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슈티 해리슨 그림책 | 김서정 옮김ㅣ 책읽는곰 펴냄
2024년 칼데콧상 수상작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스스로를 가두고 옥죄는 따가운 말들로부터 벗어나
자기 긍정에 이르는 아이의 눈부신 여정!
서평
“모든 어린이의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할 또 하나의 고전! 어린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커커스 리뷰
“아주 어린 아이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만,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올해 최고의 그림책!” -북페이지
“우리 모두는 크기에 상관없이 사랑과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책” -혼 북
“어린이는 어떤 몸을 하고 있든 어린이이며, 공간을 차지해도 좋다는 자기 긍정의 믿음을 부드럽게 전한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감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으로 뛰어난 힘과 아름다움, 우아함이 돋보인다.” -북리스트
“엄청난 정서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이다. 전 연령대에 걸쳐 영감을 주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인 만큼 함께 읽고 신체 이미지와 자기 긍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봐도 좋겠다.” -스쿨 라이브러리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68쪽 | 제본 : 양장 | 가격: 17,000원
판형 : 220×275mm | ISBN : 979-11-5836-470-0 (77840) | 발행일 : 2024년 10월 15일
분류 :그림책>유아그림책>외국 그림책
주제어 : 자존감, 자기 긍정, 반편견
도서 소개
옛날에 커다란 웃음과 커다란 마음과 아주 커다란 꿈을 가진 아이가 있었어요. “크게 될 아이네.” 어른들은 말하곤 했지요. 그 소리는 좋았어요. 아이는 배우고 웃고 꿈꾸며 자라고 또 자랐어요. 그것도 좋았어요. 안 좋아질 때까지는요. 사람들이 내뱉은 따끔따끔한 말은 아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이를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 아이는 스스로를 가두고 옥죄는 따가운 말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너는 너무 커!”
우리를 찌르고 가두고 옥죄는 말들
커다란 웃음과 커다란 마음과 아주 커다란 꿈을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 “크게 될 아이네.” 어른들은 말합니다. 그 소리는 좋았습니다. 아이는 배우고 웃고 꿈꾸며 자라고 또 자랍니다. 그것도 좋았지요. 안 좋아질 때까지는 말이지요.
“너는 다 컸잖아.” “고래다!” “완전 젖소 같네!” “꽃을 맡기에는 너무 크잖니!” “다 큰 애는 우는 거 아니야!” “작아지려고 노력은 해 봤어?”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따끔따끔한 말은 아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눈에 띄는 것 같고, 모두가 절 보며 수군대는 것 같고, 못 본 척하는 것도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말은 아이를 찌르고 가두고 옥죄어 그야말로 옴쭉달싹할 수 없게 만듭니다. 아이는 이 따가운 시선과 말들이 만든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나는 크고 아름다워!”
자기 긍정에 이르는 눈부신 여정!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술웨》의 그림을 그린 베슈티 해리슨이 처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린 책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배슈티는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성인화 편견(adultification bias)’을 소재로 한 이 그림책으로 2024년 칼데콧 대상과 코레타 스콧 킹 명예상을 수상했지요.
‘성인화 편견’은 몸집이 큰 유색 인종 아이를 실제 나이보다 더 성숙하다고 여기는 인종적 편견의 한 형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편견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아직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과 세상을 배워가야 할 아이들에게서 그럴 기회를 앗아간다는 점, 나이가 아이들이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분히 폭력적이기까지 하지요.
배슈티는 여러 장에 걸친 글 없는 그림으로 그 폭력성을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그림책의 판면은 그대로 고독과 고통, 절망에 몸부림치는 아이를 가두는 틀이 되지요. 그 틀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다 지쳐 나가떨어진 아이는 자신을 괴롭혀 온 나쁜 말들을 눈물로 쏟아냅니다. 그러자 나쁜 말들에 덮여 있던, 한때는 아이를 웃고 꿈꾸고 자라게 했던 아름다운 말들도 함께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그 아름다운 말들을 다시 제 안에 그러담고 틀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합니다. 배슈티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대문 접지에 담아 보여 줍니다. 그림책의 판면이 좁다는 듯 새처럼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날아오를 채비를 하는 아이의 모습은 자못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이 그림책의 원제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읽힐 수 있는 단어 ‘BIG’입니다. 하지만 한국어판은 다소 선언적이까지 한 ‘나는 크고 아름다워요’라는 문장을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어떠한 신체 조건을 가진 어린이든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이 책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우리를 둘러싼 많은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_배슈티 해리슨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인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미디어 연구와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한 뒤, 캘리포니아 예술 대학교에서 영화와 비디오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애니메이션 수업을 청강하며 내면에 숨어 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했습니다. 지금은 두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활용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술웨》와 《언니들은 대담했다》가 있으며, 이 책 《나는 커!》로 2024년 칼데콧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가의 말
어린 시절에 우리는 큰 것을 좋아합니다. 큰 것에 감명받고, 큰 것을 바라지요. 그렇게 자라 왔는데, 어느 날 세상은 다른 말을 합니다. 큰 건 안 좋아. 큰 건 바람직하지 않아.
나는 어렸을 때 무용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네에 끼인 적은 있습니다. 큰 애들 몇이랑 아기 그네를 타고 놀았는데, 내릴 수가 없는 거예요. 그렇게 끼인 애는 나뿐이었지요. 또래와의 덩치 차이 때문에 나는 어른 취급을 당했습니다. 철 좀 들라나요. 난 그저 어린아이였는데 말이에요. 그날 나는 내 몸이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요. 어른들은 나를 무심코 실수할 수 있는 어린아이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내 어린 시절 체험은 이 아이가 겪은 것보다는 훨씬 덜 노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들었던 말이나 했던 생각은 이 아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른’이라는 편견과 ‘날씬해야 한다’는 편견이 겹쳐진 십자선 위에 앉은 아이. 이 아이는 편견에 싸인 비판을 받는데, 그건 받는 당시 해로울 뿐만 아니라 평생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래도 아이는 불친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말들을 돌려줄 만큼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합니다. 나는 이 아이가 길잡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여정을 지켜보며 따라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몸집 크고 피부가 까만 우리 같은 사람들이요.
색채 심리학에서는 분홍이 부드러운 사랑, 다정함, 돌봄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분홍 꽃은 순수함, 기쁨, 유희성, 행복의 상징입니다. 이 책의 배경색은 여자아이들이 이런 것들을 누려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뜻입니다. 아이의 몸은 고쳐야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날 놀이터에서 내 몸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고쳐야 할 것은 우리가 품고 있는 편견입니다. 나는 그 아이를 껴안아 주고 싶습니다. 아이의 일부는 나고, 아마도 어떤 일부는 당신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너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온 세상의 모든 기쁨과 돌봄을 누릴 자격이 있단다.
-배슈티 해리슨
옮긴이_김서정
동화 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로 활동하는 한편, 중앙대학교와 ‘김서정스토리포인트’에서 동화와 그림책에 대해 가르칩니다. 평론집으로 《잘 만났다, 그림책》, 《캐릭터는 살아 있다》,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들이 있고,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안데르센 메르헨》, 《그림 메르헨》, 《그림 메르헨》, 토미 웅거러의 유작 《NON STOP ;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를 비롯한 수많은 책을 옮겼으며, 《두로크 강을 건너서》, 《용감한 꼬마 생쥐》,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를 비롯한 여러 동화와 그림책에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