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22164489?page=1
밑에 식탐 남편보다가 판 보니까 비슷한 거 있길래 퍼왔엉
안녕하세요 이제 결혼한지 6개월 되가는 30대 주부입니다.
남편이랑은 동갑이구요 저도 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남편이랑은 2년 연애했고 지금까지 남편 만나서 딱 10kg 쪘어요
저도 전에는 살찌고 찐 살을 못 빼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니 참 웃음만 나네요... ㅎㅎ
물론 앞뒤 안가리고 살이 찐 저의 어리석음이 제일 크지만
사실 살을 못 빼는 데는 남편의 역할이 너무나 큰 지라
톡커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무조건 살 못 빼는 저의 의지박약만 욕하실게 아니라
정확한 저의 사정을 들어보고 해결책 좀 방안해 주세요 ㅠㅠ
일단 제 남편은 식성이 엄청 좋구요
무조건 반찬을 고기반찬을 먹어요 야채 쌈 이런거 하나도 안 먹고요
특히 소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먹어요
입은 고급이라 꼭 한우 일등급 살치살 토시살 등등을 구워서 먹는 걸 좋아라 합니다
소고기 구우면 특유의 노릇하고 구수한 냄새가 있잖아요?
덕분에 저는 이제 그 냄새를 맡는게 아니라 상상만 해도 토할지경이예요
그래도 어떡해요 소고기 노래를 하는데
또 소고기를 안 먹는 날에도 무조건 식탁에는 고기반찬이 올라와야되요
하다못해 스팸이라도 구워놔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거기다가 무슨 사람이 3시간에 한번씩 배고플까요?
뻥안치고 3시간에 한번씩 밥을 먹여줘야 되요
저희 남편이 5시에 일이 끝나 5시 반이면 집에 오거든요?
남편 회사 점심 시간이 11시 30분이라서 3시쯤 간식(우유나 빵, 아니면 컵라면)먹고
엄청나게 배고픈 상태로 와요ㅋㅋㅋㅋ
이해가 되시나요? 3시에 컵라면 등등을 먹고 나서 5시 반에 으아 너무 배고파!!!!!!!!!!
이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칩니다
저는 낮에 일을 하는데 5시에 퇴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그 시간에 늦어도 6시 전까지는 저녁을 차려놉니다
그래서 같이 저녁을 먹고 저는 수영장에 수영하러 가요
남편은 집에서 티비보고 쉬구요
그럼 9시쯤 집에 도착하는데 집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전화로 배고프다고 징징징 난리납니다.
그럼 제가 집에 가자마자 남편 야식을 만들어줘야되요
남편이 얄밉게 꼭 제가 차려줘야되거든요
결혼하고 나서 부엌엔 진짜 물마실때외에는 한번 안 들어갑니다.
무조건 제가 차려줘야되요 제가 한게 맛있대여.......
보통 사람들은 그럼 남편 먹을것만 해주지 왜 너도 먹어서 살이 찌냐고 하는데
근데 그게 말처럼 쉽게 되나요?
특히 저는 처녀적부터 요리를 좋아하고 사실 좀 자신이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음식 안 먹는다고 하는데
저는 제가 한 음식이 정말정말 맛있거든요
게다가 제가 직접 손질하고 만든 음식인데 너무너무 맛있어보여요
예를 들어 저번 금요일에는 야식으로 육회를 준비했는데요
수영하고 돌아온 길에 사온 육회를 냉동실에 넣어놓고
그 사이에 배를 깎고 소금이랑 간장이랑 양념을 준비해요
어떤 곳은 고추장 넣는 곳도 있던데 저는 깔끔하게 양념한 육회를 좋아하거든요
육회가 너무 얼어버리면 안 되니까 15분내로 샥샥 손빠르게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그릇에 깎은 배를 둥글게 놓아 모양 내고 그 위에 육회 올리고
계란 노른자만 걸려서 올리면 너무 예쁘고 먹음직 스럽거든요
이거 안 먹고 버틸 자신 있나요?
사실 6시 저녁먹고 수영하고 나면 저도 남편처럼 배고파 죽지는 않아도
살짝 출출하긴 하거든요?
