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저무는 봄날 / 悠悠희
인생사 슬프지 않은 사람이
어딜 가나 없겠냐마는
굴곡진 삶의 관절마다
옹이로 박혀버린 상흔(傷痕)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감춘다
뼈 마디마디가 아프도록
부단히 살아오신 내 어머니
주고 또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게
어머니 당신의 사랑이었더라
요즘 들어 부쩍 밥알을 흘리고
정신줄을 놓고 기억들이 샌다
저녁 한 끼니 때마다
숟가락 잡은 손이
가냘픈 잎새처럼 흔들리고
밥 한 술 입에 떠 넣으려다
그 반 술을 흘리신다
매가리 없는 삭정이
마른 손이 얼마나 무게가 나간다고
정신줄을 놓치셨을까
이제는
삶의 나머지 하얀 빈칸을
무지개 꿈도 가져오지 못하고
더는 설렘도 잡아 오지 못하고
세월의 열차는 간이역도
멈추지 않는 여정이란 걸
어머니는 용케도 아셨나 보다
치매기 언뜻언뜻 스며든
말끝이 유언인듯 하신다
이제 봄날도 떠날 채비를 한다
어머니의 저무는 봄날은
뉘엿뉘엿 기울어만 가는데..
다시 맞이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悠悠희 -
첫댓글 유희님도 어머니나이가 가까워지니..
더욱 실감하실듯..2년 넘어가나요 되어가나요.
저는 15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사무치는중..ㅜ
딱 1년이 되는 날이 오늘 같으요
그렇게 사람은 강물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가는 게 인생 같습니다.
그때 상황이 그래서
나도 덩달아 울었었는데....ㅜ
@느림보 거북이^^ 헐, 오랜줄 알았는데..겨우 1년이라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