살리라! 말로만 듣던 미국 땅에 와서 하루를 살았다.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최고다. 지지고 볶고 가난해도 내 집이 최고다.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타인 부러워 할 것이 없다. 어제 민철이 짐을 모두 가지고 호텔에 들어와 있다.
하루 밤 머무는 데도 도둑이 많이 든다고 - 호텔방문 누가 두드려도 열어주지 말라고 한다. 강도나 도둑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첫댓글 하유~~ 스릴 만점입니다!
74세 어르신께서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글을 쓰실수 있나요~~
맞습니다! 내 집이 제일입니다!
두드리면 열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