차라리 음식을 안 보면 그냥 참겠는데 아니아니 지혼자 육회를 만들어먹고 있으면
참겠는데 이건 재료 준비과정부터 전부 제가 다 하니까 못참겠더라구요
이미 육회를 무칠때부터 고소하게 참기를 향이 코를 찌르면서 육회맛이 상상되는데
어떻게 참을 수 있나요
가수 옥주현씨는 먹어봤자 이미 아는 맛이라 안 먹는다지만
저는 아는 맛이기 때문에 더 먹고 싶어요
특히 매주 수요일마다 저희 아파트에 포장마차 분식이 오는데요
저랑 신랑이 제일 좋아하는게 바로 순대거든요
이집이 찹살순대를 하기때문에 맛이 또 녹아요
근데 9시면 이 포장마차가 문이 닫을 시간이기때문에 순대가 거의 식어서 맛이 없거든요?
그럼 이걸 남편이 꼭 순대볶음을 만들어 달래요
저희 남편이 또 매운걸 좋아해서 저희집에 배트남 고추가 항상 있는데요
보통 우리나라 청량 고춧가루는 첫맛이 매콤하고 입에 넣을때부터 다른데
이 배트남고추는 처음엔 뭐지? 싶다가 끝맛이 확 올라와요
그래서 저는 배트남 고추를 갈아서 두가지 다 반반씩 넣고 양념을 해요
그럼 자극적이면서 정말 매콤한 맛이 되거든요
거기다가 저만의 비법으로 여기에 카레가루랑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뭔가 향긋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있어서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로 피자치즈 올려서 같이 먹으면
매운맛도 중화되고 진짜 맛있거든요?
근데 이걸 만들기만 하고 저만 먹는걸 지켜보라뇨... 이게 가능한가요? ㅠㅠ
그래서 어쩌다 보니 제가 남편 만나기 전보다 무려 10kg이나 쪄버렸답니다 ㅠㅠㅠ
물론 제 잘못이 가장 크지만
말로는 돼지다 뚱땡이다 놀려놓고는 정작 3시간마다 음식해달라 난리치는
남편보면 진짜 미워죽겠어요
거기다 남편은 정말 살이 안 찌는 체질이예요
저 그토록 살찌는 동안 남편은 겨우 2키로 쪘어요
진짜 짜증나고 밉죠
남편도 인정해요 자기땜에 살이 많이 쪘다는걸
근데 가만히 있으면 밉지나 않은데 꼭 살쪘다고 놀리고 걸그룹이랑 비교하고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어제는 남편 회사가 이번주부터 3주간 엄청 바쁜 기간이거든요
8시 넘어야 퇴근이래요 저녁도 회사에서 주구요
그래서 저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남편한테 이제부터 다이어트라고 공표까지 했어요
근데 남편이 퇴근 다 되서 전화하고는 저보고 집에 가면 삼겹살을 먹겠다는거예요
삼겹살을!!!!!!!!!!!!!!!!
저녁 8시에!!!!!!!!!!!!!!!!!!!!!!!!!
이게 말인가요 방군가요
그때는 너무 짜증나서 저도 모르게 화를 막 냈어요
정신이 있는거냐며 없는거냐며
그냥 회사사람들이랑 먹고 오지 꼭 나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집에서 냄새풍기며 먹고 싶냐고
막 화를 냈더니 시무룩하며 전화를 끊더라구요
그리고 그 날 하루종일 집에서 자기전까지 시무룩해 있더라구요
일부러 저도 그날은 야식 안 차려줬는데 혼자 컵라면 먹더라구요......마음아프게
근데 알고보니까 회사에서 저녁을 주긴 줬는데 너무 바쁜 기간이라
밥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김밥 한 줄 사줬다는 거예요
아니 멀쩡한 장정들을 12시간씩 근무시키면서 고작 김밥한줄 너무한거 아닌가요?
한 5줄 사줘도 모자를판에!!!!!!!!!!
그 말 듣자마자 남편한테 너무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 더 큰일나게 생겼어요
이제부터 굶주린 남편이 저녁 8시에 집에 와서 밥밥밥 거릴텐데 이거 어떡하나요.....
저 수영 다녀오면 밤 9시 넘어서 나편한테 따뜻한 된장에 제육볶음 등등을 차려서 내놔야 할텐데
저 솔직히 참을 자신 없거든요
미치겠어요 진짜................
저 어떻게 해야 살을 뺄 수가 있을까요.......???
<
뭔가 귀여웡 ㅠㅠㅠㅠㅠㅠ근데 저여자입장에서 스트레스받겠다 항상 그 몸매유지하고싶고 남편챙겨주고싶고 ㅠㅠ
아앀ㅋㅋㅋㅋ 글 쓴 목적이 뭐얔ㅋㅋㅋㅋ 너의 다이어트인가.. 아님 너와나의 침샘어택인가.... 벹남고추에서 내렸다.. 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