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수출되는 '국민 한끼'
전 세계가 한국 라면의 매운맛에 반했다.
한국 라면이 해외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지난해에만 1조2270억원(수출과 현지 법인 매출 합)이다.
사상 최고치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지 법인의 판매량도 늘었다.
한국 라면의 세계 시장 전성시대다.
1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4억1309만달러(약 4848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라면 수출이 증가했다.
삼양라면은 2000억원, 농심은 1913억원 수출을 기록했다.
50년 묵은 라면 업계 라이벌이 해외에서도 나란히 3913억원 수출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수출액에 국내 라면업계의 해외법인 매출을 합하면 무려 10억4469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1조22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라면 수출 1등 공신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에만 173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매출액은 1095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은 한국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수출 상품이 됐다.
2017년 1795억원을 수출해 내수(760억원)를 처음 앞지른 이후 줄곧 수출 물량이 내술르 웃돌고 있다.
이에따라 삼양식품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016년 25.9%에서 2018년 42.6%까지 늘었다.
농심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9.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외법인에서 매출을 합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농심은 미국과 중국.일본.호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농심이 해외법인에서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총 매출액은 5억6400만 달러(약6624억원)다.
국내 수출까지 포함한 총 해외 매출액은 7억6000만 달러(약 9036억원)다.
농심의 매출 중 해외비중은 38%까지 치솟는다.
한국 라면 전체의 해외 매출 중 절반 이상을 농심이 책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수출액이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만으론 배고프다...농심,삼양 쌍두마차, 美.中 동남아 호로록
韓 1인당 라면 소비량 1위지만
시장 규모 세계 8위...전체의 4%
해외 적극 진출, 매년 수출액 갱신
한국식 얼큰한 매운맛 통해
SNS 통한 도전영상도 인기
든든한 '수출 효자'로 우뚝
국내 식품산업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8년 식품산업 주요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식품산업 시장 규모는 2006년 98조원에서 2016년 205조원으로 109% 성장했다.
연평균 10.9%의 성장률이다.
하지만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 식품산업의 성장을 이끈 것은 외식업이다.
10년간 외식업은 121.3%(53조7000ㅇ넉원-118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식음료제조업은 95.2%(44조4000억원-86조6000억원) 성장에 그쳤다.
최근 3개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외식업이 41.8%(83조8000억원-118조8000억원) 성장하는 동안
식음료제조업은 8.3%(80조원-86조6000억원)로 저조했다.
국내 식음료 제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의 생존은 물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국내 식품업계는 수십 년간 쌓은 디이터와 높은 기술력, 품질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음악으로 시작된 한류 바람ㅇ이 국내 식음료로 확산될 분위기다.
K푸드리포트는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현실과 분석, 전망 등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74.6개(세계인스탄트 라면협회)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 베트남(53.9개), 3위 네팔(53개)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라면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국내 라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어서다.
시장좃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라면 시장의 규모는 2016년 2조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475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기간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은 76.1개에서 73.7개, 74.6개를 기록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75개 안팎에 정체돼 있다.
96% 세계 공략하는 라면업계
라면업계는 해외애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해외 라면시장이 국ㄴ보다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압도적 1위이지만 시장 규모로는 8으ㅟ(38억2000만개)에 머물러 있다.
반면 세계 라면 시장 1위인 중국은 지난해 연간 402억5000만개의 라먄을 소비했다.
국내 소비량이 10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주요 15개국에서 팔린 라면만 938억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4%에 불과하다.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내 라면업계의 작년 해외수출 규모는 4억1300만달러(약4861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라면업계가 공들이고 있는 시장은 중국과 미국, 동남아다.
특히 세계 1위 시장 중국은 한.중,일 삼국의 격전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표한 중국 라면 시장동향 보고서를 보면 판매량 상위 10개 재품 가운데
중국 제품이 6개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2개, 일본 1개, 싱가포르 1개가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오른 제품은 농심의 신라면(4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8위)이다.
중국 라면에서 느낄 수 없는 매운 맛이 중국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을 즐긴다.
국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가 대표적이다.
마라는 중국 사천 지방의 행신료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뜻한다.
이런 시장에서 신라면은 얼큰한 매운맛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불닭볶음면은 중국 소비자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매운맛으로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불닭볶음면은 매운 맛을 나타내는 스코빌지수(SHU)가 4404로 신라면(2700보다 두 배가량 맵다.
한국식 매운맛은 동남아에서도 통했다. 동남아시장은 세계 2위 라면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상위 15개국 가운데 6개국을 포함한 거대 시장이다.
특히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약 60%가 동남아에 있어 중동을 포함한 할랄 시장의 교주보로서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 시장선 한.일 자존심 대결
동남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한국라면은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65억원에서 2017년 140억원, 2018년 170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ㄹ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라면은 오리지널 불닭볶음면과 함께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으로
불닭시리즈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흐발주자인 신세계푸드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라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말레이시아의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손잡고 한국식 할랄라면 대박라면 시리즈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매운맛을 서놓하는 현지인들의 입맛에 착안해 신세계푸드는 김치찌개 맛과 양념치킨맛을 출시해
연간 4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세계 모든 브랜드가 모이는 미국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국내 라면 1위 농심은 미국에서 일본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의 1,2위는 일본 업체인 마루찬과 니신이다.
농심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점은 농심의 성장세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률은 10년 전만 핟라도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매년 14%씩 매출이 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일본 라면을 따라잡고 있다.
코트란은 한류 열풍과 SNS를 통한 한국 라면 도전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농심의 진가는 소비층이다.
전통적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는 히스패닉과 아시아인 외에도 백인과 흑인 등 미국의 주류사회에서도 신라면을 찾고 있다.
실제 지난해 현지 주류 소비층과 비주류 소비층의 매출 비중이 60%대 40%로 집계됐다. 송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