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도 사
故 이근호 재경고성향우회 회장을 추모하며
재경 향우 구재운
그렇게도 고향 고성 사람들을 좋아하고, 그다지도 재경 고성향우회를 사랑하더니
의리와 정만 남겨놓고 그는 떠났다.
아~ 하늘도 무상하다! ‘인명은 재천이요 저승길이 대문 밖이라 하지만’
손 저어 작별을 나누기에는 아직도 먼 세월이 있다.
지난 2월말 귀향한 향우들이 그가 요양 중인 고향 두호리 생가에 병문을 갔을 때만해도
이제 한약으로 다스린다며 강한 삶의 의지를 보였는데
1개월이 채 못 되어 저세상으로 떠났다니 이 무슨 청천 하늘에 날벼락안가?
고인은 故 이성기씨의 3남으로 46년2월2일에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에서 출생하여
고성중학교와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시대적 어려운 여건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주식회사 동양을 창업하여 경기도 오산에 프라스틱 성형공장과
물류창고업, 최근에는 김포시에 온 정성을 들어 동양프라자를 건설하는 등,
그의 사업재능을 십분 발휘하며 크게 성공한 실업가였다.
또한 사회활동에도 적극참여 재경고성중학교 동창회 회장 및 고문으로 해마다
재학생 해외 역사탐방 장학금을 지원하며 각별한 모교 사랑과 모교 발전에 헌신적이었고,
재경고성향우회 회장을 4년간 재임하면서 수구초심(首丘初心)으로 거액을 희사하고
향인상호간의 친목도모와 향우들에게 믿음과 신뢰 사랑과
희망을 남다른 열정으로 쏟았었다.
그리고 재경경남도민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경남 사람들의 친목과 화합에
앞장섰었으며, 20여개의 재외고성향우회 연합회장에 선출 고성사람들의 긍지와 자존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지난해 10월 4일 고성군민의 날 행사시에 고인은 애향부분 자랑스러운 고성군민상을
수상하고, 수많은 군민이 공설운동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단상에서 상장과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감개무량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으며
서울에서 관광버스로 한차 내려간 향우들에게 일일이 고맙다고 답례를 하는
그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하였다.
고인과 나는 고성중학교 선후배로서 언제나 만나면
‘형님 잘 지내시고, 건강하시지요?’ 하면서
경륜이 부족한 나를 깍듯이 선배 대접을 해 준 그를 늘 고맙게 생각했는데
이제 그 정의를 갚을 길 없구나!
고인은 오랜 세월 병마와 싸워왔다.그럼에도 곁으로는 일체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 태연자약(泰然自若)하였으며, 그의 병이 악화된 1년 전 부터는
모든 사회활동을 중지하고 전심전력을 다하여 치료를 받아왔으며,
소식을 접한 모든 향우들이 그의 쾌유를 두 손 모아 빌고 있었다.
몇몇 향인은 발을 벗고 나서 병원의 병상기록을 뽑아 들고 서울의 아산병원, 삼성병원과
서울대학 병원 등 그 분야의 한국 최고의 명의를 찾아가서 상담하고
선진국 명의에게 차트를 보내며 백방으로 치료를 도왔는데 보람도 없이 2013년 봄이 오는 들녘에 저세상으로 떠났다.
아~ 하늘과 땅도 그대의 죽음을 슬퍼한다.
고인의 장례식에는 고성군수를 비롯하여 많은 조문객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눈시울을 적셨다.
상여 앞소리꾼 고성오광대 회장 이윤석은 구성진 목소리로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이승 길 하직하고 저승으로 나는 간다>
<어허 어나리 영차 어허>
상여꾼의 애절한 소리는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리고 고인의 부인과 두 아들은
이별의 슬픔을 참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묘소는 고인이 어린 시절 뛰놀던 뒷산 자락에 앞에는 임진란의 전승지 당항포가 흐르고
저 멀리 거류산 옥녀봉이 내려다보는 양지에 고이 잠들었다.
재경 향우들이 하직인사를 올리니 고인의 부인이 ‘행여 지나가는 길이면 묘소를 들러주세요’
하며 울먹이어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도 사랑하던 아내와 자식들의 슬픔도 모른 채 수많은 향우들의 이야기도 못들은 척
저세상으로 외롭게 떠나는 고인이여!
우리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은 영원할 것이며 현생에서 어려웠던 모든 짐들은 내려놓고
아픔의 고통이 없는 저 세상에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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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도송님 오랫만입니다 먼저가신 고향 친구에게드리는 애절한 편지를 보니
이제 남의일 같지 않네요
도송님 바쁘신 날중에도 어여쁜 송죽님 햇빛님 달님을 보러 오셧으면 합니다
한번 인연도 수백번의 옷깃이 스첫다는데 울 오라버니 넘 뜸하시다
자주 나와서 환담하고 웃으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나오셨습니다 건강 하시지요...자주 들러 주시기를....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어쩌다 가믐에 비가 오듯이 한번씩
들려서 좋은 소식은 전하지 못하고 슬픈 소식만...
하늘에서도 필요한 사람은 먼저 데려 간다는데...
우선 고성 향우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도송님 반갑습니다
자주 정원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건강하십시요.